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일주 - 부록 <BGM>

Shinss 작성일 12.03.12 19: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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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풀 세트. 
25kg 정도 됬어. 코펠, 버너 같은건 필요 없었고, 오히려 큰 짐이 되서 버리고 싶을 정도였어.
텐트는 설치하기 편한게 최고야. 힘들고 지치고 쓰러질 것 같은데 불편하게 조립해야 하다니. 
정말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이 잠자리를 찾고 텐트를 설치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텐트는 꼼꼼이 체크하고 어느정도 크기에 얼마나 설치하기 편한지에 초점을 두고 사.
오랜 자전거 여행으로 엉덩이에 부담이 많이 가니 안장에 젤 커버는 필수!
솔직히 내 자전거는 장거리 여행을 할만한 자전거는 아니었어. 
타이어도 기본에, 고작 20만원 밖에 하지 않는 보급형 자전거 알톤 알로빅스 500 이었지.
하지만 걱정하지마. 여행을 떠나는데 문제는 자전거가 아니라 당신들의 마음에 달린 일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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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로로 여행할지 미리 구상해두는건 당연한 일이야.
구글맵을 사용하면 주 도로부터 국도, 편의점 위치까지 세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노트북에 챙겨가면 좋아.
지금은 방사능 때문에 일본 여행이 곤란할지 모르지만, 
혹시라도 비교적 안전한 권역인 후쿠오카부터 간사이 지방까지 갈 생각이 있다면 남부해안선 따라서 쭉 이어지는 2번 국도를 잊지마. 간사이는 물론 그 넘어 도쿄까지도 한방에 이어지니까.
여행하면서 길을 물을 때 가장 많이 썼던말이 이거야. "니-호센와 도꼬데스까?" (2호선이 어디인가요?) 
눈앞에 커다란 산이 보이고, 더 짧은 국도가 옆으로 이어져 있으면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짜더라도 결국은 여행하는 중간중간마다 루트가 조금씩 바뀔거야. 
면허가 없는 사람이라도 길 찾기 두려워 하지마. 나도 실은 면허가 없었어.
막상 실제로 배에서 내리고 외국의 공기를 맛보면서 이리저리 찾아보면 길이 보이는건 당연한 일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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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썻던 몇몇 지도야.
원랜 훨~씬 많이 얻게 되는데 쓴 지도는 거추장스러워서 대부분 버리고 가게될거야.
일본전도 빼고는 전부 현지에서 얻었어. 노트북으로 구글맵 보는것도 좋지만 여행의 참맛은 가던중 멈춰서 지도 펼쳐보기!! 그거야 말로 로망이지 ㅎㅎ
아주 자세하게 나와있는 로컬맵은 편의점에서도 살수있고, 관공서에 들어가서 공짜로 받을수도 있어.
경찰서 같은곳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물어봐. 기대 이상으로 좋은 대우를 해주고 친절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정보를 얻을 때가 많아.
경찰서에서 가끔 지도 줄까 권유해주는데, 이 때 평범한 관광지도 말고 존나 디테일한 지도 있냐고 물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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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밑도 끝도없이 상세한 지도 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히로시마 지도인데, A4용지에 몇장씩이나 뽑아서 이어붙여서 준, 히로시마 지도인데 크기가 일본전도 만하더라.
현지에서 구한 지도는 일본어 잖아. 
근데 어차피 찾을곳은 주요 지명인데, 차도에 표시된 지명이랑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어.
난 한달 조금 더 여행하는데 250만원 정도 들었어. 
왠만하면 텐트치고 자려고 노력했지만, 근처에 피씨방이나 유스호스텔 있으면 거기서 잤어.
밥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편의점, 스키야, 요시노야 같은 곳에서 해결해서 그리 많이 들지 않았어.
숙박비는 최저 1천엔(유스호스텔)이었고, 최대 4900엔(호텔) 이었어. 
호텔에선 딱 두번 잤다 ㅠㅠ 여행하다 만난 아주머니한테 받은 2만엔과 조총련 할아버지한테 받은 용돈이 컸어.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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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에 친구랑 둘이서 유라시아 일주나 세계여행 떠날계획 잡고 있어. 
(*친구가 안간대서 혼자가기로 하고 세계여행을 하기로 했어)
지금, 20대 초반이 아니면 언제 이걸 해볼까 싶어기도 해서, 가격은 대략 1500만원으로 6~9개월간으로 잡고 있어.
친구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가서 6개월간 모을거라더라.
그때는 여행하는중에 연재해볼테니까 잊지말고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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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가장 고대하고 있는 3월의 우유니 사막&gt;


헤세는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했어.


주저하면 가지못할 이유가 수만가지로 늘어나고 결국엔 시작도 하지 못 해.


여행하지 못할 이유를 찾는게 아니라 여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찾는게 좋아.


방법이야 사람마다 다른 법이고. 어떻게 시작하냐에 따라 달렸지.


인터넷에서 혹자는 나한테 세계를 돌아도 결국은 추억일 뿐이고 남는건 없다고 했어.


하지만 달라. 벗꽃이 피는 봄의 내 짧았던 일본여행도 남는게 많았어.


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 속에서 친절과 정을 읽고. 


그 사람들이 영유하는 문화 속에서 삶을 배우고 때론 불편하게 다름을 느끼고, 때론 즐겁게 동질감을 느끼고.


난 그 짧은 일주에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됬어. 


여행은 적어도 세가지의 유익함을 줄거야. 


하나는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고향에 대한 애착. 마지막은 자신에 대한 발견. 


주저하지마. 그럼 고난과 역경의 초보여행에서 행복의 작은 틈을 엿볼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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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전에 디시인사이드 일본여행 갤러리에서 '고난과 역경의 초보여행자 일본일주' 라는 제목으로 연재했습니다.

힛갤에 갔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시즌1을 마감하며 이후 여행에 대한 많은 사진 소실로 다음 연재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온통 멋없고 바보같은 사진 뿐이었지만간접적으로 나와 함께 여행해 주고 또 공감해 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댓글로 질문하시면 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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