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와 얽힌 어이 없는 일3

노을천하 작성일 13.01.29 06: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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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의 1,2 화에 언급한 웬수 같은 넘 얘기다.

난 집에서 100미터 떨어진 초등학교를 다녔고 그래서 동네에 친구들이 많았다. 걔중에 민정(가명)이라는 여자 동창도 있었는데 발이 넓어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 남자들과 만날 때면 새로운 친구(여대생)들을 데리고 나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수(가명)라는 친구를 데리고 나왔고 난 한눈에 반했다. 얼굴은 청순해 보이는데 몸매나 하고 다니는건 야한 매력이 있는 여자였다. 그 후로도 우린 자주 만났지만 별 진척이 없었다. 그 당시의 난 연애에 젬병이었고 그녀는 끝나가고 있는 다른 사랑에 아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난 군대에 갔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는 말이 사실이었고 난 제대 할 때가 되어 말년휴가를 나와 그 웬수 같은 넘을 포함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데 민정이와 연수가 나타났다. 연수가 집에 가기전에 바뀐 전화번호를 건네주고 갔으며 난 잘될것 같은 예감에 몹시 기뻤다. 자대 복귀하고 며칠후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연수가 받았다. 몇 마디 주고 받았는데 이상하게 건성건성 넘기는 것 같고 비웃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제대하고 술 한잔 마시기로 하고 끊었다. 그러나 제대를 했으나 이런 저런일들로 바빠서 연수와는 만나지도 못하고 몇달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친구들과 술을 만나면서 남자들이 하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그 웬수같은 넘이 웃으며 말했다. "너 지난번에 연수한테 전화했지? 오후 2시쯤..." "어?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했더니 그 넘이 낄낄 웃으면서 말한다. "그 때 내가 연수랑 같이 있었어...같이 잤거든~^^" 순간 좌중은 잠시의 적막이 흘렀고 난 그넘의 죽빵을 날려 버렸다. "앞으로 연락하지 마라!"

 그 넘이 연수와 같이 잔건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남녀의 일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러나 그 사실을 낄낄대며 내 앞아서 떠들어댄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었다. 적어도 친구라면 미안해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 후로 연수와는 칼로 자른듯 연락이 끊겼고 그 웬수같은 넘과의 관계도 함께 끊어졌다.

 여담이지만 그 웬수같은 넘은 하늘의 벌을 받았는지 마치 고릴라같은 여자와 결혼했다고 하는 말을 듣곤 고소해서 한참을 웃어댔던 기억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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