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바다의 시간 -6

혼돈자 작성일 09.07.18 0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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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아누나는 우리가 둘러서서 있으니까 몸을 떨었다... 난 순간

이건 아니다 싶긴 했다... 여자 하나 상대로... 크리티아 누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 난...-

-어제... 글래머린이랑 한얘기... 다시 한번 말해줘야해? 증거가 없어도 좋아...

  분명 예전 그일로 지금 이런 일이 터지는 거라면... 어차피 밝혀질 거란 생각안하니?-

하며 락소녀 누나가 말했다... 친친누나는...

-야... 아무리... 너무 비약적이라고 생각안하니?-

-언니는... 지금 이 상황이... 그 사라진 사람들 관계를 생각해보라니까...-

하며 락소녀 누나가 말했다... 친친누나는

-나도... 엑스랑 친하다면 정말 친한 사람이야... 그럼 난...?-

하며 친친누나가 언짢듯 말하더니...

-난 좀 나가있을래... -

하며 친친누나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순간 나도 이곳에 있기가 싫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지금의 나로선 주제 넘은 것 같다... 

 

난 별장밖으로 나왔다... 맥주 캔 하나 들고나와서... 지금 상황이 이러니 만큼...

별로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나한테까지 뭐가 어떻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럴려면 나도 다시 들어가서 크리티아 누나에게서 그 과거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난 맥주켄을 따고 마시려는 찰나... 친친누나가 벤취에

앉아있었다... 난 다가가서...

-누나... 괜찮으세여?-

누나는 나를 보며...

-뭐... 좀 그렇지... 그래... 경찰에 신고했니?-

-글쎄여... 전 안했는데... 안에서 했을것 같기도 하고...-

하며 맥주켄을 따고 한모금 마셨다... 친친누나는 

-나도 줘봐...-

해서 누나한테 건넸다... 누나도 한모금 마셨다... 누나도 심정이 안좋은 것 같다..

모처럼 친친누나가 기획한 엠티인데도... 지금 이렇게 되버렸으니...

그 때 뒤에서 힙게스가 나왔다... 친친누나는 

-안에서 뭐해?-

-저보고 잠시 나가 있으래여... 셋이서 할말이 있다고... 야 발란...-

하며 나에게...

-야... 우리 먼저 서울로 올라갈래? 기분도 잡쳤고... 다들 더이상 지낼 상황이

  아닌것 같은데...-

순간 나도 좀 섬짓한 이 상황이 싫기는 해서...

-그럴까...? 근데 이렇게 그냥 먼저 가도 되나?-

-아직은... 경찰한테 이런거 다 말해야 하니까... 좀 더 있다보자...-

라며 친친누나가 말했다... 난 맥주를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 누나에게...

-정말... 그 얘기... 사실일까여...? 솔직히... 엑스형이 그런 사람이라곤...-

-모르지... 근데 니가 사회생활 안해봐설일지 몰라도... 좀 치사한 일들도

  가끔 나긴해... 나도 엑스가 그런성격이고... 또 그런짓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라며 친친누나가 싱겁게 웃음지며 말했다... 힙게스는

-야 나도 한모금 마시자... 아니... 내가 들어가서 소주 몇병 가져올게...-

-그래... 까짓 한잔 하자... 냉장고에서 안주거리도 좀 가져와라...-

면서 친친누나가 말했다...

 

엑스와 크리티아의 방... 큐티메탈과 락소녀는 크리티아에게 심문하듯

먼저 큐티메탈이

-지금... 솔직히 말해줘... 이건... 아무래도 밝혀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래 크리티아... 분명... 지금 일어나는일... 엑스의 곡과 관련된 거야...-

하며 락소녀도 말했다... 크리티아는 몸을 좀 떨더니...

-죽이려고는... 하지 않았어...-

라고 말해 두사람은 흠짓 놀랬다...

 

이 동호회 이전... 엑스오빠랑... 나... 용진러쉬 오빠랑 서로 작곡동호회를 만들었어...

비밀동호회라... 회원도 그렇게 많지도 않고... 그냥... 우리끼리 재밌겠다 싶어서

만든 작은 동호회였어... 아무리 회원이라도 들어오지도 않는 문닫기 일보직전의 동호회...

하루는... 엑스오빠한테서 전화가 왔어... 빨리 자작곡 게시란을 보라고... 

그래서 들어가서... 아이디 하늘처럼... 이라는 사람의 곡을 들었어...

근데... 그곡은... 아무런 음원이나 믹싱없이... 단순히 gm음원으로 만든

미디파일 형식의 곡이었는데... 순간 듣고 너무 놀랬어... 너무 좋았고... 정말 감동적이었고...

채팅으로 그렇게 셋이서 곡에 대해서 얘기중이었어... 

 

그말에 큐티메탈이 흠짓 웃었다... 그제 gm음원만으로 만들어 온 발란이

그렇게 구박을 받았는데... 그런 간단한 시퀀싱 작업으로 훌륭한 음악이 만들어진다는

건가?

 

그러다 우리셋이 그 하늘처럼을 만나기로 한건데... 그의 집으로 갔어...

허름한... 달동네에서... 방에 있는건 달랑 구식 컴퓨터에...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은

18살짜리... 몸이 불편한 장애인 소년이었고...-

 

그말에 두 사람이 놀랐다... 락소녀는

-그냥 그 구식 컴퓨터에 달랑 깔린 시퀀싱 프로그램으로... 그런 음악을

  만들었다는 거야? 게다가... 장애인?-

 

몇주일정도... 만나고... 음악얘기를 하고... 정말 순수하게 음악을 하는 소년이었어...

집에 나가기가 어려워서... 누나 컴퓨터를 우연히 만지다가 음악을 하게 되었데...

그렇게 우린 자주 만남을 가졌어... 하지만... 

 

엑스의 작업실... 엑스와 용진러쉬... 크리티아는 셋이 앉아 소주에 간단히 먹고 있었다...

용진러쉬는...

-야... 그럼 안된거야?-

-정말 대단한 곡이 아니면 써줄수 없다더라... 지금 기획사에서 밀어주기로 한 가수라...

  기존 스타일의 곡으론 어림도 없데... 젠장... 그렇게 밤새가며 곡쓰고 우리셋이 뼈빠지게

  작업한건데...-

하며 엑스는 소주를 한잔 비웠다... 크리티아는 

-할 수 없지... 거기서 안된다면... 그냥 포기해야지... -

그말에 용진러쉬는

-야... 그런 소리 하지마... 솔직히... 우리가 기존에 잘나가는 작곡가들보다 못만들었냐?

  우리 같은 아직 인맥없는 신인들... 상대하기 귀찮은 거지... 그러니까 어디 

  엄청 좋은 곡 아니면 오지도 말라는 거 아냐... 야 엑스... 니 삼촌도 조카 밀어주는게

  그렇게 힘들대냐? 아무 군말없이... 에이...-

엑스는 잠시 아무말 없었다... 크리티아는

-혹시나 해서 말인데... 그... 하늘처럼... 걔 도움을 받는 건 어떨까... 정말 훌륭하게

  곡을 쓰잖아...-

그말에 용진러쉬는

-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장애인한테 도움을 받냐? 넌 뭐 자존심도 없어?

  나... 솔직히... 걔 맘에 안들어... 우리처럼 정상도 아닌 녀석이... 우리보다 음악이 뛰어나다고

  다른 사람들이 알기라도 해봐...-

그 때... 엑스는... 

-그럼... 걔 음악 는 뺐는건 어때?-

그말에 둘은 엑스를 바라보았다... 용진러쉬는

-야 집에만 있는 앤데... 다 보는데서 어떻게 미디파일 빼오냐?-

-아직 어리고 장애인이니까... 그런 개념 없을꺼야... 우리가 걔 음악 좋게 

  손봐준다고 하고... 디스켓만 작업실로 와달라고 하면 되잖아... 그리고...-

크리티아는

-그리고 뭐...-

-마치 강도 당하듯 하게 하는거야... 그럼 우리가 뺏은 줄도 모를거고... 나중에

  그런 얘기가 나와도 우린 알리바이가 있는 척 하면 되니까...-

셋다 잠시 조용했다... 크리티아는

-꼭... 그렇게까지 해야해?-

-아니... 하자!! 어차피 이번에 길을 뚫어야 하는데 뭔들 뭣하겠냐... 설마 그 장애인이

  뭐라고 할 수 있겠어?-

용진러쉬가 말했다... 엑스는...

-자 치밀하게 계획해보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겨울... 좁을 뒷골목을 한 장애인 소년이 뒤에 작을 가방을 메고 힘들게 걷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 달려들어 소년을 쓰러뜨리고 가방을 벗기려하자 소년을 필사적이듯

가방을 움켜쥐고 안놓으려고 했다... 너무 악착같아 복면을 쓴 남자는 순간 옆에 있는

각목으로 장애인소년의 머리를 내려쳤다... 소년을 쓰러지고... 머리에서 피가 상당히많이

흘러내렸다... 남자는 순간 놀라 뒷걸음쳤다... 남자는 겨우 호흡을 가다듬고 가장을 들고

멀리 달아났다...

 

멀리 달려오고 잠시 멈춘 남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다... 용진러쉬다... 그는 가방을

급하게 뒤지고 케이스에 담긴 디스켓을 꺼냈다... 다른건 확인할 필요없이 가방을 그냥

버리고 용진러쉬는 주위를 돌아보며 급하게 걷기 시작했다...

 

엑스의 작업실에 전화가 왔다... 엑스는 전화를 받고...

-여보세여... 어 나야... 어떻게 됬어? ... 뭐? 왜?  ... 알았어... 거기로 갈게...-

하며 전화를 끊었다... 크리티아는

-오빠... 왜?-

-디스켓은 뺏었는데... 뭔가 잘못됬나봐... 젠장... 다치게 하면 안되는데...-

크리티아는 순간 놀라며...

-무슨일인데? 혹시... 실수로...-

-가서 들어봐야지... 너 데리고 우리 잘가는 호프집으로 오래... 가자...-

하며 두사람은 웃옷을 입고 나가기 시작했다.

 

큐티메탈과 락소녀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러다가 락소녀는...

-그래서... 죽였다고?-

-죽일려고 하지 않았어... 그냥... 그 디스켓만 뺏을려고...-

하는 찰나 락소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설마설마 했는데... 나쁜 계집애... 난... 그래도 엑스랑 너 믿었어...

  글래머린이 말할때도 그냥 그려려니 하는 소문일까 했는데... 그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애인의 음악을?-

흥분하며 소리치자

-됐어... 그만해...-

하며 큐티메탈이 락소녀를 말렸다... 크리티아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락소녀는 방문을 쾅 닫고 나갔다...

 

힙게스랑 나는 키친에서 소주 몇병이랑 크리티아 누나가 만든

음식들을 몇개 가져왔다... 그렇게 셋이 야외 테이블에서

간단하게 술먹고 있는데... 락소녀 누나가 이쪽으로 왔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 술 먹으면 어떻해?-

-뭐 어쩌겠어 그럼... 엠티도 이상하게 되버리고... 이러지 저러지도

  못하는데... 간단히 좀 먹으려고...-

친친누나는 힘없이 말했다... 친친누나가 상심이 큰가보다... 누나는 두잔을

바로 연속으로 마셨다... 난 말없이 친친누나에게 술잔을 따라주었다...

락소녀 누나가 자리에 앉았다... 친친누나는 술잔을 락소녀누나에게 건네고

-그래... 안에서 무슨말 나눴어?-

하며 친친누나가 물었다... 락소녀 누나는 말없이...

-나도 한잔 마셔야겠네...-

하며 술잔을 들었다... 나는 궁금해서...

-누나... 안에서... 무슨 얘기 나누셨어여?-

락소녀누나는 말없이 우선 소주 한잔을 비웠다... 그리고는

-내가... 아무리 그래도... 이런일도 들어보다니.. 참 나...

기가찬듯 락소녀 누나가 말했다...

-누나... 왜여? 말해봐여... 일이 생각외로 심각해여?-

하며 힙게스가 물었다...

 

방에서 큐티메탈과 크리티아는...

-우선... 엑스 오면... 이 상황에 대해서 다시 얘기해봐야겠다...-

크리티아는 아무말도 없었다... 큐티메탈은 일어서면서

-넌 엑스에게 오라고 연락해... 우선 난 경찰한테 신고부터 해야하니까...-

하며 일어섰다...

 

설마... 했던 엑스형에 대한 생각이 일순간에 깨졌다... 락소녀 누나가 

하는 모든말들이... 나름 존경하는 형이었고... 그 형이 만든 음악들이 나에게

수없는 감동을 주었던... 그 모든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표절... 그리고 그 원곡은 몸이 아픈 장애인이 만든 음악... 고의는

아니었지만 할 수 없이 죽였다고 하는... 참 이해할 수

없는 그 과거들... 정말 훌륭한 음악가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나름 엑스를 존경하고 따랐잖아... 그게...-

하며 락소녀누나가 말했다... 힙게스는

-그래서... 그 어떤 사람이 이런일을 계획했다? 그래서 엑스형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씩 사라진거다... 음...-

하며 말했다...  난 말없이 소주잔을 비웠다... 오늘따라 잘 먹히네...

그 셋은...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서 그런 짓을 해야만 했을까... 그리고...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훌륭한 음악을 만든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걸까... 그거 하나만을 인정할 수 없어서 꼭 그런짓을 해야하는 것일까...

방금 먹은 소주잔을 먹고 상당히 피곤해진다... 아니... 머리도 상당히 어지럽고...

눈이 감긴다...

 

큐티메탈은 나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다들 간단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큐티메탈은 사람들에게...

-잠시만 주목해봐... 이 상황에 술마시지 말고...-

하며 다들 있는 곳 가운데 앉았다... 큐티메탈은 다들 바라보았다

발란은 역시 술이 약해서인지 잠에 빠져있엇다 큐티메탈은 한숨을 쉬고

-다들... 락소녀가 하는 말은 들었겠지만... 상황이 참 이상하게 돌아가...

  분명 이일은 예전 엑스와 표절곡... 죽은 장애인친구와 관련이 있어...-

하는 말에 발란을 제외한 다들... 큐티메탈을 바라보았다 큐티메탈은

-아까 크리티아말로는 죽은 그에게 누나가 있다고 했어... 크리티아도

  엑스도 그 누나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를거고... -

그말에 힙게스가...

-형 그럼... 우리중에... 그와 관련된 사람이 있다는건가여? 그것도... 누나라면...-

-확신할 수 없어... 허나 정황을 보면 그래... 첫날... 용진러쉬가 사라졌을때

  일찍 잔 사람은 지금 여기 발란과 친친... 그리고 같은방에서 잔 엑스와 크리티아...

  별장엔 뒷문이 있고 사람들 시선을 피할 수 있어...-

 하며 큐티메탈은 친친을 보았다 동호회의 운영진이며 이번 엠티를 기획한...

친친은 아무말도 없었다 큐티메탈은 조금씩 주저하더니 술을 한잔 따라 마셨다...

그리고 친친을 보며...

-친친... 너... 가족관계가... -

-오빠! 그만해... 친친언니를 의심하는거야? 웃기지도 않아... 그래... 엠티를 기획한건

  언니가 맞긴 맞는데... 그런 의심받을 위치에서 그런일을 할 수있다고 생각해?

  그제 어제 언니 평소보다 더 술마신거 몰라?-

하며 락소녀가 흥분하며 반박했다 큐티메탈은

-지금 우리입장을 봐봐... 다른애들처럼 당할수 있다고...!! 우선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해... 그래 꼭 친친이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그 죽은 장애인친구의 누나라는 존재를 무시할 수만은 없어...!-

-그 누나라는 사람이 범인이라면... 지금 크리티아를 제외하면 친친언니와 나라는

  소리잖아!! 그래... 둘째날 글래머린이랑 개째즈가 없어졌어... 그럼 그 때 치킨을

  사러갔던 친친언니가 그 사이 일을 벌였다는 거잖아! 나도 그 때 치킨먹자고 때쓴거

  몰라? 아님... 언니랑 날 공범으로 모는거야?-

큐티메탈은 답답한 마음에 다시 소주를 한잔 따르고 마셨다... 락소녀는 박차고

일어나...

-도데체... 지금 여기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도데체 엑스는 어디가서

 돌아오지도 않...-

그렇게 흥분하던 락소녀가 갑자기 쓰러졌다... 큐티메탈은 깜짝 놀라며... 쓰러진

락소녀를 잡았다

-야 락소녀..!! 야!! 얘 왜이래? 야 힙게스, 친친!!-

하며 돌아보자 친친과 힙게스도 쓰러져 있었다 이... 이게 뭐야? 하는 순간

자신도 머리가 핑돌았다... 그래... 방금 술을 먹었다... 그것도 두잔 설마...

큐티메탈은 주저 앉았다...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 하지만 의식을 잃어간다...

 

크리티아는 방에서 떨고 있었다... 엑스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설마.. 엑스도?

그 때 누군가 방문을 쾅 하고 열었다... 순간 크리티아는 놀라 침대위로 뒷걸음질 쳤다...

분노에 찬 눈빛과... 손에 들린 칼... 크리티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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