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이 가시질 않는다.
최대한 체크아웃시간까지 뒹굴거린다.
목포는 어머니가 어렸을적 유달산 밑에서 사셨다고 그리워하시던 곳이다.
또 뭐가 있으려나...
메신저에 접속해본다.
목포 아가씨 소은씨와 지양씨에게 조언을 구해본다.
"일등바위 찍고 와야죠~!!"
"그거 설마 산인가요...?"
그리고 회와 산낙지를 먹어봐야 한다고..
일등바위는 역시.. 유달산 꼭대기를 말하는거였다;;
정오가 넘어 체크아웃을 한다.
정겨운 미용실 이로다~
그래. 다들 유달산 유달산 하는데 안가볼순 없지.
어머니 어렸을적 동네도 함 보고 말이지~
지도상으로 봤을땐 이쪽으로 쫌만 가면 나올거 같은데... 한참을 가도 안나오네;;
다시 가던길을 되돌아오고... 정류장에서 유달산가는 버스도 확인해보고...
에라 모르겠다~ 택시~
유달산 입구까지 가는길도 산이다;; 택시로 반은 올라온거 같다. 타길 잘했군~ ㅋ
유달산.
유달산 입구 맞은편의 노적봉
일단 오르기전 밥을 먹어야지~
낙지 연포탕!! 목포 왔으니 낙지를 먹어주셔야~
연포탕 되나요??
일인분은 안되는데...
어떻게 일인분만 안되나요;;
그냥 낙지비빕밥 먹으쇼잉~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나온 낙지비빔밥;;
그래도 쫄깃한 낙지가 나름 괜찮았다. 그래~ 낙지 먹었으니 된거야..
유달산을 오른다.
유달산의 정기를 받아~ ㄱㄱㄱ!
여기서 또 뵙네요. 역시 멋지셈~
중간에 나온 정자에서 잠시 쉬며 주위를 둘러본다.
울 어무니의 어렸을적 동네. 찍어서 보여드려야지~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파노라마!
유달산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멀리엔 바다가~
자~ 계속해서 오른다.
흐미.. 가자! 일등바위 까이꺼~
어렸을때 나도 저짓 많이했지.. 서있는애 뒤에서 무릎으로 쓰러뜨리기~ 그거 아닌가?
음.. 저거슨??
소은씨가 말한 목포의눈물 노래비가 이거로군.
노래비에선 목포의눈물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오른다.
저 멀리 보인다. 일등바위가~!!
근데.. 진짜 바위로만 되있네;; 저길 어뜩케 오르냐...
일단 가까운 마당바위 가보자.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일등바위의 모습. 발가락 같다..
주위를 둘러보자~
바위길을 올라오는데 내내 후덜덜했다.. 미끌어지면 디지는거다~
일등바위 옆에 봉우리는 이등바위인듯..
원랜 일등바위에 오르려 했으나 뭐 여기서 봤으니 된거 아닌가~
하산합시다~
..실은 바위를 오르는게 두려웠다...
이런데 미끌해서 구르면 아프자나..
바위에도 이런저런 이름들이 있었다.
에이.. 이건 아니자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뻥치지 마셈~ -0-
음.. 내가 넘 불신이 팽배해 있는건가...
목포역 쪽으로 가보자.
목포역 가는길에 나온 빛의거리.
밤에 불들어오면 예쁠듯~
편의점 직원, 지나다니는 사람 물어물어 찾아낸 목포역~
다음장소는 어디로 할지 고민하다 역내 오백원 넣고 하는 pc로 날씨를 알아봤다.
담양과 전주.. 어데로 갈까나...
그나마 전주가 좀더 비올확률이 적구나. 전주로 가자~
아놔.. 근데 전주가는 기차가 없다;;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야겠다.
목포역앞 정류장에서 버스로 이동했다.
역시 버스는 있었다~
전주로 향하는 버스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전주시내에 들어서자 버스는 군데군데 서서 손님들을 내려준다.
난 어서 내려야 될라나...
"기사님. 전주시내 여서 내리면 되나요?"
"어디 가시는데요?"
"딱히 목적지는 없고.. 그냥 여행 다니는 중이라..."
"그럼 여기 다리 건너서 세워줄테니 거기서 내리쇼~ 내려서 안쪽으로 들어가믄 거기
유명한 순대국밥집도 있고 주위에 잘데도 있고.. 거기 순대국밥 징허게 맛있쇼잉~"
"오오~ 그래요?? 감사합니다~!!"
내렸다.
음...
응..??
아~
이안에 순대국밥집이 있나부다.
길가는 주민분께 물어서 찾은곳이다.
근데 이거.. 장실이 마려운데...
근처에 화장실 없나...
뭐.. 뭐지? -.-;;
젠장.. 얼른 순대국밥집을 찾아야 겠다!
그러나 시장안은 시간이 늦어선지 불이 꺼져 한산하다;;
한참을 헤매다 발견한 빛줄기가 있었으니..
yeah~
상콤한 기분으로 순대국밥을 시킨다.
여긴 하이트 소주인가...
유후~ 나왔똬~
음..
응??
순대가 좀.. 다른데..?
그렇다. 여긴 선지가 듬뿍 들어간 피순대 였던 거다..
선지는 비위에 안맞는데;; 결국 순대는 걸러내고 먹어야했다.
알고보니 나름 유명한 곳인거 같은데.. 내가 선지를 못먹으니;;
그래도 순대를 걸러내고 맛있게 먹었다. ㅋ
근처에 풍남문 이란데가 있단다. 서울의 동대문 같은곳인가..
함 가보자~
음.. 비슷하군.
이제 잘데를 알아보자~
돌아다니다가 나온 복권방
나의 선조님들이 계셨던곳 전주~!! 뭔가 기운이 느껴 지는데..?
생전 하지도 않던 로또를 하나 사본다.
길가던 사람들한테 물어 근처 찜질방을 찾는다.
오오.. 예상보다 좋은 찜질방이 나왔다~
시설도 여지껏 다녀봤던 찜질방중에 젤 좋은듯 하다.
PC룸에서 내일의 동선을 대충 짜보고 취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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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은 아담한 규모에 출중한 경관을 볼수 있는 목포의 명산이다.
비록 바위에 오르기가 무서워 정복은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유달산의 정기는 받을수 있었다.
유달산 아래 동네는 어머니께서 어릴적 이모들과 함께 손잡고 놀았던 곳이란다.
유달산 동네 열심히 찍은 사진들을 어머니께 보여 드렸다.
"변했네.. 변했어..."
그때의 모습이 하나도 없다며 안타까워 하신다.
당근이죠 어머니.. 그때가 언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