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생활 오늘로 40일째 입니다.
자기발로 집을 나가서 5일간 연락두절되서 걱정걱정하며 기다렸었죠.
그 후로 야옹이 짐을 몽땅 밖에 내놓고 지금까지 두녀석이 밖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걱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적응 잘하고 잘 놀고 잘먹고 암튼 잘 지내고 있어요.
어슬렁 거리는 동네 냥이들이 안보이는 걸 보니 이 동네 짱 먹은 것 같습니다.
캬~ 하면서 집주변에서 쫏아내기도 하던걸요. ㅋㅋ
그럼.. 지금부터 냥이왕자의 마실여행기 소개합니다.
이렇게 뽀~오얀 발바닥으로 집 안에서 널부러져 자던 냥이왕자가 8살이 되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를 무료하게 했던 실내생활은 엄청난 뱃살을 만들어 왕자임에도
동네 할머니들 사이에 새끼 가진 고양이라는 스캔들에 시달려야 했죠.
그러던 어느날.. 미닫이 현관문을 스스로 열고 환하고 푸른 세상을 보았습니다.
두둥~~ 오홋.. 이것들이 다 뭔가?
한발작 나가서 기지개도 켜보고 발톱도 긁어 봅니다.
몸치장을 하다말고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엄마를 불러봅니다. 그래.. 너 멋있다.. 한마디 해주니
안심하고 또다시 몸치장을 시작합니다.
시멘트 길을 엄청 좋아해요. 까칠해서 그런지 몸 여기저기를 다 부빕니다. 으구..
그것도 모자라면 아르팔트 위에서 부비부비 합니다. 트렉터 조심해!!
집 건너 비닐하우스 사잇길로 사라집니다.
저쪽에 아지트를 마련했는지 낮에 막 부르면 저쪽에서 야오~~ ㅇ 하면서 나옵니다.
그리고 밥 먹고 쉬다가 또다시 비닐하우스 뒤쪽으로 사라집니다.
다음엔 꼭 따라가봐야지.
풀속을 헤치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야옹군.. 심심하면 풀도 뜯어먹고요.
밭에서 일하고 있으면 어느새 알았는지 나타나서 곁에 있습니다. 기특한것!
까꿍! 갑자기 나타나서 사냥놀이를 하자고 조르기도 하고요.
밖에 내놓은 캣타워에서 낮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우리 예민쟁이 민이는 밥만먹고 없어지더니 이젠 자주 얼굴을 보여줍니다.
곧 민이왕자 사진도 찍어서 올릴께요.
집 밖에 사는 냥이, 민이왕자도 너무 잘 지내고 있고요.
저희도 뜻밖에 냥이털 없는 세상에서 살고있습니다. 좋네요. ㅋㅋ
출처: 논두렁고양이의 귀농발자국
글쓴이:녹색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