메갈과 싸우더라도

lt 작성일 16.07.22 0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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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과 싸우더라도
페미니즘의 시선과 문제제기가
이중적이고 매우 논쟁적일 수 있으나
바로 그 꼴보기 싫은 페미니즘이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마음 한 켠에 갖고 계시길 비라면서 글을 씁니다.


일반적으로 긴 인간의 역사 동안
사회는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형성되고 발전되었습니다.

과거 참정권 등등등에서 여성은 배제되어있었다는 것을
굳이 이야기 꺼냐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스에서도 여성은 자유민이 아니었지요.

페미니즘은 여성의 시각으로 우리와 사회에 대해서 바라보는 것과도 유사합니다.
아가들이 막 태어나서
이건 뭐야?
이건 왜 그런 거야?
하듯,
온통 남성적인 사회 곳곳에
여성의 시각(그냥 여자 사람 1인이 아니라 성질로서?? 여성으로 받아드립시다)
으로 보면 익숙한 것들도 낯설게 볼 수있는 게 참 많을 것입니다.

그 문제제기들은 옳은 것도 있고 그른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해결 방안이 있는 것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아주아주 개인적인 것에서 전 사회적인 것 까지 다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장이 정당하든 정당하지 않든
거의 모든 문제제기는 남성들을 불편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남녀 공동의 이익이고
더 좋은 사회가 되도록 만드는데 중요한 아이디어인 경우도 참 많을 것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은 모두 이중성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페미니스트라는 여성도 페미니스트라는 남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남성적인 사회에서 나고 자라 사회화되고 교육받았기 때문이지요.
페미니스트라는 여성도 스스로 완벽하게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지적대로
페미니스트라면서 더치페이를 싫어할 수도 있고
뭐 결혼해서 한몫 잡아보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완벽히 벗어날 수 있는 건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거칠게 표현하지만
비주류인 여성의 시각으로 사회를 파악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인권을 이야기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것들은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비로소 보이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사실상 페미니즘이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깨어나가는 것이고
페미니즘적인 논쟁은 사회 전범위에서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에 반발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합니다.
다만 그 속에서 반발을 하더라도
여성의 시각에서는 이렇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점들을 항상 염두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메갈리아의 방식을 저는 개인적으로는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메갈을 까는 글에 굳이 두둔할 필요도 없긴 합니다.
이런 싸움들도 당연히 거치게 될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뭐든 메갈이 하니까 나쁜 거야...하는
싸움이 생기면 또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지나친 진영싸움이 좀 그렇지만..
이런 것도 아쉬워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메갈을 까는 사람들의 글과 말 면면에서
자신은 양성평등을 지향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는 하면서도
지독히도 당연하다는 듯, 남성중심적인 사고가 뚝뚝 흘러내리는 걸 보면
메갈을 두둔하는 듯이 글을 쓰게 되네요..

이 싸이트는 메갈이 아니라 짱공이지요.
메갈을 까듯, 각성을 촉구하든 좋은데
짱공 내에서도 고칠 건 고치고 논쟁할 건 논쟁하고 그랬으면 합니다.

메갈을 주제로 이야기할 땐 원래 그런 거지만
짱공에서 남여문제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메갈이 이러는 건 뭐냐.
난 메갈 때문에 이런 거에 동의할 수 없다.
그렇게 끝나버리곤 했던 것이 몇번 있엇던 것 같아요.


거기다가 닉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jge님과의 싸움도 있지요..


여튼 가장 바람직하게는 서로 정중한 토론 속에서
교훈을 찾고 개선지점을 도출하여 변화하는 것이 아름답지만
양성평등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길고 긴 싸움과 논쟁을 겪을 수 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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