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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요. 제가 공간 하나를 열었어요 상영회 홍보 좀 ^^;

그립다는건 작성일 19.03.26 12:29:01
댓글 15조회 3,553추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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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상영화 공지(4/6)

영화를 왜 좋아하게 되었나요? 영화에 대한 당신의 사랑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죠?

무슨 영화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은 많이 해보거나 들어봤을텐데요. 개별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정작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고리타분한 이야기라서?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애틋하거나 절박하거나 그 시작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죠. 다만,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거나 대단치 않다고 생각했거나.
그럼 일단 소소한 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초등학교 2~3학년 때의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엄청난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는데요. 아직도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첩첩산중 산골오지입니다. 그즈음이 가정에 비디오가 보급됐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시골이라 조금 늦었을 수도 있구요. 집에 비디오가 생기기 전 학교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학교도 분교라고 전교생이 10명도 채 안되는 아주 작은 시골학교였었죠. 하루는 학교가 파하고 선생님께서 저를 포함해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재밌는 영화를 빌려 왔으니 모여서 다 같이 보자며 몇시까지 관사로 모이라고 했죠. 집에 TV가 있었던지라 주말의 명화나 토요명화같은 공중파 프로그램으로 영화를 접하긴 했지만, 비디오라는 생소한 신문물에 궁금해 다들 관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렸습니다. 오후 2~3시쯤 불꺼진 작은 방에, 커튼을 친 창으로 새어들어오는 나른한 빛과 함께, 고만고만한 꼬맹이들이 넋을 놓고 영화를 봤죠. 그때 본 영화가 인디아나존스3-최후의 성전, 람보3 였습니다. 집에서 매일 보는 가족들과 함께 tv로 방영되는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른 경험이었죠. 아무리 친해도 모두가 한 방에 모여 영화를 볼 수 없었을뿐더러 그토록 집중하게 할 수는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스크린을 열 몇 개의 눈이 집중해 보고 있고, 순간순간의 장면에 대단하게 리액션을 하지 않았지만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는 어렴풋한 유대같은 것들이 생각납니다. 그날 그 방에서의 온도와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매료’, 영화에 매료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매체들이 득시글한데, 그 시절엔 이렇다할 놀거리가 없어서 말그대로 흙퍼먹고 놀았더랬죠. 게다가 엄청난 시골이라 더욱이.

어쨌거나 영화에 대한 애정의 기원을 찾아 돌이켜보면 그 순간이 저에겐 굉장히 로맨틱한 기억입니다. 중립국을 열고 사람들과 같이 영화를 보려는 것도 그때의 느낌을 다시 살려보고자하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때문이기도 하구요. 저뿐만 아니라 다들 하나씩의 이유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없다면 이제 중립국에서 만들어도 됩니다! 중립국에서 영화에 대한 스스로의 의미를 발견, 발명하고 느낌을 공유하고! 신형철의 말을 빌리자면, 느낌의 공동체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이전에도 몇 번의 상영회를 하긴 했지만, 진짜 첫 시작은 코흘리개 시절 나를 매료시켰던 ‘인디아나존스3-최후의 성전’으로 해볼까합니다. reboot!

첫 개시라 무료이지만, 함께 나눌 무언가를 가져오시면 됩니다. 술, 안주, 음식 등등

시간 : 4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 강북구 도봉로 76길 13 지하
준비물 : 각자 먹을 것(술, 간식, 안주 등등)



하하하 안뇽하세요.
짱공에서도 이런 공간을 해보고 싶다고 고민을 올려던 기억이 있는데요.
드디어 제 공간을 만들었음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이 많이 되긴 하지만 그만큼 설렘도 크네요.
혹시 근처에 사시거나 영화 좋아하시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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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효성남편19.03.26 13:30:3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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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대박 시간나면 가보고싶네용
  • 반드로이드19.03.26 13:36:3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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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만 아니어도 가고싶은데 아쉽네요.. ㅠㅠ
  • 내가있잖아19.03.26 14:45:1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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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저거 저작권 승인은 받으신건지.... 영화 상영에 대한 조건이 생각외로 까다롭습니다.
    예를 들면 같이 캠핑을 가서 영화를 보는것자체는 상업적이용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만.
    영화를 보기위한 모임은 문제가됩니다. 한번 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 그립다는건19.03.26 17:50:0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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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알기론 입장료같은 명목의 돈만 받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는 걸로 알고있어요.
  • 내가있잖아19.03.26 17: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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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비슷한걸 고등학교때 해봐서 아는데 그렇지 않을겁니다.
    당시에도 학교에서 수업외 시간에 상영하는거였지만 개인이 보는목적이 아닌 제3자에게 보여줄목적이면 전부다 업체에서 안된다는 답변받았습니다. 일단 어차피 학교에서 하는거라 선생님께 강의실만 빌려서 진행했지만 여튼 그당시 조건으로는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었습니다. 20년전 이야기입니다.

  • 아하생각19.03.26 18: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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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관없어요 돈만 안받으면 사업장도아니고 개인 사생활공간인데 ㅋㅋㅋㅋ 불법다운로드라 해도 공유를 한게아니고 지인들과 같이본게 문제가된다뇨 ㅋㅋ 사실상 여기서 문제되는 점은 불법다운로드 하나가 문제입니다. 전혀신경쓰지마세요
    그럼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 시험끝나고 영화보여주는 선생님들 모조리 잡혀갔어요 ㅎㅎ 저도 친구집에서 영화같이보면 문제생기겠네요
  • 우울한토깽19.03.27 1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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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로 영화 상영을 하더라도 상업적 목적으로 공표된 영상저작물이 발행된 지 6개월이 지난 것만 가능하다고 알고있습니다. 옛날영화라면 상관없을듯..?
  • 아하생각19.03.26 14:45:5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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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네요 주차가능해요?
  • 그립다는건19.03.26 17:42:3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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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돼요 ㅠㅜ 따로 없고 눈치껏 하셔야합니다.
  • ★zot★19.03.26 15:57:1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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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 멋있네요!!!

    좋은 시간 되시길

    ㅊㅊㅊㅊ
  • jakusi19.03.26 21:14:3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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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겠다...
  • 어싸둥둥구리19.03.26 22:46:2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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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하나의 레전 짱공정모 사진이 나오겠다..
  • 누린네고양이19.03.27 11:09:1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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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저 가볼래요
  • 그립다는건19.03.27 22:02:1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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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instagram.com/jungnipkuk

    인스타그램 빨로도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편하게 오셔서 먹고 싶은거 가지고 오신 담에 영화보고 얘기하다 가세요 ㅎ
  • 날개잃은박쥐19.03.27 16:46:4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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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근처다 갈깡? Zㅋㅋㅋ
  • 퍼니 daY19.03.27 18:13:1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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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주위에 많이 있는 곳을 몇번 이용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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