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져가는것은. . .

사랑방거지 작성일 13.08.06 17: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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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이란걸 한지가 10년째 되는 해 입니다. 가진것없이 학력도 없이 살면서 쌓은 지식과 경험과 얕은 인맥을 믿고 시작한 일 입니다. B2B에 속하는 일인지라 성사는 어려워도 나름 안정적이긴 합니다. IMF같은것이 오게되면 엄청난 시련을 겪기도지만 다행히 직장 생활할때 겪은 터라 그때는 나름 힘들기는 했지만 아직 그만한 시련을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월급 받을때는 워낙에 박봉이어서 큰 아이 유치원 보내는 것이 힘들었기에 결심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벌지도 못했고 그래서 많이 모으지도 못헸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줄 정도는 벌었습니다. 이제 나이 먹고 점점 불안해 지는 나를 느낍니다. 아이들의 어릴적 사진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는데 오늘은 전혀 아니네요.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 집니다. 세월이 갈수록 변화가 두려워 지고 활동 반경은 좁아 집니다. 엄청난 학력과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이 업계에도 지속적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저는 40대 후반 입니다. 짱공은 몇년전에 업계의 후배를 통해 알게 되어서 눈팅 위주로 하고 있고 저에게 정치적인 이야기 말고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활력이 되어 주곤 했습니다.

특히나 기발한 댓글들에 혼자서 미친듯이 웃곤 한적이 많았습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의 발랄함이 좋아서 계속 머무르고 있네요. 가끔 내 나이를 믿고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훌륭한 댓글이 많아서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주절주절 내 속을 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아무한테나 하기 힘들기도 하고 마땅히 할 사람도 없기 때문 입니다. 좀 부끄럽지만 어느 정도는 시원하기도 하네요. 아직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지 않으시는분들은 자신의 젊은 날의 기억이 화려하고 행복했다고 기억 되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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