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무작정 전국일주 (13. 제주도 -> 목포)

PLACEBO 작성일 12.09.18 23: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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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벽엔 우도 관광안내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우도라.. 훈기형도 가보라고 했던곳인데... 날씨가.. 배가 뜨려나?

찜질방 아주머니께 근처 버스편이랑 우도관광등을 물어보니 딸내미가 열심히 설명해 준다.

일단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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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람도 불어대고.. 에효~ 무슨 우도냐..  올레길이나 걸어보자~

일단 어제 알아본 근처의 해녀식당으로 간다.

밥은 먹고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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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나온 유채꽃밭.  와우~  이제 막 3월에 접어들었는데 벌써 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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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날씨만 맑았으면... 1_43.gif

오늘같은 흐린날씨에도 이렇게나 이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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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변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저 멀리 해녀식당이 보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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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집에 도착할즈음 다시 또 시작되는 비바람.. 1_48.gif

얼른 안으로 들어간다.

진짜 해녀인진 모르겠지만 아주머니 여러분이 앉아서 얘기를 하고 계셨다.

비바람에 걸레짝같은 우산을 들고 터벅터벅 들어오니 안돼 보였는지 나에게 뭐라뭐라 하시며 자리를 내주시는데..

뭔말인지 몰겠다;;;

바람 불어 춥지? 혼자 왔냐??  대충 그런 의미만 이해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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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왔으면 겡이죽을 먹어야 한다.

겡이죽은 제주 토속음식인데 여기밖에 하는데가 없단다.

죽 하면 전복죽이 최고다 하지만 그건 어디서나 먹을수 있는거 아닌가..

겡이죽은 조그만 게를 잘게 빻아서 만든 죽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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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밑반찬이 나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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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전이 따끈하고 쫄깃한게 입게 착 감긴다~

처음보는 나물이 있어 뭐냐고 물어보니 직접 바다에서 캐온거란다. 그래서 저게 뭐지??

암튼 바다향이 나는 밑반찬들이 특이하면서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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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엔 비바람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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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엔 제주도 특산물을 진열해놓고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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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스름한 겡이죽이 나왔다~

고소한내가 진하게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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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떠넣으니 구수하면서도 입안에 풍기는 바다내음이 걍~ 호오~ 맛있네.

검은 알갱이 같은게 다 게를 갈아서 넣은것이다. 게의 바다내음이 나는 고소한 죽~ 이맛은 여기서만 볼수 있다는거.

훈기횽님이 해녀식당을 추천한 이유가 있었군~

 

  여긴 어딘가... 한국 맞음??

해녀 아주머니들 모여서 열띤 이야기꽃을 피우시는데 나는 정말 몬소린지 전혀 알아먹질 못하겠다;;

밥먹다말고  펼쳐지는 제주방언의 향연에 신기해서 동영상으로 녹음 해봤다. ㅋ

 

쬐께 비바람이 죽은거 같아 해녀의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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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파도는 몰아치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걷는다. 

해녀분들께 물어보니 요기가 올레길 시작지점이란다.

광치기 해변~

그렇게 나는 광치기 해변을 걷기 시작한다.  물론 음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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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성산일출봉.

 

  비록 날씨는 좋지 않아도 음악을 들으며 걷는 올레길은 기분이 좋았다.

하늘엔 갈메기가.. 오른편엔 일출봉이 보이는 바다가.. 왼편엔 여물을 뜯고 있는 말이..

내 앞엔 작은길이 어딘가를 향해 안내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의 하이킹은 자연히 심신이 단련될듯~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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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메기들이 모여있네.

 

  니넬 놀래킬 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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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쌓아논 돌탑이 있길래 나도 하나 얹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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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도로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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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말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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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날도 춥구..  혼자서 북치기~ 광치기~ 비트박스를 하면서 미.친놈처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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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걷다 마주친 사람.  올레길에서 사람을 만난건 저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저쪽에서 내쪽으로 걸어오는데 이런날씨에 나같은 사람이?  동지애가 느껴진다.

내가 오던길이 올레길 2코스 맞냐며 묻는데 나도 잘;;  마..맞을거에요..

그러고 나는 계속 걸었다.  근데 내가 짐 걷고있는게 올레길 맞긴 맞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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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맞는거였다. ㅋㅋ~

올레길엔 별다른 안내판은 없고 길 중간중간 저런 표식이 걸려있다.

쭈욱 걷다보니 도로가가 나왔는데 어데로 가야할지를 모르겠는거다;; 표식도 안보인다. 사람도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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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바? 구경났어??  길 잃었는데.. 쟤네덜한테 물어볼수도 없구..

에라이~ 버스타자~ 날씨도 좋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일기예보 대로라면 당분간 계속 비만 올 거이기에..

제주여행은 아쉽지만 이걸로 막을 내린다;;  제길.. 망할놈의 날씨..1_41.gif

지나가던 제주시행 버스에 올라타고 현금으로 계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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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버스노선이다. 노선정리가 잘 돼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왠만한덴 다 갈수 있을듯.. 

훈기형이 애월 이랬던가...

암튼 이젠 목포로 건너갈 거다~ 

여객선터미널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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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왔을떈 연안여객터미널 이었는데 목포로 갈때는 국제여객터미널로 가란다;; 우띠..

국제여객터미널은 좀 더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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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한시간 가량 남는데 할건없고.. 대합실에서 제주관광지 팜플렛이나 구경하다 시간이되어 승선한다.

여긴 연안여객터미널관 다르게 경비가 삼엄하다;; 소총을 맨 군인들도 있고.. 국제여객터미널이라 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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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운항하는 퀸메리호는 완도서 탔던 한일카훼리호보다 시설이 좋았다.

더 넓은 홀에 있을건 다 있는 편의시설, 규모도 더 컸다. 

단 느려선지 더 멀어선지 5시간 가량 걸린걸 제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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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간은 길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편의점에서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맥주 한캔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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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예감과 추억의 똘똘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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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가 보이는데.. 저거나 할까...

 

  오락실에서 게임하다가 옆을보면 창밖에 바다가 출렁이고 있다.  출렁이는 배안에서의 철권이라.. 색다른 느낌인걸~

다섯 시간여의 운항이 끝나고 목포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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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온 퀸메리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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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을 나오니 어떤 남녀가 격하게 배틀을 하고 있다.

"날 죽여!! 날 죽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여자가 남자의 가슴팍을 후리는데 남자가 죽을거 같았다..

 

시간은 늦었지만 목포 야경 좀 봐볼까나~

목포항 근처를 돌아다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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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이 없어서 그런가 조명이 부족해서 대체적으로 주위가 어두웠다.

 

  어두워서 뭐 보이는게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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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산 같은데 조명이 있긴한데... 앞이 안보여;;  길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걍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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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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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한 시설의 내부.

어머니의 고향 목포에서 단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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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운이 따라주질 못해서 그 좋은 제주에서 일찍 돌아온게 넘 아쉽기만하다.

좀 우발적이긴 했다.  비는 계속 내리지 바람은 불고 춥지 게다가 길까지 잃어버리는 바람에..

역시 제주도~ 바람이 많다는걸 몸소 느낄수 있었다.

돌도 역시 많다. 어딜가나 다 돌이다. 해변가도 돌이고..

여자? 그건 모르겠다.. 

몸국, 빙떡, 흑돼지, 갈치회, 옥돔구이...

우도, 쇠소깍, 천지연 천제연 정방 폭포...

담에 제주도 가게되면 날 조은날 잡아서 다 미션완료하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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