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2 - 네팔 안나푸르나

Shinss 작성일 13.06.22 16: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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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기위해서는 타멜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투어리스트 버스 스탠드로 가서 버스를 잡아야 해. 

모든 버스가 아침 7시 동시 출발이기 때문에 이날은 아침일찍 짐을챙겨 밖으로 나갔어. 

숙소 앞에 싸이클 릭샤 하나가 손님 기다리고 있길래 70루피에 흥정해서 잡아타고 갔어. 

가보니 말이 버스 스탠드지 그냥 도로에 버스들이 줄줄이 정차하고 있을 뿐이야. 

예약을 하고 가면 어떤 버스가 걸릴지 복불복이지만 이렇게 직접가서 내가 탈 버스를 골라 잡는게 더 좋은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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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출발~ 말이 투어리스트 버스지 중간중간에 현지인들도 태워서 가더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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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쓰레기더미들 ㅋㅋㅋ 시내 곳곳에 이런게 있으니까 정말 경악하지 않을수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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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를 조금만 벗어나도 깊은 산길이 펼쳐지고 조금 큰 마을들이 나타나도 분위기는 거의 한국의 60~70년대 분위기였어. 

네팔 도로엔 차선이 없어서 대충 가다 반대편에서 차가오면 서로 비켜가고.. 정말 인크레더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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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떻게 겨우 포카라에 도착해서 발품은 조금만 팔아보고 숙소를 잡았어. 이곳에서도 역시나 싱글 가격에 더블룸 ㅋㅋ 비수기가 좋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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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숙소에서 다리에 빈대 물려서 다른곳으로 옮김 -_-; 

거기서 만난 한국분들인데 이미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하고 온 분들이었어. 

이분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런저런 조언들과, 산에 대한 이야기. 산에 사는 구릉족, 타망족, 세르파족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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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갔는데 돼지인지 개인지 뭔가 의자옆에 있어서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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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포카라에서 이틀을 보내고 ABC트래킹을 위해 나야풀로 출발! 로컬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가 움직일때마다 삐꺽거려서 가다 부서지는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 ㅋㅋㅋ 

포터는 한국인 식당인 '서울 뚝배기'에서 구했는데, 사장님이 팀스나 퍼밋도 대신 받아주시고 바지도 공짜로 빌려주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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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외국인이 나밖에 없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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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야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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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기 전에 이곳에서 팀스랑 퍼밋을 확인 받아야 해. 

팀스 퍼밋은 일종의 산행 허가증 같은거야. 

히말라야 관리,유지(?) 명목으로 받아챙기는 건데. 막상 나야풀에서 보면 현지인들 쓰레기 더미를 수레채로 끌고와서 강물에 쳐넣고 있어서 충격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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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게 먹었던 초우멘... 

산 곳곳에 롯지라고 부르는 숙박시설이 많아. 

방안에 침대 하나 밖에 없는 숙박시설인데, 숙박비 자체는 150루피 밖에 하지 않지만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식비가 엄청 늘어나. 

식재료를 일일이 지고 올라가야 하는걸 감안하면 이해는 되고, 워낙 많은 트래커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맛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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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묶었던 롯지의 꼬맹이 ㅎㅎ 

이날 밤은 비가 세차게 내려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음날 아침 햇볓이 쨍쨍. 

사실 첫날 산을 오르면서 이곳에 온걸 좀 후회했어. 체력이 캐조루라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거든. 

남들에겐 쉬운 구간인데도 나한테는 어찌다 오르기 힘들던지 ㅠㅠ 

중학생 이후로 산다운 산은 오른적이 없는데 갑자기 히말라야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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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으로 달밧을 먹었어. 

달밧은 네팔인 기본식 같은건데 내 포터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항상 이것만 먹더라. 

밋밋한 카레 같은 소스를 밥에 부어서 비벼먹는데, 현지인들은 손으로 먹는데도 놀라울 정도로 잘 퍼먹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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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니 ㅋㅋ 이런곳에 백마라니!! ㅋㅋㅋㅋ 유니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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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다음이라 그런지 지렁이 수만마리가 길 전체를 덮고 있었어. 

정말 무시무시한 광경이었다 ㅋㅋㅋ 

조심해서 가도 밟지 않을 수 없을정도로 많이 기어 나왔기 때문에 나중엔 그냥 무시하고 밟으면서 다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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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차는 정말 최악의 구간이었어. 

안나푸르나 베이스까지 가는 길은 고도가 낮은 여러개의 산을 넘고 또 넘고 넘어서 가는거였어. 

지누 근처의 뉴브릿지에서 출발해서 근방 최대의 마을 촘롱을 지나 뱀부까지 가는데... 

남들은 보통 7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난 10시간 동안 걸었다 ㅋㅋㅋㅋㅋㅋ 

정말 최악의 날이었어. 너무 힘들고 지쳐서 돌아가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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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서 한발 내딪고 헥헥거리다 다시 한발을 내딪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구름이 내가 있는 곳을 덮어서 한치앞도 보이지 않게되고, 기온이 낮아져서 춥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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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염소, 개, 말, 고양이, 당나귀 등 정말 많은 동물을 볼 수 있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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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이가 갈리는 돌계단... 이틀차 내내 돌계단을 올랐는데 정말 토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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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롱 근처까지 와서 볼 수 있었던 마차푸차레 봉우리... 너라도 보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산을 올랐을까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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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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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방 최대의 마을 촘롱. 작은 산의 한쪽면 전체가 마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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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기념품도 팔고 있는게 신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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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부 근처에서 본 시누와...

건너편 산에 있는 작은 마을이 시누와야, 그 뒤 건너편 산에 있는데 촘롱...크고작은 산을 계속 넘고 넘어야 하는데, 건너편 산에 있는 다음 마을들의 모습이 퍽 가까워 보여도 실제로는 굉장히 먼 길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너무 지치게 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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