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Fantasy] 회귀 06

sexyjoon 작성일 07.02.21 20: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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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나와 딜런은 꿈틀대는 것들이 온 몸에 붙어 움직일 수 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이려고 하면 쉬~ 쉬익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는 것들로 인하여 정신이 혼미하였다.

디아나는 평소 같으면 비명을 지르고 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이 오히려 그녀를 침착하게 만들어 주었다.

‘기…기회를 노려야되.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죽는다.’ 디아나는 이를 악물고 앞의 남자에 집중했다.

 

퓨웃!

쥰이 손으로 허공을 가르자 라이무네라는 남자의 팔이 잘려나갔다.

“큭! 진공의 칼날인가!!” 라이무네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그 상태로 쥰에게 달려갔다.

 

퓨웃 퓨웃!

쥰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라이무네의 몸을 갈랐지만, 그와 동시의 무수한 촉수들이 뒤엉켜 다시 몸을 구성했다.

 

“편리한 몸을 가졌군” 쥰은 거리를 유지하며 말했다.

“너 역시!” 라이무네는 거리를 계속 좁히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 상태로는 잡기 어렵다.’ 머리를 굴리던 라이무네는 무언가 결심한 듯 온 몸을 쥐어짜듯 소리를 질렀다.

“차앗!”

기합소리와 함께 라이무네의 등 뒤로 촉수가 펼쳐지더니 무수한 화살이 쏟아지듯 쥰을 덮쳐갔다.

 

팟! 팟! 팟! 팟!

마치 메뚜기 때가 날아다니듯 검은 촉수들이 사방을 덮었다. 그러나 그것을 피하는 쥰의 속도 또한 놀라웠다.

 

“으음…”

서너 차례의 공격을 피한 후 쥰은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더니 공격을 멈추었다.

“흐흐흐”

라이무네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쥰을 바라보았다.

 

“어떠냐? 이렇게 서있어서는 너의 그 기술도 쓸 수 없겠지.”

라이무네는 딜런 쪽과 쥰 사이에 위치를 잡았다.

“진공의 칼날은 범위의 기술. 나를 베고 동료도 벨 수 있겠느냐? 흐흐흐흐 이 전투는 나의 승리다”

 

“……”

쥰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날 기다렸다고?”

 

“그래. 오래 기다렸지….” 라이무네는 촉수를 거둬들이며 말했다.

방금 전 공격이 꽤나 힘들었던 듯 그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처음에는 혼자였다. 하지만 지루하더군 장소는 알아도 언제인지는 몰랐으니… 그러다 화전민들을 만나 그들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신앙을 가르치고, 몸 속에 그 벌래를 집어넣은건가?” 쥰은 서서히 양손을 오므리며 말했다.

 

“그래. 나의 분신들은 혈관을 돌며 무수한 알을 낳으며 죽는다. 알은 나의 명령이 떨어지기전에는 몸안에 잠복해 있지.”

 

“그리고 명령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부화하여 숙주를 먹어 치우고 나온다는 건가… 도대체 누구냐. 나를 노리는 자는?”

 

라이무네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듯 품안에서 작은 병을 꺼네 쥰 앞으로 던졌다.

“그 병 안의 물을 마셔라. 너의 일행은 살려주마.”

 

쥰은 라이무네의 어깨 너머를 보더니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누가 누구를 살려준다고?”

 

“…? 설마” 라이무네는 다시 촉수를 펼치며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디아나와 눈이 마주쳤다.

 

“으윽!” 움직일 수 없는 듯 라이무네는 그대로 멈춘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이것은?”

 

“승리는 내가 가져가마!”

쥰은 땅을 박차며 도약했다. 작은 나무는 한 번에 넘을 수 있을만큼 날아올라 지면의 라이무네를 향해 양손을 휘둘렀다.

 

츄아아아~

 

마치 거대한 짐승이 지면을 할퀴 듯 땅과 라이무네의 몸을 갈갈이 찢어버렸다.

 

디아나와 딜런의 몸에 붙어 있던 촉수들은 이윽고 힘을 잃은 듯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휴우~” 쥰은 사력을 다한 듯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시나브로 하늘은 새벽을 향해가고 있었다.

“쉴 틈은 없겠는걸, 날이 밝기 전에 떠날려면…”

 

“아니요. 그럴수는 없어요. 우린 마을로 돌아가야해요”

“????”

작은 목소리였지만 단호한 디아나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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