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스터 선샤인?(제목임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하더군요
대한제국 말기의 암울한 현실과 빈부격차 제국주의 열강과 약소국의 대비가 은은하게 잘 묘사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지 않고 짐승들처럼 서로 물어뜯으며 이권을 얻으려는 시기로 저는 그 당시를 느낍니다.
페리 제독의 강제 개항 이후 남북전쟁 내전 시기를 잘 활용해서 십여년이라는 시간을 열강으로 발돋움하는데 진력한 일본.
이 시대의 일본국은 정말 흥미로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개항 초기 일본의 사상가들은 조선의 독립운동가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과의 내정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었죠
동일한 처지에 있는 동아시아 삼국 중국 조선 일본이 앞선 기술을 받아들여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서구 열강들과는 선을 긋고 있는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근대 내셔널리즘(민족주의)를 활용하여 국론을 통일시킨 이후 압도적인 속도로 발전을 하자, 불현듯 입장을 바꾸어 버립니다.
자국의 독립, 자국의 발전, 자국의 성장, 일본국의 번영을 위해 조선을 침략하려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타 민족'을 지배한다는 발상을 한 것이지요
내셔널리즘(민족주의)는 필연적으로 아(나)와 비아(남)을 구분짓기에, 필연적으로 제국주의로 나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우리 조선이 그 시대적 상황과 조건이 뒷받침 되었다면.. 일본국과 같은 길을 걸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사태는 벌어져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는 정해졌지만요.
이 관점에서 일본의 합리화의 사고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남의 것을 빼앗아 우리부터 살아야 했다. 일본국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을 병탄하면서 얻은 막대한 이익들은 일본의 하층민 계층으로 분배가 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920~30년대 일본 내 급격한 공산주의의 발흥이 일본국 내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그에 대한 불만을 잘 드러냅니다.
물론 대다수의 조선인 입장에서는 그 사정도 자기 사정보다 나으니 편한 투정이라고 생각할 것이겠지요
식민 지배 하의 조선인과 일본인의 임금 격차는 1.5~ 2배 이상이 보통이었으니까요.
직 간접적으로 혜택을 예상했던 일본국 입장에서는 그 당시 조선을 침략하는 것만이 살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 길을 먼저 선택했다면, 잔인한 늑대의 길을 냉정하게 선택했다면,
아마 지금쯤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런 단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제 런던 이스트엔드의 실업자 집회에 가서 '빵을 달라'는 절절한 연설만 듣고 오다가 문득 제국주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우리는 영국의 4천만 인구를 피비린내 나는 내란으로부터 지키고, 과잉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야만 한다. (중략) 당신이 내란을 피하려 한다면 당신은 제국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며 따라서 우리가 세계에 많이 거주할수록 인류에 좋다고 주장한다.
- 세실 로즈, 『유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