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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태양은 내 깃발.
같은 곳에 그들과, 또 그들과 배회하는
익숙하게 익은 하루
무엇 색이던 어제같은 어제.
시간은 어깨 뒤로 지나가고
망향한 블루는 말이 없다
시간이 닿아 다가간
좀 더 먼 바다에 그녀는 없고,
남은 건 바다와 태양, 소모하는 작은 부스러기
혀가 만지는 현실엔 맛은 이미 없다.
솔직하다던 대화는 그제,
떠나버린 뗏목
내가 그리던 초록색의 모자와 눈,
반짝이던 작던 시절의 내 눈 밑 그렁거렸던
벽은 흔들려 녹아버렸다.
슬픈 이야기는 아니다.
초콜릿처럼 흐물거리는 종결,
그것. 바로 지금의 내 숨에 뭍은 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