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점이자 세월호 진상규명의 궁극적인 목적인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에 초점이 있습니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 봅시다.
왜 구조하지 않았을까.
인명구조는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행위인가.
아니다.
그럼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가설들은
1.정부가 의도적으로 침몰시켰기 때문에.
2.세월호를 구조하면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 수 있어서.
등 입니다.
이 두가지 외의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은 댓글 달아주십시오.
물론 그것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가설들일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은폐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고의침몰설은 허구적이니 문제가 있으며
따라서 고의침몰설을 제기하지 마라?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질문과 공격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해답을 주어야 하는 주체는 청와대입니다.
어떤 자료도 구할 수 없는 시민이나 언론이 아닙니다.
청와대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진상을 낱낱히 밝히는 게 순서입니다.
솔직히 저도 박근혜 정권을 처음부터 반대했지만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정권이기 때문에 구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맹세컨대 단 한번도 한 적 없습니다
이건 정치적 입장이나 정권에 대한 믿음 이전의 문제입니다.
박근혜 정권이기때문에 119가 고의로 일을 안할 거라고 믿지 않듯이
경찰이 일부러 살인범을 안잡을 이유가 없듯이.
같은 이유로 세월호를 구조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만,
곧 쏟아지는 소식은 제 상식을 간단히 넘어섰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왜 세월호 속 사람들을 구조하지 않았습니까.
윗선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현장에 도착한 일선에서 자체 판단으로 세월호를 구조하지 않고
미군의 도움을 거절하며 119 투입을 가로막았을리는 만무합니다.
이 문제는 정상적인 국가라면
국회나 여러 시스템에 의해 당연히 밝혀졌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정권과 새누리당은
온갖 수단을 다 써서 진상규명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이미 2년이나 지났음에도...
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과 언론들은 스스로 밝혀내고자 했고
그 와중에 의심가는 정황들을 근거로 고의침몰설이 나온 것입니다.
이건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밝히지 않는 정부에게 책임이 고스란히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고의침몰이 말이 되냐 헛소리하지 말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이전에 세월호 사건이 2년 이상 지난 지금
정부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에 어떤 대답을 얻었는 지 먼저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누가 먼저 대답하는 게 옳은가를 생각하십시오.
침몰하는 배 안에 사람이 있다면
구조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죽으리라는 건 당연한 사실이므로
구조를 막은 책임자는 살인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구조를 가로막은 박근혜는
이미 살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피의자입니다.
정치적으로 은폐된 사실을 밝히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바로
의혹과 추론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정황에 기초한 추측과 가설제시 조차 하지 말라고
누가 감히 재갈을 물릴 자격이 있단 말입니까?
그 성의와 정성은 정부에게 돌리시는 게 올바르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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