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안전쟁 1.특수 수감자 -4-

참된웃음 작성일 12.01.01 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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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슨?"

 

강필원의 말과 함께 일어난 지진은 순식간에 강민호의 중심을 흐트러뜨렸다. 그 지진속에서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엄청난 흔들림속에서도 강필원은 흔들림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서서 강민호를 쳐다보았다.

 

"이제 믿겠습니까? 후후후후 하하하하하하!"

 

끊임없이 흔들리는 공간 속에서 강필원은 소름끼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강필원의 모습을 본 강민호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렸다. 강민호의 시야에서 강필원은 아까의 그 예의바르던 모습 대신 자신을 옥죄던 사슬을 끊어버린 마수의 모습이 비추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강민호는 흔들거리는 상태에서 재빠르게 과도를 집고 강필원을 막기위해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

 

-쩌저적.

 

그러나 허사였다. 벽에 금이 가는게 보일정도의 흔들림이 경찰서 내부를 지배하고 있었다.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강필원과 달리 강민호는 금새 다시 자빠졌다. 그리고 강필원은 그런 강민호를 보고 조소를 날리며 천천히 취조실 바깥으로 걸어갔다.

 

경찰서 내부는 이미 개판이었다. 다른 경찰들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다들 엎드려 있었다. 그런 경찰서 내부를 한차례 둘러보던 강필원은 천천히 걸어가 익숙해보이는 이름이 보이는 책상으로 다가갔다.

 

"여기인가?"

 

강민호라고 쓰여진 책상의 한쪽 구석의 이름표와 그의 이름이 붙어있는 여러 파일들을 보며 강필원은 망설이지 않고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가 서랍을 전부 뒤지고 나서 가져간 것은 강민호의 지갑하나였다. 이어서 그는 지갑에서 강민호의 가족이 넣어준 듯한 쪽지와 주민등록증을 꺼내고 지갑을 내팽개 쳤다.

 

"흐흐 쪽지와 주민등록증의 주소가 일치하는군."

 

소름끼치는 웃음과 함께 강필원은 쪽지에 옆에 떨어진 볼펜으로 휘갈기듯 무언가 쓰고 책상위로 던지고 빠르게 경찰서 바깥으로 나가버렷다.

 

그리고 5분이나 지났을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진이 서서히 약해지더니 이내 그쳤다. 그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강민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취조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곳엔 익히 아는 형사 하나가 강필원이 남긴 쪽지를 들고 재빨리 경찰서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너의 가족이 위험하다. 빨리 나와."

 

김현식 형사.

 

자신보다 더 능력좋다고 평가받는 동료형사다. 수사능력뿐만 아니라 신체능력은 정말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형사였다. 그런 형사가 판단한 상황이 자신의 가족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그건 확실한 것이다.

 

김현식 형사에 이어서 강민호 형사가 뒤따라 나가자 경찰서 내부에서도 빠른 대처를 위해 큰 소리로 누군가가 외쳤다.

 

"강민호 형사님 집 아는 사람 어디 없나?"

 

"제...제가 알고 있습니다."

 

"당장 출동 준비해."

 

"옙!"

 

한편 김현식 형사는 이미 자동차 시동을 건채 강형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해! 빨리 타."

 

가족이 위험하다는 말에 정신이 없는 강민호형사를 꾸짖으며 호통치듯 말하자 강민호 형사는 정신을 차리고 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차량은 빠르게 강민호 형사의 집으로 출발했다. 움직이는 차량 속에서 강민호 형사는 김현식 형사에게 강필원이 놓고 간 쪽지와 함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지름길은 모를 테지. 6분정도의 시간적인 차이가 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어. 정신차려."

 

강민호 형사는 아무말도 귀에 안들어 오고 있었다. 단지 하나의 쪽지만 충혈된 눈으로 쳐다 볼 뿐이었다.

 

- 헬로~ 같은 강씨끼리의 인심을 보여주기 위해 강형사님 가족을 납치하러 갑니다.

 

"미친새끼."

 

강민호의 중얼거림과 함께 어느새 김현식이 운전하는 차량은 샛길로 이동하고 있었다.

 

자신의 믿음직한 동료이자 서에서 10년 가까이 같이 지낸 친구인 김현식은 예전에 내가 우리집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지름길이 있다고 알려줬던 그 길을 따라 빠르게 운전하고 있었다.

 

"고맙네."

 

정신을 차린 강민호는 김현식에게 말했다. 그러자 김현식이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헛소리 하지말고 가족을 구할 준비나 해."

 

갑자기 말을하던 김현식이 정면을 바라보더니 눈이 커졌다. 그에 의아함을 느낀 강민호는 정면을 바라보았다. 정면에는 왠 차량 한대가 길을 막고 있었다. 샛길을 가는 차량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길을 막은듯 차량은 길의 방향과는 전혀 상관 없는 방향으로 세워져 있었다.

 

"뭐야? 이자식들은!"

 

-끼이이익!

 

짜증나는 어조로 외친 김현식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급작스레 밟은 브레이크에 잠시 두사람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가 다시 원위치 했다. 그 사이 우리의 차량 뒤편에도 어느새 차량한대가 나타나  90도 턴을 보여주며 우리 차량이 갈 길을 막아버렸다.

 

"이거 우릴 노린거 같은데?"

 

김현식 형사가 주변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말이 사실인지 골목의 이곳저곳에서 쇠파이프나 짧은 단도같은것을 들은 패거리 들이 여러명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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