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가는 최종목적지인 우루무치까지..
천산가는길이야.. 징그럽게 더웠어.. 은근한 오르막길에 구름이 꼇서 해를 좀 가렸는데도 엄청 찌더라구..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데 정말 힘들었어.
가다가 쉬는 타임에 퍼져서 누워있는데 갑자기 우워우어어억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야.
일어나 보니 몇명이 지나가던 수박차를 멈추려고 지르는 소리였어 ㅋㅋㅋ 수박사서 실컷 먹고 다시 출발.
천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잠시 열기를 식히구..
천산도착. 오르막길에다가 반대편에선 계속 트럭과 버스가 내려와서 매연먹이구..ㅅㅂ
옆에는 물이 흐르는데 이근처에서 야생 낙타랑 말 봤어.. 진짜로..
날도 점점 어두워지고 가야할 길은 한참 남아서 텐트를 치고 야영했어. 오면서 슈퍼에서 샀던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양꼬치 먹어본 횽들 그 맛알지? 딱 그맛으로된 라면이었어.-_- 젓가락없어서 나뭇가지 잘라서 대충 먹고 자는데
너무 추운거야..침낭안에서 웅크려서 잠들었어. 한창 자고있는데 먼가 툭툭 떨어지는 이상한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 비가 오는거였어..막 쏟아지더라구.. 게다가 텐트를 강근처에 쳤거든..
텐트안에있던 애들이 다 꺳는데.. 피곤하니깐 일어나기도 귀찮아서 그냥 누워서..
" 야..우리 일어나서 텐트 걷어야되지 않을까?"
" ㅇㅇ .."
다들 대답은 하는데 아무도 안일어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밖에 놔둔 짐들을 그냥 방수포로 덮고 다시 잠들었어.. 다행히 어느정도 내리다가 멈추더라.
지금생각해도 참..무슨 깡으로 그랬는지.
내가 잤던게 주황색 텐트였는데.. 누워서 비내리는 소리 들으면서한 얘기가
우린 그나마 강에서 젤 머니깐 다른애들이 떠내려가면서 소리지르면 그때 탈출 하자고했었어..
암튼 다시 가는데 산에 메뚜기가 엄청나게 많이 있더라. 도로가 납작하게 눌려 죽은 메뚜기 시체로 가득찼어
근데 그 죽은 시체를 먹겠다고 다가와서 또 밟혀죽고 그러고있더라구..
드디어 천산 오르막길이 끝나고 내리막길 + 적절한 온도로 진짜 신나게 달렸어 ㅋㅋ
가는데 한 초딩정도 되는 여자애가 말타고선 핸드폰 만지작거리면서 가는걸 봤어ㄷㄷㄷㄷ 오메..기마민족
가다가 발견한 이슬람식 무덤. 난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애들이 말해주고 사진 보구알았음.
천산을 배경으로 한컷....산이랑 같이 나오게 찍다보니 역광땜에 똥망이네.ㅠ 근육만 빛난다..
백석두로 가는데 중국정부에서 휴양림으로 계획적으로 나무심고 관리하는 곳이라 장관이더라구. 하미시에서
사람들이 쉬러오고 그런데. 집을 몽고 전통식으로 지어 났더라구.
백석두엔... 슬픈 전설이있어..
사랑하는 남녀가있었는데 산신이 질투해서 땅이랑 나무를 다마르게 했데. 남자가 넘 슬퍼서 울면서 나무를 흔드니 살아났고
모든 나무를 살리고 남자는 죽었엉. 나무를 다살리고 남자는 죽고 여자가 죽은 남자보면서 눈물 흘리니깐 그 눈물이
땅에 스며들어 풀을 살렸데. 나중에 카자흐스탄 민족이 두사람을 땅에 묻으니깐 하얀돌이 솟아 나서 백석두.
근데 백석이 곳곳에 있었음....
겉을 찍은 사진이없네.. 암튼 알지? 몽고바오..게르 그 둥그렇구 큰 텐트느낌..으로.. 겉모양만 비슷하게 지었어.
짐풀고 주변에서 배트민턴도 치구 씻구 매점에서 과자사고 그러는데 여자애 하나가 사라진거야. 카메라 빌려달라고 하고선
어디론가..그래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서 찾아다녔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는거야.. 다들 걱정하고있는데 한참후에
카메라 들고선 나타나더라..에효..멀리까지 가서 사진찍고 온거였어..
밤되니깐 놀러온 아줌마 아저씨들이 술먹고선 노래부르고..진짜 시끄러웠어.
게다가 휴양지라 그런지 양꼬치도 너무 비싸게 파는거야. 그래서 꼬치에 고기 꽂는거 도와주고 몇개 얻어먹음
다음날 6시에 일어나서 출발 하기로 했는데 아침에 대장이 일어나서 깨우려다가 허리가 아프다면서 기상시간을 늦추고
다시 누웠어. 나중에 애들 얘기들어보니 다들 걱정하는 마음 30% 더잘수있어서 행복하단 마음 70%였데 ㅋㅋㅋ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다시 출발.
가는데 무슨 성벽 부분 같은게있는거야.. 자연적으로 생긴것같진 않은데.. 머지..암튼 그늘있어서 잠시 쉬었다갔어.
워낙 황량한곳이라 그늘만있어주면 감사함..
다음도시인 빠리쿤 도착.
여기는 그나마 문이 밖에있어서 바람이라도 통했는데. 내가 있던방은 바로 옆에 세탁실이 붙어있고 창문하나없이 문하나
달랑있는 곳이었어.. 샤워할만한곳은 세탁실 뿐이었는데. 바닥 마감을 그지처럼 해놔서 씻은 물이 제대로 안내려가고
한쪽으로 고이더라구.. 그 고인물은 내가있는 방쪽으로 흘러 넘치고 -_-바가지로 계속 퍼내면서 씻어야했어..
그리고 밥먹으러 갔어
사십구..머시기? 내기억에 사십구 번 국도 옆에서 생긴가겐데 체인점이야..팔짱낀분은 주인아저씨
근데 진짜 맛있어..쩔어.. 고기 잔뜩 들어간 설렁탕에 밑에는 소고기 수육인데..중국에서 먹었던것 중에 베스트3안에 들어가
체인점이라니깐 혹시나 중국에서 보게되면 먹어.. 강추야..한국에서 먹을라면 돈좀 들었겟지..암튼 꼭머거..두번머겅..
파리쿤 초원에왔으니..말을 타야지. 돌아가면서 말타는데 나랑 다른애랑 같이 타고 앞에서 아저씨가 말을 끌어줬는데
은근 높은게 넘 무서운거야.ㅠㅠ 손에서 땀이 계속 나더라구 타고가면서 낙마사고의 무서움에대해서 얘기하고있는데
내가 타고있던 말이 갑자기 점프하더니 뒷발로 다른말을 차는거야.. 그 갑작스러운 출렁거림..ㄷㄷㄷ
순간 와 자전거 타다가 사고당한것도 아니구 관광하면서 말타다가 죽는건가 그래도 여행자 보험은 들었으니 가족들이 몇억
은 받을 수 있겠지 등등 별생각이다들더라..
그이후로 말이 발작 안하고 돌아왔는데.. 둘다 그냥 바닥에 멍하니 앉아서 패닉이었어..
팀원 하나가 몸이 안좋아져서 하루 더 쉬었어.
푹쉬고 가려는데 왠 동네 아저씨가 오더니 막 말을 걸더라구 아침에 양복입고 썬글라스까지 끼시구..
한잔하셨는지 얼굴도 좀 상기되시구.. 게다가 바지 지퍼가 열린채로 막 돌아다니시더라..-_-얼굴은 짱구 아빠 닮았어..
자전거 타는 방법 설명하는데 위그루어는 알아먹을리가없지만..
대충 말하려는게 너무 앞으로 기대도 안되고 허리를 피는게 중요하다 그런거였던거같아..아침 먹는데도 쫓아와서
구경하고 주방가서 이것저것 지시하고 기웃기웃하고..머하시는분인지 지금도 궁금함..
준비운동하고 자전거에 짐싣고 막 가려는데 갑자기 우릴 불러 세우더니 어디서 가져왔는지 생수 두박스를 가져와서 우리한
테 주시더라구. 이른시간이라 슈퍼문도 닫혀있었을텐데..슈퍼앞에 쌓여 있던걸 그냥 가져왔는지 어쩃든지 감사하게 받고
..출발
한창 가는데 역풍이 진짜 너무 심하게 부는거야. 어느정도였냐면 자전거 타고가는것보다 내려서
자전거 끌구가는게 더 빠를정도로..... 결국 톨게이트에서 멈춰서 근처 마을에서 밥사다가 먹었어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바람이 잠잠해질 기미가 없는거야.. 그래서 밥사온 마을에가서 하루 자고가기로했어
싸얼챠오커
들어가는입구에 있던 마을그림인데.. 그럴싸하지?
근데 현실은뭐다?
뭐 이런 동네였어..ㅜ
우리가 잤던 방이야.
아저씨가 싸게 해줘서 좋아했는데 뒤에서 사모님한테 외국인에겐 돈 더받아야 된다면서 혼나더라..ㅠ
아저씨 인상 되게 좋았어..
근처 슈퍼에서 이거저거 사고 방에 돌아왔는데.. 여자2 남자1이 사라진거야. 날은 어두워졌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구
다들 망치, 드라이버 같은 연장 하나씩 들구 두세명씩 짝지어서 마을을 돌아다녔어..
밤되니깐 동네 양아치?청년?들이 오토바이 타고선 막 모여있고 그러더라구..
후덜덜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첨보는 차에서 내리는 걔들을 발견했어. 부대장인 애가 그모습 보더니 막 쌍욕을하고..
암튼.. 무사히 돌아오긴했지.. 사라졌던 이유가 신장지역에 신장요구르트가 유명하데 그래서 슈퍼에서
사먹으려고하는데 안파는거야. 상점주인한테 안파냐고 물어보는데 옆에있던 아줌마가 자기집에 요굴트 있다고 가서 주겠다
고 해서 같이 갔다는거야...쩝..이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남녀 팀원들간에 조금씩 쌓이던 갈등이 폭발했어.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행이지머..
가볍게 과일 맥주? 한잔하고 잤어. 새벽에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픈거야.. 그 맥주가 문제였는지..
자다가 일어나서 야외 화장실로 가서 앉아있다가 하늘을 봤는데.. 진짜 별이 엄청나더라구. 밤하늘 가득하게 별이 차
있는데 은하수를 맨눈으로 본건 첨이었어.. 지금생각하니 웃긴다..새벽에 똥싸면서 별보구 감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