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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일터에 나간 어머니와 아버지를 기다리는 게 슬픔이었습니다.
노을이 내 눈썹까지 내리면
난 망향히, 그대들 오는 길에 시선을 놓지 않았었죠.
가족이 단단해지고, 내가 누군가를 만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마음은 파도처럼 규칙적으로 나를 흔들고
난 다른 곳으로 눈을 옮겼습니다.
시간이 내 등을 핥고 지나갑니다.
내 시선은 흔들리고, 한마디 한마디 다른 이들 모든 걸음에 집중하며
아카시아 향내나는 어제를 기다립니다.
그대는 차양으로 가릴 수 없는 태양입니다.
난 해바라기처럼 눈을 부비며 그대 올 곳을 기다립니다.
골목 어귀에 앉아, 코를 흘리는 아이처럼.
난, 당신, 곧 태양에 미리 심취해버린 작은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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