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지연이도 방금왔어요.. "
"네.. 딱맞춰 왔네요.."
내 이름은 김윤경.. 나이 20살..
현재 고령대 영문과 1학년이다.
집안 형편이 좋지못한 관계로..
얼마전부터 비디오방 알바를 시작했고.. 욕심내서 과외도 시작해버렸다..
선배소개로 시작하긴 했는데.. 두가지를 다하려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져 걱정이다.
그래도 보수가 제법되서 딱 끊기도 아깝고.. 참 고민스럽다.
"지연이 안녕~"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름이 지연이다. 내년에 수능을 봐야할 고등학교 2학년생..
보조개가 들어가는 이쁘장한 얼굴이..
남자들한테 인기가 상당할거 같았다.
"지난번에 내준 숙제는 다 했겠지?"
"헤헤.. 아뇨~!"
"............."
애들이 쉽게 말을 듣지 않을거란 충고는 많이 듣곤 했지만..
이 아이는 유독 심하다.
안해놓은걸 알면서도 묻는게 습관이 되었다.
"언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라니까.."
"아 참 선생님~"
"응"
"지난번에 하던 얘기 마저 해요.."
"지난번에 하던 얘기?"
"네.. 선생님의 그 재밌다던 남자 친구 얘기.."
".................."
"책펴.. 오늘 몇페이지 할차례였지?"
"아이.. 선생님.. 쪼끔만 해주고 시작해요.. 열심히 집중할께요..."
"................"
왜 여자 애들은.. 남의 사생활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건지 모르겠다..
나도 그랬나?
"남자 친구라고 한적 없어.. 그냥 학교 선배님일뿐.."
"뭐 그게 그거죠.. 어짜피 남자친구 될꺼 아니에요?"
".............. 아냐.. "
이런 꼬맹이(?)에게 내 감정이 공개 되어야하나... 라고 생각하니..
웃음만 나온다.
"제 직감인데요.. 선생님은 그 오빠를 사랑하고 있는거에요"
" ................... 수업시작할까?"
"찔리시죠?"
"아니 전혀.. 안찔리거든요.. 책 펴시죠? 지연학생~"
"치..."
첫 과외부터 이제까지 수업시간 1시간중 30분 이상을 수업한적이 없었다.
지연이 부모님께서 아시면 당장이라도 짤릴터인데..
그래도 지연이 요게.. 꽤나 입은 무거운 모양이다.
"아참.. 선생님.. 아빠가 그러는데.. 선생님하고 저하고 되게 닮았데요.."
"그래?"
"네.. 첨엔 별로 못느꼈는데.. 몇번 보다보니까.. 완전 쌍둥이같다던데요?"
"그래? 하하.. 선생님 기분좋네.. 지연이처럼 이쁜애하고 닮았다고 하니.."
"히히.. 그러게요.. 좋으시겠어요?"
"..................."
예의상이라도.. 저도 좋아요~ 라고 하면 안되나..
그래도 씨익 웃으며 보조개를 드러내는 지연이를 보고 있으면..
웬지 밉지가 않다.
근데 정말 닮긴 한거야?
"자.. 빨리 시작하자.. 열심히 해야 선생님 다니는 대학교 갈수 있어.."
"네.."
나를 만나고 진로를 고령대 영문과로 정해버린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