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바다의 시간 -8

혼돈자 작성일 09.07.19 0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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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내동생... 내가 중학교때 부모님 잃고... 서로 가난하게 단둘이

살았어... 난 학교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로 겨우 연명하면서 살았고... 그래도

착한 내동생... 내말 잘 따르고... 불편한 몸으로 집안일도 혼자 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습에 항상 미안해하며 살았어... 언젠가는 내가

일 나가면 밥이 모자르다고 집에서 물만 먹으면서 내가 올때 겨우 조금

밥 먹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동생 때리면서 막 혼낸적도 있고 둘이

그렇게 울고하는 일도 번번히 있었지... 그렇게 착하기만한 동생이었어...

동생의 낙이라곤... 집에서 조용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 것이었고...

마당에서 하늘을 보는걸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지...

 

난 겨우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나름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어... 그것만으로

우린 너무 기뻤지... 그 때 친구에게서 선물로 구식 컴퓨터를 하나 장만했어...

난 그걸로 동생에게 워드를 가르쳐주었고... 내가 일을 나갔을때마다 동생에게

컴퓨터를 하게 했어...

 

어느날인가... 집에 오니까 음악이 들리는 거야... 그건 다름아닌 내 동생이

컴퓨터에 우연히 설치된 간단한 미디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만들었던 거야...

너무나 잘만들었고... 정말 좋은 음악을 그 구식 컴퓨터에서... 소리도 않좋은

사운드카드 하나 달랑 달려있는데... 동생은 설레면서 내게 그애가 만들어준

음악을 들려주며 좋아했어 난 그런 동생이 너무 대견스러웠어... 음악을 좋아하는

줄만 알았지... 음악이론은 하나도 모르는애가... 마치 마술처럼... 그렇게 음악을

만들줄은 몰랐으니까...

 

그래서... 동생 외롭지 않게... pc통신으로 작곡 동호회에서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할 수있게  내가 직접 가입시켜 주었어... 동생은 너무나 좋아했지...

바로 엑스가 처음 개설한 동호회... 그 동호회에 그곳 회원들이 내 동생의

음악이 너무 좋다며 글을 올릴때마다... 난 정말 기뻤고... 너무 좋았어...

어느날... 내가 일하러 나갔을 때 몇몇회원이 동생을 보러 다녀갔다는 걸 들었어...

내 동생의 음악이... 그렇게 다른사람들에게도... 좋았나봐... 근데... 근데...

 

친친누나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이는 모습을 보았다... 다들 말없이 누나의

얘기에 빠져 있었다... 친친누나는 애써 참으며...

 

어느날 혼자 동생이 혼자 그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러 가겠다는 거야... 난

그 몸으로 어떻게 나가냐며 말렸는데... 동생은 금방 갔다온다며 나가겠다고

때를 쓰는거야... 나랑 같이 가지도 않겠다면서... 동생은 지금껏 만든 곡...

한 서른곡이 넘나...? 그 미디파일들을 모두 디스켓에 담았어... 그리고 가방하나를

챙기고... 난 정류장까지 바래다주었어...  동생이 밝은 모습으로 버스에 타면서

창문으로 손 흔들던 모습을 난 잊을수가 없었어... 그런데...

 

 

친친은 저녁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동생이 너무 걱정되었다... 저녘 먹기전까진

꼭 온다고 했는데... 저녘상엔 동생이 좋아하는 음식이 몇가지가 계속 놓여져 있었다

아무래도 경찰에게 말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때쯤 집으로 전화가 왔다

-저... 동생분이 쓰러진채로 발견되어서 지금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그 말에 친친은 수화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친친누나는 어느새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난

엑스형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믿기지 않은 진실...

다른이들도 말없이 친친누나의 얘기를 들으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멀리서 찾은 동생이 도난당한 가방... 그안에 없어진건... 미디파일을 담았던 그

디스켓 한장뿐이었어... 난 설마했어... 설마 아닐거라고...

난 동생이 가입한 동호회를 들어갔지만... 그 동호회는 문들 닫았어... 그때까지도

설마하며 개의치 않았어... 아니... 아니길 바랬어!! 하지만... 불안한 직감은 맞더라구...

병원에서 동생이 의식없이 사경을 해맬때... 난 동생이 만든 음악을 테이프로 담아

옆에서 들려주면서 그렇게 몇주동안을 병간호만 하며 살았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라디오에서 어디선가 들은 음악이 방송에 나온거야... 그건... 분명 동생이 만든 음악... 순간

깨달았고... 너무나도 분노가 치밀었어... 설마설마 했지만...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어... 

이런 얘기 어디가서 해봤자 믿어줄 사람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몇일을 그렇게 지내고...

정신을 차리고... 난 결심했어... 나도.... 음악을 시작했어... 그동안 모은돈으로 장비사고...

몇년간을 음악학원 다니면서... 어느순간... 나 역시 방송음악에 손이 닿아서... 동생이 있어야할

자리에 내가 있더라구...  목적은 분명했어...  내 동생 음악 훔쳐간 엑스를 만나기 위해서... 난 엑스가

다시 만든 동호회에 가입했고... 나 어느정도의 위치로 엑스와 지금의 이사람들이랑

친해지고... 또 운영진이 되었지...  

 

말했듯 엑스가 별장이 있다는걸 알고 난 그곳 아주 가까운 곳에 이곳을 지었어...

그리고 이곳을 몇번이나 찾아와 조사했고... 그리고 엑스에게 이곳으로 엠티오자고 제안한거고...

멤버역시 엑스랑 내가 뽑았지...엑스와 그일에 연관된 회원... 그리고 그일을 작게나마 알고 있는

회원들... 모두 죽이기 위해서... 이렇게 미쳐버린 나지만... 오늘을 위해 정상인처럼 살아온거야...

 

엑스는 기어가면서...

-그건 사고였어... 난 용진러쉬에게 분명 디스켓만 뺏으라고 했을뿐이야... 저 자식이

  지분에 못이겨서 그렇게 된거라고!!-

-닥쳐!!-

하며 순간 친친은 각목으로 엑스를 마구 후려쳤다... 그걸 본 락소녀가 비명을 질렀다...

친친은 숨을 몰아쉬며...

-용진러쉬도 그 소리만 해대다가... 저 꼴로 만들었지... 마구 패고... 약에 쩔게 하고...

  지금은 거의 개*이 되버렸어... 니들이 생각하듯이 내동생처럼 한번 * 되보라고 말야...

  반성하라고 하진 않겠어... 하지만 죽어줘야겠어...!!-  

엑스는 피를 흘리며 앞으로 쓰러져 신음소리를 냈다... 락소녀는 울면서...

-그만해... 그만해...언니...-

-그럼 우린 왜... 저 셋은 그렇다 쳐도 나머진 왜!! 개째즈랑 글래머린은 무슨죄야!!

  저애들까지 저런꼴로 만들고... 우리까지 이렇게 잡아와서... 이건 복수가 아니라

  무작위적인 살인인거 몰라!!-

큐티메탈이 말하자... 친친은

-개째즈... 글래머린... 엑스의 일을 알고 있었다는거 내가 모를줄알아? 그저 이렇게라도

  뜬 엑스에게 빌붙고 싶어하는 마음... 너희들에게 한번도 없었어? 다들 음악을 사랑하느니

  한다는 말로 결국은 어떻게든 뜨고 싶어 안달난 생각... 그렇게 음악을 하면 살거라 생각해?

  내 동생은 무고한 희생자였어... 이곳에서 무고하다며 피하려는 생각은 꿈도 꾸지마!!-

 하며 소리쳤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엑스형에게 가졌던 생각이 들었다... 청담동의 작업실로 찾아갔을때

순간 엑스형과 함께 하고 싶었던 내 자신이 떠올랐다... 그게 잘못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내가 미리 엑스형의 과거를 알았더라도... 엑스형이 만일 나를 키워준다면 군말없이 엑스형의

과거를 숨겨주고 엑스형을 따랐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구나... 처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설레임과 절박함이... 사람을 그리 순수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라는 걸 깨달았다...

 

큐티메탈은

-그건... 어거지야!! 사람이라는게... 그런일 하나하나 어떻게 신경쓰고 살아야하지?

  니 동생일이야... 너무 놀랍고... 분명 용서받지 못할일이지만... 이런 복수로 남는게 뭐가 있다고!!-

-남는거 없지... 하나도 남기지 않겠어... 모두 끝내려고 하는거야...  경찰따위 피하거나 숨지도 않겠어...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야... 살려두지도 않을거고... 살아남을 생각따위도 없어!!-

하더니 친친은 철창쪽으로 갔다...

 

친친누나는 우리 둘에게 오더니...

-너희둘은 죽이지 않을거야... 어리다는 이유로 해두지... 단 해야할일 있어... 니들뒤에 작은

  문 보이지?-

뒤돌아보자 겨우 한사람 빠져나갈만한... 보지 못한 작은문이 있었다... 친친누나는...

-저기 한사람만 나가면 문은 자동적으로 잠길거야... 한사람은 경찰서로 가서 이일을 신고해...

  전화기도 없고... 경찰서까진 죽어라 뛰어도 30분거리야... 그안에 난 이자들을 다 죽일거야...

  그리고 나머지 하나... 내가 이들을 죽이는 모습을 똑똑히 봐줘야겠어... 아직 젊고 어리니까...

  이런 더럽게 음악하는 이들의 최후를 보고 잘 알아두라는 뜻이야... 누가 가고 남을지는

  지금 너희둘이 정해...-

우린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난 너무 떨리고 무서웠지만... 겨우 말을 했다...

-이... 이런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여... 차라리... 고소라든가... 세상에 이일을 알리면...-

-알리면... 이런일이 엄청난 이슈라도 될까봐...? 저 유명한 작곡가님의 말을 믿을까 아님...

  이런 *년의 말은 믿을까...? 어떤 방법이든... 내 동생과 동생이 만든 음악은 돌아오지 않아!-

하며 친친누나가 말했다... 힙게스는

-발란 내가 갔다올게... 아무래도... 넌 덩치도 있고 하니까... 어떻게든 빨리 달려볼게... 넌...

  누나랑 친하니까... 계속 누나 설득해봐... 알았지...?-

설득하라고? 말이야 쉽지... 차라리 내가 경찰서로 뛰어가고 싶다... 하지만 할수없다...

역시 이 덩치론 빨리도... 오래도 못뛴다... 힙게스는 그 문을 열고 힘들게 그 문을 빠져 나갔다...

난 친친누나랑 마주했다... 누나는 뒤돌아가더니 *몸의 크리티아 누나에게 다가갔다...

 

친친은 묵여있는 크리티아 앞에서 날이 선 칼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잡았다...

정신이 혼미한 크리티아는 힘들게... 묶인 몸을 움찔거리면서...

-살려줘... 안돼...제발... 살려줘... 언니... 내가 잘못했어...-

-이년부터 잔인하게 죽일테니... 엑스 잘봐둬... 어차피 너 배신한 년이니까 너도

  불만없지?-

하며 친친누나가 말하자... 엑스는...

-그... 그만해...!! 내가... 내가 나가서 다 밝힐께!! 그러니까... 제발 우리좀 살려줘!!-

-언니..!! 제발 그러지마!!-

하며 락소녀도 소리쳤다... 그녀가 모두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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