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문제아 입니다.

작성일 13.06.20 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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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동생은 늦둥이이며 올해 중3. 


저와의 나이 차이는 15년.


현재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정도를 제외하면


일반 가정집과 다를게 없습니다. 


다들 힘들던 IMF 시절에 태어났어도 아버지 사업이 잘 될때라 조금은 넉넉하게 자랐고,


어릴때 울면서 엄마 안찾고 아빠 찾던 애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외로웠을 법도 하다 라는 느낌은 받는데




동생이 문제를 일으켰던 건


1. 공원에서 술을 몰래 사먹다 같이 있던 여자애가 과음으로 병원에 실려갔던 사건.


이때는 호기심에 한번 마실 수도 있는거라 주의만 주었죠.


그 후론 음주는 안하는 것 같네요.



2. 중2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더군요.


교내에서도 여러번 걸렸고, 점심시간에 무단으로 학교를 빠져나와 흡연, 상습적 아파트 화단에 꽁초 투척


학교측에서 징계를 금연학교를 보내라고 해서 보냈고. 무조건 안된다 하더라도 피울 상태라면


"최소한 학교에서는 피우지 마라." 혹은 "잠들기 전에 정 피우고 싶으면 형한테 허락 맡고 잠시 나가서 피우고 와라"


라는 선에서 정리를 했습니다. 이건 어머니는 모르는 내용이고.




3. 금품 갈취


흔히들 "얼마 빌려줘" 라고 해서 빌려가선 안 갚고 하죠. 이건 경찰서에서 처벌한다니 뭐니 해서 


전화도 오고 했던 문제인데 피해자도 가해자한테 돈을 빌린적이 있고, 가해자인 동생도 피해자한테 돈을 빌린적이


있어서 특별한 문제 없이 조용히 끝이 났습니다. 삼자대면에서 서로 헛소리를 했다는 소리도 있더군요.




4. 가출


저도 어릴때 부당한 아버지의 체벌 때문에 집을 뛰쳐나가 노가다판에서 2주 정도 일하다가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어서


"한번쯤은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 합니다. 


근데 동생과 함께 집을 나간 애들은.. 절도를 하다가 경찰에게 붙잡혔죠.



5. 폭행


이건 최근에 일어난 일인데 아침도 안먹고 간 놈이 매점서 뭐 사먹게 "돈 빌려줘" 했다가 친구가 거절하니


이걸 또 때렸더군요. 


"배가 고프면 아침을 먹고 가라", "용돈 넉넉하게 준 걸로 담배 사지 말고 먹을 걸 사먹어라."


라는 선에서 정리는 했는데 사회봉사가 떨어졌군요.




6. 여자친구


여자친구 만날 수도 있죠. 어머니도 여자애 만나는 것 가지고 뭐라 하지 마라 하시는데.


새벽 1시에 여자애 전화 받고, 가족들 잠든 사이에 몰래 나가서 밤 새우고 다음 날 점심때 집에 들어오는거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뭐라 할려고 해도 어머니가 자게 냅두라고만 하시더군요.




7. 상습적 지각, 교복 불량, 두발 불량


벌점이 한달에 40점인가? 한계가 있고, 이 점수가 이월 되는게 아니라 다음달이 되면 초기화 된다더군요.


그러니 애들이 이번달 39점까지 난리를 피우고 다음달 초기화 되면 또 39점까지 난리를 피우는 것 같더군요.


웃긴건 지각이 벌점 1점.. 두발이 1점, 교복이 1점. 이걸 40점 넘겼으면 말 다 한거죠.



 



최근 반년 동안 밖에 외출한 동생 전화를 했을때 얘가 전화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문자 메시지도 답장 없던지 3,4개월 된 것 같네요. 웃긴건 제 휴대전화 번호를 저장 조차 안했더군요.


늦둥이를 어머니가 임신 하셨을때 저도 사춘기때 였는데 늦둥이를 임신 한 순간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체벌에


부당함을 느꼈던지라 동생에게 강압적인 것 보다는 "지켜야 할 선"을 긋고 이를 어기면 휴대폰을 압수한다던지,


외출을 금지 시키던지 권리를 뺏으니 사고 치는게 좀 줄어들긴 했는데



이번 일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 하던 중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했다더군요.


심리 상담사가 남자라는 동물은 자신이 있는 영역에서 모두를 지배하려는 본능이 있는데,


그걸 형이 지배 하고 있어서 밖으로 겉돈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지금 제 옆에는 다면적 인성검사라고 문항이 1000개에 가까운 "아버지"의 인성검사 설문지 및 인성검사가 있네요.


섣불리 작성을 못하는 이유는 제가 형이고, 아직 미혼인데 아버지의 역할로서의 인성검사를 한다는 이유 때문이겠죠.


어머니께는 인성검사를 하는 행위가 동생이 피해자인척 자신을 포장하려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말리긴 했는데


어쨌거나 어머니는 애를 고치려고 필사적이신 것 같구요.


어머니, 형, 그리고 교사 이 3명의 인성검사를 하는 것 보니 누군가는 문제가 있는 걸로 나오겠군요.


(교사 부분에 대해선 교육청과 인권위에 민원을 넣을 증거를 일단 확보 해야 하는지라 섣불리 꺼내긴 좀 그렇군요.)


차라리 쳐맞고 다니면 알아서 해결 해줄텐데.. 


저도 신경 쓰여서 골치 아픈데 어머니는 오죽 하실지.. 이놈은 이런 어머니 마음은 알기나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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