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실크로드8

불타는노인네 작성일 12.06.22 1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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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원에서 회의를 했어. 최종 도착지인 카슈가르,허티엔에서 테러가 난거야..-_- 

타클라마칸 사막도 물건너가구 경비문제도 생기구.. 우루무치까지 자전거로 여행하기로 했어.

다음도시인 하미는 가는길 80km 정도가 비포장도로라서 여자들이랑 몸이 안좋거나 한사람은 빠지고 가기로했어.

하미까지 기차타고가는 애들을 먼저 보내고 나머지는 다음날 갈 물과식량을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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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다음날 먹을 낭이라고 지름이 한20cm정도되는 납작한 밀가루 빵?을 샀어. 만드는거 찍고싶었는데

쑥스러워하면서 찍지말라고해서 안찍음... 만들자마자 바로 먹으니까 고소하고 담백하니 맛있더라..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그냥 밀가루에 몇가지 넣었을 뿐일 텐데ㅋㅋ 구운것뿐인데.. 

가는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볍게 맥주한잔하고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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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너무 더우니깐 새벽 일찍 출발했는데...

와..진짜..저도로는 양반이야. 깜깜한 새벽에 가는데 도로 보수가 안되있어서 중간중간에 다 파져있어서 

무슨 파도처럼 위아래로 구불구불하니..자전거 타는데 위아래로 덜덜덜덜덜덜..뒤에는 몇키로되는 짐싣구 가는거라

잠깐 중심잃으면 바로 넘어져버리거든 중간중간에 구덩이들이있어서 바짝 긴장하면서 가야했어.  

게다가 트럭이 진짜 끊임없이 줄서있어서 도로를 꽉 채우고있더라구 자전거타는 우리보다 속도가 안나와서 기어가더라.

아직 해가 안떠서 어둑어둑한데 지평선 끝까지 트럭불빛들로 가득차있고.. 으아..


그렇게 가다가 결국 맨뒤에서 오던애가  넘어졌어. 

근데 ㅋㅋㅋ 남자들끼리 가니깐 아무도 안돌봐줌 ㅋㅋㅋㅋ 그냥  멈춰서서 빨리오라고 쳐다봄.ㅋㅋㅋㅋㅋㅋ

대충 회복하고 앞으로 오길래 보니 손바닥이 쓸려서 다 까졋더라구 ㄷㄷ 소독하고 붕대감구..다시 출발

한참가서야 쉴만한곳을 발견했어.. 주유소에서 아침을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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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게 낭이야. 저거랑 라면이랑 대충 말아서 쳐묵쳐묵.. 하고있는데

대륙이란걸 새삼 느끼게 해주었던..


트럭을..




발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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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자전거 타면서 저상태 비슷한 트럭을 만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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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길을 미친듯이 달려서 싱싱사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어. 싱싱사는 한자로 星星峽 인데 별을 많이 볼수있어서

별별계곡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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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이름에 딱 반비례해서  모래투성이에다가 트럭들로 가득찬 불친절한 마을이었어.. 

밥먹으려고 식당에 가니 더워서 요리하기 싫다고 쫓겨나고 옆식당에 가니 얼마더라? 암튼 얼마이상치 먹어야지

해준다고해서 결국 그만큼 시켜서 쳐묵쳐묵..마땅히 쉴만한곳도없어서 마을에서 좀 떨어진 이제막 만들기 시작한 주유소에

서 몇시간 쉬다가 다시 출발했어.  


다행히 비포장도로는 끝났는데  역풍이 장난아닌거야 산은 커녕 나무한그루 없는 허허 벌판이라 그런지 바람이 무지막지하

게.. 역방향으로 부는데...

남자들끼리가니깐 중간에 쉬고 그딴거없음 ㅋ 2열 종대로 가면서 30분마다 바람 막아줄 선두교체하면서 허벅지 터져라 밟

는거임 ㅋ 뒤처져서 혼자가게 되면 역풍땜에 더힘들어지니깐 중간에 퍼져서 뒤로 갈수도 없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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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다가 날이 넘 어두워져서 도로옆 벌판에 텐트치고 잤어.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텐트치기도 개빡셌어.  

담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먼가 이상한거야.. 먼가...구조가.. 바꼇어.. 밖으로 나가는 문지퍼가 천장에있는거야.

보니깐 밤새 바람에 밀려서 텐트 지지핀? 두개가 뽑혀서 옆텐트위에 포개졌더라구..

한국에서 가져간건 잘버티고 멀쩡했는데 현지 조달한게 문제였어.. ㅅㅂ

텐트를 걷고 아침에 큰일을 보려는데.. 사방이 뚫려있자나.. 아무리 남자들끼리라지만 작은것도아니고 큰거를..하는건좀..

그래서 저멀리잇는 얕은 구릉까지 한참을 가야했어.. 

암튼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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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만든 '와하하'회사에서 만든 죽.아니 죽이름이 와하하였나? 그냥 달고 이거저거 곡식 들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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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데 진짜 욕나오게 더운거야..밑에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위에선 뜨거운태양.. 게다가 부는 바람도 뜨겁

고. 건조해서 바짝바짝 마르고.. 그렇게 가다가 마을..은 아니고 식당 몇개 서있는곳에 갔어. 근데 여긴 엄청 친절했어 ㅋㅋ

밥도 많이주고 저기 써져있는게 '따판지'라고하는데 머랄까 우리나라 닭볶음탕 정도로 생각하면되. 닭의 모든걸 넣어줘서

닭대가리도 들어감. 웬 큼지막한 고기가있길래 설레여서 집었더니 똵! 닭대가리가..

암튼 먹고 밖에서 어물거리고있으니깐 자기네들 방에가서 쉬라면서 안내해줬는데 완전 건식사우나였어 

방안에있던 냉장고의 열기+ no창문... 헉헉거리면서 늘어져있다가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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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따판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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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첨으로 받은 순풍 + 내리막길 버프로 미친듯이 달려서 예정보다 일찍 하미에 도착했어.

먼저간 팀원들한테 숙소 잡아달라고 전화했는데 하미가 나름 유명한 관광도시라 방잡기가 힘든거야.

여기저기 헤매다가 한 호텔에 갔는데 방이있긴한데.. 어쩐지 좀..수상한..지하에있는데다가 빨간불 켜져있고 침대있는 

암튼 그런..곳 밖에 없다고하더라구.. 

심각하게 공원에서 노숙할까 하고있는데 호텔에있던 아저씨가 자기 부부가 묵고있는방 빌려준다고 하더라구.

물논 자기네가 내는 돈보다는 더 받앗겠지.. 가니깐 방이 1인용침대 두개에 티비하나, 화장실하나 있는 작은 방이었어..

게다가 밤 11시 넘으면 단수를해서 물도안나와..ㅠㅠ 씻지도 못하고 침대하나에 두명씩. 침대사이한명

문앞에 두명..해서 잘수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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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 먼저 가있던 팀원들하고 재합류했어. 한자말고 다른 문자도 보이지? 아랍언가.. 

사람들 이목구비도 한족하고 다르구 말도 다르더라. 


재밋는게 다니다가 한국사람이라고하면 엄청 놀라더라.

우리가 한국말 쓰면서 서로 얘기하는거 보구 그냥 어느 소수민족중 하나겠거니..라고 생각했데 ㅋㅋ 

무슨족이냐고 질문도 듣고 그랬어 


한번은 숙소에 모기가 너무 많아서 가져간 모기향을 피려고하는데 

같은 방사람중에 담배피는 사람이 없어 라이터가없는거야 그래서 카운터에가서 불을 달라고 하려는데..

이거참..영어도 안통하고..중국어도 모르고 

그런데 문득 한자가 생각나더라구

火..!  펜으로 써서 보여주고 손짓발짓하면서 달라고하니깐  아줌마가 내가 말은 안통해도 한자는 통하는 소수민족인줄알았

는지  얼굴이 갑자기 환해지면서 나랑 필담을 나누려는거야..막 종이에다가 중국어로 막 써대는데..ㅅㅂ 알수가있나.. 

그냥 도망쳤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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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다같이 모여서 갔던 회왕부,회왕릉.  10대에 걸친 회왕하고 왕실가족이 살던 궁궐과 무덤이야. 

한족+이슬람+몽골양식이 합쳐져서 만들어졌어. 지금은 한족이 회족 전통의상입고선 가이드하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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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간 무카무라.

회족 전통 문화 보존하고 공연하는곳인데. 문닫아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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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먼저갔던 애들 도와줬던 중국 사업가와 한끼. 저양반이 선물도 주고그랬어. 자전거 타는거 좋아하고 그래서 

많이 반가워하더라구.  이름은 모르겠구 서안출신인데 집안이 광산업해서 돈 무지하게 많다고해서 그냥 서안부자. 

이거저거 얘기했는데 자세한 기억은 안나고 그냥 중국 젊은사람들의 생각.. 뭐그런거였어.. 나중에 우루무치에서 또 만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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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한테 눈에좋은거랬나? 암튼 몸에 엄청 좋고 귀한거라면서 한봉지 줬던거야.

껍질 개딱딱해서 먹기도힘들었어.

귀한거라고 했는데 여행다니다보니깐 슈퍼에서 해바라기씨 옆에 잔뜩 쌓아놓고 팔더라-_-

양념되서 짭잘하고..고소하니 그냥 피스타치오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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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일정이 천산을 넘는거라 식량사고 자전거 정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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