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노을천하 작성일 13.01.30 18: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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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난 한 몸매 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신기한건 이상하게 남자들도 내 몸매에 관심이 많았다는 거다. 대학교 때 집 앞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아저씨들이 몸 좋다고 하면서 근육 좀 만져보고 싶다며 만져보고 감탄하며 가곤 했었다. 특별히 웨이트를 하는건 아니고 달리고 태권도하고 그럴 뿐인데 타고난 바탕이 좋은지 김종국 몸매 비스름 하다.

 난 산악구보를 하곤했다. 군대가기전엔 하루에 한시간 반씩 산을 뛰어다니곤 했다. 그날도 산악구보를 하던 중이었다. 산 중간쯤 가면 약수터가 있고 거기에 시간이 되는 아저씨들이 운동하러 오곤 했는데 그 날은 첨 보는 약 30살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운동을 하러와서 날 유심히 지켜보는 것이었다. 남자들의 그런 눈길에 익숙했던 나는 '내 근육에 또 한명 반했나보구만...에구, 허구헌날 남자들만 쳐다보네' 하고 생각하며 내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다가와서 얘기 좀 하자고 했다. 난 힘도 들고 해서 그러자고 하고 나란히 벤치에 앉았는데 첨엔 운동에 관한 얘기가 주제였다. 내가 태권도 한다고 하니까 자기는 검도한다나? 운동을 어찌하면 좋은가 하고 얘기하다가 자기 친구 얘기를 하는거였는데 잘 들어보니 절에서 공부하는 자기 친구한테 놀러갔다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됐다는 내용인데 놀라운 건 그 친구가 남자라는 점이다. 그런 얘길 하면서 내 몸이 좋으니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하면서 옷속으로 손을 스윽~! 집어 넣는 것이 아닌가? 나는 화들짝 몸을 빼면서 반사적으로 손을 쳐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얘기 좀 더 하자면서 두 손을 앞으로 내민채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남자로서 같은 남자에게 눈꼽만큼도 관심없는 나는 검도나 열심히 하라고 소리치며 산아래로 산양처럼 펄쩍펄쩍 뛰어 내려갔다. 내가 일단 산아래쪽으로 펄쩍펄쩍 뛰어 내려가면 날 잡을 사람이 흔치 않다. 그 남자 역시 쫓아올 생각도 못한채 날 바라보며 춘향이처럼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뒤로 한달정도 그 산에 가지 않았다. 그 산말고도 다른 산도 있으니까...

 그러고도 두어달 지난 뒤 친구만나러 가고 있는데 그 남자가 앞쪽에서 걸어오더니 반색을 하지 않는가? 난 나도 모르게 옆으로 몸을 빼며 스쳐가는데 그 남자가 몸을 딱 세우더니 내게 말했다. "난 혼자 살고 있는데 집이 XX아파트 X동 X호니까 놀러와요." 난 온몸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 가던길을 갔다. 그 후로 약 6개월간을 나는 길 다닐때 주변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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