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대학생의 이야기 - 연락

ACEBoA 작성일 06.10.31 2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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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나는 내 자신을 한탄했다....
으이구... 여자애 폰번호 하나 못 따냐....
학기 시작하기 전에 그래도 연락을 하고 지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어떻게.... 어떻게.... 어떻...... 싸이!!!
순간 머리를 스치는 단어... 싸이...
나는 벌떡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름부터 검색해봐야겠다...

‘이...민...아... 성별 여... 검색...’

이런... 231명 있단다....
이걸 어느새 다 뒤져...
패스...

‘강 진 수... 성별 남... 검색...’

3명!! 앗싸!!!
이렇게 간 다음에 파도타기를 하던지 방명록을 쥐 잡듯이 뒤지다 보면 나오겠지? ㅋㅋ

‘흠... 이렇게 빨리 일촌을 맺을 린 없나... 파도타기에 없네...
그럼 방명록..................................
.............................................
..................................
.......................
있다!!! 이민아... 야... 하늘이 돕는다 도와!!!’

진수 미니홈피에 온 김에 일촌신청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내 머리 속엔 없었다...
오직 그녀....
그녀의 미니홈피... 역시... 이것이 인기인의 Today 수인가....
아직 아침인데 40을 넘어서는구만.... 멋지다....
나는 방명록에 가서 글을 남겼다...

‘안녕~ 잘 들어갔어? 기억날라나? ㅋ 옆에서 열심히 게임하던 사람인데?’

너무 썰렁한가? 아냐... 또 괜히 많이 적으면.... 주위 보는 눈도 있는데...
방명록에 한 줄짜리 글을 남긴 뒤, 사진첩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와... 귀엽게 나온 사진 열라 많네....
이런 애는 남친 있지 않을라나...
O.T. 때는 없다는 것처럼 얘기 한거 같은데...
나 혼자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 새로운 창하나가 갑자기 떴다....

‘선배!! 방명록에 글만 남기구 일촌신청은 안하세요?
삐져써요....ㅋㅋㅋ 일촌신청 제가 해요~~’

그녀에게서 온 쪽지 하나...
아..... 눈물나게 귀엽다.....
다른 후배 녀석이 일촌신청 왜 안하구 갔냐구하면.... 그걸 선배가 먼저 해야겠냐?
라고 되물었겠지만.... 이건 다른 케이스~~ ㅋㅋㅋ
일촌명이 기대되는데??
계속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며 기다리자 초대에 1이라는 숫자가 떴다...
보자보자!!

‘이민아님을 (귀여운후배)로... 한정수님을 (게임황제선배)로...’

크.. 뭐... 아직 별사이가 아니니... 오히려 기대한 내 잘못인가?
뭐... 상관없다... 이제부터 계속 해나가면 되는거 아닌가?? ㅋㅋ
그런데... 잠시 내가 까먹고 있는게 있었다...
쪽지가 왔다는 이야기는 지금 로그인 상태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대화가 가능하단 소리...
왜... 이제 눈치 채는 거냐....
나는 얼른 일촌 수락을 한 뒤, ‘일촌 on’을 클릭하여 그녀의 이름 옆에 있는 쪽지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ㅋㅋㅋ 그런 건 후배님이 해주시는 쎈쓰~~
O.T. 끝나고 나니까 심심하다... 모해??’

보내기....

‘ㅋㅋㅋ 저도 그냥 뒹구르고 있죠 뭐..ㅋㅋㅋ
선배! 선배는 학교 언제오세요?’
‘응? 나는 조금 일찍 가는 편이야...
기숙사 문만 열면 간다고 할까나? ㅋㅋ’
‘진짜요?? 잘됐다~~ ㅋㅋ
실은 저도 일찍 가게 됐거든요... 가면 선배 놀아주실꺼죠??’
‘ㅋㅋㅋ 그래~ 오거든 문자 때리셩~ ㅋㅋ’
‘네!!! ^^’

기다리고 기다리던 2학년 1학기의 시작....
사실... 항상 개강하기 직전에 올라가는 나였으나...
개강하는 날보다 훨씬 일찍 학교에 갔다...
딱히 집에 있어도 할 일도 없고, 미리 와서 짐 정리도 할 겸....
무엇보다 그녀 일찍 학교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미리 와서 단장 좀 하고 있어야지~~ㅋㅋㅋ
그나저나.... 내가 생각해도 너무 짐이 많네....
이거 언제 다 정리하나...’

어차피 개강날도 한참 남았기에... 느긋하게 짐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칼로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그어 뜯어내고 안에 들어있는 책들과 옷, 생활 용품을 배정 받은 내 방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열심히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그녀다....

‘선배!! 저 학교 왔어요~ㅋ'

엇.... 생각보다 빨리왔네.... 아직 짐정리 덜 끝났는데....

‘아.. 진짜? 일찍 왔네?? 나도 짐 학굔데...
이따가 뭐하고 놀까??ㅋㅋ’
‘글쎄요... 음...
선배가 알아서~ ㅋㅋ
저 지금 짐 정리 중인데 정리 다하구 연락드릴께요.. ^^’
‘어~ 그래~ 알았어~! ㅋㅋ’

됐다... 참... 빨리 짐정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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