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X 군대.>
나는 군복을 입은 남자들로 하여금 하얀 소복을 입은 그녀에 대해 의논을 하였다. 나의 목숨을 위협하는 그녀에 대한 정체가 궁금하긴 하지만 꼭 알고 싶다고는 생각 안 했다.
“실례하지. 우리는 X 군대. 아가씨의 생명을 지키는 비밀 군대다.”
“안녕하세요? 저는 찬돌 이라고 합니다.”
“본론부터 가지. 자네 아가씨로부터 2번을 만나 모두 살아난 경험이 있네. 혹시 초능력자인가?”
“일단 대답하기 전에 그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의 이름이라도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거 실례 했군. 그 아가씨에 대한 것부터 말하지. 아가씨의 이름은 소라. 사이보그 화 된 인간이다.”
“사이보그 화 된 인간?”
“원래 우리 아가씨는 인간이셨다. 그런데 아가씨의 아버지 대국님께서 절대로 해선 안 될 짓을 하셨기 때문에 아가씨는 사이보그가 되셨다.”
절대로 해선 안 될 짓. 혹시 인간의 생명을 악용으로 하려고 하던 것일까? 군대 대장 같은 한 사람이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해선 안 될 짓이라니요? 마저 얘기 해보시죠.”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고 이용 하려고 했기 때문이지.”
인간의 감정. 인간에게는 절대로 없어선 안 될 소중한 것. 그래서 전에 분노가 뭔지를 몰라 하였군. 전에 생각해 보면 분노란 감정을 알려달라는 눈초리를 가졌었다.
“계속 얘기 하도록 하지. 새로운 과학을 탐구하시는 걸 너무 좋아하신 나머지 새로운 과학을 추구하려고 결국 인간의 감정을 과학으로 쓰시려고 하셨다.”
“그 실험대상이........”
“그래. 우리 아가씨 소라 분이시다. 그러나 결코 그 일은 해서는 안 될 짓이었고, 결코 성공 가능할 리가 없었던 무모한 실험이었다. 결국 그 실험은 실패했지.”
“실패 하였더라도 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 하지만 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지 않았지. 인간의 모든 감정을 잃은 아가씬 돌아 가셨다. 처음엔 나도 자네처럼 살 가능성도 높을 줄 알았지만, 사실을 알고 수긍을 해버렸다.”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는 말이었다. 하지만 잠자코 더 들을 생각이다.
“결국 대국님께선 아가씨를 사이보그 화로 만드실 계획을 하셨다. 그 실험은 대 성공이었고 아가씨도 살아 돌아 오셨지. 하지만 감정이 없는 건 여전했어. 그 뿐이면 좋으련만 아가씨는 피를 즐기는 연쇄 살인범이 되셨고, 우린 그런 아가씨의 뒤를 쫓고 있었던 중이었다.”
통 믿기질 않는 말만 하지만, 난 왠지 그게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의문이 풀렸나? 그렇다면 이젠 내가 묻지. 자네 어떻게 해서 아가씨 손에 죽지 않았는가?”
이건 꼭 내가 죽지 않아서 불만을 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 아가씨는 여태껏 사람을 20여명이나 죽였다고. 그런데 2번이나 자넬 살려줄 리가 없지 안 그런가!”
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 이상하다.
“죄송합니다만 전 정말로 모릅니다. 하지만 의문이 가는 게 있습니다.”
“의문??”
“그녀는 확실히 감정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분노란 감정 그 두 글자를 말했을 때 그녀는 매우 혼란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저는 그녀 손에 죽으려고 죽이라고 말했을 때에도 그녀는 절 죽이는 걸 망설였습니다.”
“아가씨가 망설임이 있었다고? 흠....... 아가씨도 대단한 일을 기록 했지만 자네도 대단하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가씨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아무튼 협조 고맙네.”
사실 두려웠다. 그런 상황에 닥친다면 누구라도 두려울 게 당연하겠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자살할 사람 빼곤 없으니까.
“참. 자네에게 한 가지 충고해 둘게 있어.”
“네? 충고요?”
“우리 X 군대는 현재 이게 모든 인원이야.”
10명도 채 안 돼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라고? 그럼 겨우 그 정도의 인원으로 소라 라는 여자의 뒤를 쫓았단 말이야? 터무니없는 말이다.
“아가씨가 당분간 너를 많이 찾아 올 듯해서 말하는 건데 우리 군대는 엄청난 숫자를 자랑한 비밀 군대였다. 하지만 현재 타락해진 대국님과 X 군대를 배신해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조직이 생겼다. 그 군대 이름은 2X 군대. 지금 그 녀석들이 필요한 건 연쇄 살인범으로 현상금이 많이 올라가신 아가씨의 목. 그 녀석들은 필시 아가씨의 목을 자르러 올 것이기에 자네에게도 조심하라는 충고야.”
“그 충고 마음에 담겠습니다.”
그녀의 정체를 속속 들이 다 알기는 했지만 왠지 알아서 뭐가 남느냐 라는 문구가 문득 떠올랐다. 나는 군복을 입은 조직원들과 헤어진 뒤 내 집으로 향했다.
“또 만나게 되는....... 군요.”
“당신. 괜찮아? 왜 그래? 상처투성이잖아.”
“괜찮습니다. 단순한....... 경상.......입니다.”
“말이 된다고 생각해? 온 몸이 다 상처투성인데 이게 경상이라고?”
“저는......... 사이보그. 이 정도는 상처 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거짓말. 이렇게 숨을 몰아쉬는데 상처 취급도 안 한다고?”
그 때였다. 내 발 밑쪽으로 총알이 날아온 순간이.......
“누구야! 누가 총을 쏴!”
“아가씨의 목. 가져가겠습니다.”
또 다시 내 발 밑쪽으로 날아온 총알. 총알이 날아온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총구를 우리에게 겨냥하며 서 있었다.
“쳇. 벌써 인가. 벌써 2X 라는 군대 조직인가.”
“초면인데 이렇게 알아주시다니 놀랍군요. 감사의 표시를 안 할 수 없겠죠?”
이번엔 수시로 날아오는 총알들. 난 그녀의 손을 붙잡고 그 총알들을 피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쳇. 도망쳤군.”
“중사님. 상황은 어떻게 됐습니까?”
“목표물 포획 실패. 새로운 목표물 등장.”
“옛! 곧 부자 대령님께도 알리겠습니다.”
“재밌어지겠는 걸.”
총만 쐈을 뿐인데 엄청난 위압감을 느꼈다. 나의 얼굴을 봤으니 나도 목표물에 속할 것 같다.
“그게 2X 군대라는 건가. 대단한 위압감을 느꼈어. 만만치 않겠어.”
“윽........”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2X 군대란 건 무엇일까? 나도 목표물이 된 이상 마음대로 바깥을 싸돌아다닐 수가 없게 될 것 같다. 2X 군대에게 맞아 죽지 않으려면.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