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서 전후반을 3-3 무승부로 마감해 연장전까지 치뤘다. 연장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리버풀은 승부차기서 웨스트햄의 슛팅을 3개나 막아낸 골키퍼 호세 레이나의 선방에 힘입어 120분 혈투 끝에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2001년 이후 5년만에 FA컵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웨스트햄은 UEFA컵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3위로 마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웨스트햄은 다음 시즌 UEFA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리버풀은 전반 20분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의 자책골로 선취 득점을 헌납했다. 캐러거는 리오넬 스칼로니의 크로스를 걷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고, 공은 골문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은 전반 27분에도 실책으로 실점하고 말았다. 리버풀은 레이나가 정면으로 향한 매튜 에더링턴의 슛을 잡지 못해, 문전으로 질주하던 애쉬턴에게 골을 내준 것.
실책성 플레이로 2골을 내준 리버풀은 전반 31분 프랑스 출신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가 제라드의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시키며 한골을 따라붙었다.
전반 웨스트햄의 공세에 다소 고전한 리버풀은 후반 8분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사비 알론소의 크로스를 피터 크라우치가 웨스트햄 문전을 향해 해딩으로 떨궜고, 제라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리버풀의 기쁨은 잠시였다. 후반 18분 폴 콘체스키에게 일격을 허용한 것. 왼쪽 측면서 올린 콘체스키의 킥은 리버풀 골문 오른쪽 상단 모서리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슛팅인지 크로스인지 분간하기 힘든 킥이었다.
이후 리버풀은 웨스트햄의 밀집수비에 막혀 우승컵을 내주는 듯 했으나 종료직전 아이콘 제라드가 오른발 중거리포를 작렬시키며 동점에 성공,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서 승부를 갈라야만 했다. 리버풀은 승부차기서 세미 히피아를 제외한 키커들이 성공시켰고, 레이나가 바비 자모라, 폴 콘체스키, 안톤 퍼디난드의 킥을 막아내며 결국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 리버풀 FA컵 우승 역사 - 1965, 1974, 1986, 1989, 1992, 2001, 2006(총 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