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안전쟁 1.특수 수감자 -6-

참된웃음 작성일 12.01.02 14: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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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 강민호 형사의 집은 뛰어서 10분내의 거리에 있었다.

 

괴성을 지르며 달리던 강민호 형사는 금새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집앞으로 뛰어온 강민호 형사는 문 앞의 포스티지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데려갑니다.

 

혹시나 싶어 문을 열고 집을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이시간에 아내가 어디로 나가지 않은 이상 납치가 확실했다.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강민호는 멍하니 허공을 보고 멈춰서 있었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깨는 소리가 그의 주머니에서 울렸다.

 

-띠리링~ 전화 받아~

 

걸려온 휴대폰의 액정에 전화상대가 나타났다. 이은정. 자신의 아내였다. 실낱같은 희망에 강민호의 심장이 급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통화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자 상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강형사님~"

 

능글맞은 목소리. 익숙하고 잊을 수 없는 목소리다. 거의 몇십분전에 듣지 않았던가...

 

"강필원."

 

크게 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글부글 끓는 화를 억누르고 강민호가 말하자 상당히 위협적인 목소리가 되어 상대에게 쏘아져 나갔다.

 

"예. 기억하시는 군요? 다행입니다. 혹시나 잊어버리셨나해서 걱정했거든요."

 

강필원은 개의치 않는 듯. 장난스런 어투를 유지했다.

 

"은정이는 무사한가?"

 

"선물은 괜찮았나요?"

 

두 사람이 동시에 질문했다. 그리고 강민호 형사는 선물이란 소리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김현식을 생각해내었고, 즉시 폭발했다.

 

"야이~ X새꺄!"

 

그런 강민호의 반응을 들으면서 강필원은 강민호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후후 잘 받은것 같군요. 물론 사모님은 괜찮습니다. 지금 잠시 화장실에 계시거든요."

 

강필원의 말에 끓는듯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강민호는 생각했다.

 

'지금 흥분하면 은정이만 위험해질 뿐이야.'

 

최대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강민호는 이어서 질문했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강민호의 질문에 난처하다는 듯이 강필원이 대답했다.

 

"참 원하시는 것도 많군요. 칼자루는 제가 쥐고있는데 말이죠. 뭐 괜찮습니다.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 뭐지?"

 

"간단합니다. 그냥 제 이야기는 하지 말것. 가족에게 경고성 말을 해도 그 즉시 사모님의 목숨은 없습니다. 혹시나 절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그즉시 없앨 겁니다. 알았습니까?"

 

강민호는 강필원의 말에 자신의 아내가 인질보다는 그저 하나의 초대 형식으로 불려나간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강필원을 경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납치로 볼 수 없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었다.

 

"조..좋다."

 

아내의 안위를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 조건에 동의한 그는 잠시후 자신의 아내의 통화를 들을 수 있었다.

 

"여보세요? 어? 자기야?"

 

"그.. 그래! 나야."

 

무사한 듯 보이는 아내의 어조를 들으면서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자 그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자기야. 자기 후배 강필원이란 사람 참 재미있는거 같아."

 

순간 강필원에 대해 분노가 끓어올라 소리를 지를 뻔한 그는 강필원의 경고를 되새기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 그래?"

 

하지만 그 어조에서 약간의 이상한 점을 느낀 모양인지 아내가 질문해 왔다.

 

"왜 그래? 강필원씨랑 뭐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

 

아내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강민호는 이내 아무것도 아닌양 허둥대며 말했다.

 

"아니, 나도 그 후배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말이야. 어.. 얼마 안됬거든 서에 온지."

 

나의 말에 '그랬구나'라고 대답하던 아내는 이내 강필원이 자신에게 할말이 있다고 하자 가볍게 핸드폰을 내주었다.

 

"어떻습니까? 참 안전하지요? 그런데 살짝 놀랐습니다. 정말 놀라서 죽여버릴뻔 했을 정도로 말이죠."

 

"건드리지마라."

 

나의 경고성 어조에 능글맞은 어투를 유지한채 강필원은 말했다.

 

"그건 지금의 당신이 할 말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어떻습니까? 아내를 만나고 싶지 않습니까?"

 

강필원은 무언가 제의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소리지?"

 

나는 거절할 수 없는 유혹에 반쯤 넘어간 채로 말했다.

 

"간단합니다. OX레스토랑. 아니 이렇게 말하면 정확히 모르겠군요. 당신이 결혼 기념일날 여러번 데려갔던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완벽하게 이해 하겠죠?"

 

강민호는 강필원의 말에 어딘지 짐작하고 말했다.

 

"어딘지 알겠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혼자 오십시오. 시간은 음.. 지금부터 한 30분 후? 아니 여기까지 차량을 타고 즉시 오면 15분 정도 걸리니 20분이 적당할거 같군요. 명심하세요. 혼자 오셔야 합니다."

 

강민호는 강필원의 조건을 승락할 수 밖에 없었다. 칼자루는 여전히 강필원에게 잡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좋다. 혼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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