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지켜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이 있을겁니다. 바로 토미존 서저리. 토미 존 수술이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수술인지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일단 유래는 토미 존이라는 선수의 수술에서 유래합니다. 토미 존은 1974년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봉착했는데, 여기서 구세주가 등장합니다. 바로 프랭크 조브(1925~2014) 박사입니다. 조브 박사는 당시 손상되지 않은 인대를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대체하고 재건하는, 그런 수술을 제안했고, 토미 존이 이를 받아들입니다. 어차피 실패해도 은퇴할 생각이었고, 성공하면 더 뛰고 그러니 말이죠.
결국 이 수술이 끝나고 나서 토미 존은 무려 14년을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면서 무려 26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딴 토미 존 서저리는 이제 투수들이 대부분 한 번씩은 받는 수술로 자리잡게 됩니다.
토미존 수술 과정은 이렇습니다.
일단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손상된 인대를 대체할 힘줄이 있는 부위에서 힘줄을 떼어냅니다. 그리고 팔꿈치 위, 아래에 각각 두 개의 구멍을 뚫고, 붙일 힘줄을 붙입니다.
수술 시간은 1~2시간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는 수술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재활입니다. 재활로 인해 복귀가 1년에서 길게는 2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죠. 일부는 팔꿈치 뼈조각 제거까지 같이 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 경우에는 복귀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이 토미 존 수술이 프랭크 조브 클리닉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여러 병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수술의 원조인 캘런-조브 클리닉을 비롯해 플로리다의 제임스 앤드루스(이 분도 NFL, NBA 선수 다수의 주치의입니다) 정형외과, 뉴욕에 위치한 데이빗 알첵 박사의 스페셜 서저리 등 수술을 하는 병원이 많습니다. 일본은 요코하마의 미나미 공제병원이 대표적이고, 우리나라는 김진섭 정형외과가 유명합니다. 김진섭 원장님이 조브 박사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하네요. 한편 앤드루스 정형외과는 올해 4월부터 토미 존 수술을 못하게 됐는데, 이게 코로나19 때문에 플로리다 주에서 응급수술 외의 수술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라 하네요. (코로나19가 이런 데에도 영향을 미칠 줄이야…)
워낙 이제 토미 존 수술이 많다 보니 수술을 받은 사람은 찾기가 너무 쉬워졌습니다. 그런데 토미 존 수술을 받는 유형을 보면 강속구 유형, 오버핸드 유형의 투수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에 수술을 받은 노아 신더가드나, 크리스 세일 모두 150km후반~160km대까지 나오는 강속구 투수들로 유명하죠. 반대로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받는 비율이 적다 합니다(대신 언더핸드는 허리 부상이 흔합니다).
당연히 투수들이야 많이 받고, 야수들도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받는 수술입니다. 국내에서는 박병호가 받았었고, 외국에서는 양키스 주전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받기도 했습니다. 야수들도 송구를 해야 해서 팔꿈치에 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기에 그렇죠. 추신수처럼 간혹 투수 출신도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의외로 많이 받는 종목이 바로 미식축구 선수들입니다. 쿼터백들이 공을 던져야 되서 그렇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2~3번씩 받는 선수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토미존 수술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