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안전쟁 1.특수 수감자 -3-

참된웃음 작성일 11.12.31 16: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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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조실로 강필원을 이끄는데 성공한 강민호는 답답해 보이는 구속복을 해제시켜 주었다.

 

이제 남은건 안대하나 였는데 그것마저 해제 하려고 하는 순간 차가운 목소리로 강필원이 말했다.

 

"그건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형사님."

 

강필원의 경고성 말에 강민호가 의문을 표했다.

 

"왜 안하는게 좋다는 거지?"

 

강민호의 의문에 강필원이 아까와는 다르게 걱정어린 어조로 대답했다.

 

"그거 금지사항입니다. 지금 걸로도 형사님은 큰징계를 가볍게 먹을 정도의 위험을 껴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까지 풀어준다면 아마 걸리는 순간 단언하건데 옷 반드시 벗게 될겁니다."

 

강필원의 걱정어린 대답에 강민호가 '역시나'라는 느낌으로 피식 웃었다.

 

강민호는 이제 강필원이 누명이란 것을 확실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구속복을 풀어줬고, 안대는 혼자서도 풀 수 있어진 상황인데?"

 

강민호가 물어보자 강필원 역시 강민호처럼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안풀면 그만이지요. 아 그리고 아까의 경고에 추가를 하자면 제 눈 특별합니다. 괜히 안대까지 착용시킨게 아닙니다."

 

"그래? 그런데 난 풀고 싶군."

 

가볍게 강필원의 말을 무시한채 강민호는 묶어놓은 안대의 끈을 풀어주었다.

 

안대가 흘러내리고 나서 확인한 강필원의 인상은 매우 평범했다.

 

빛에 아직 적응이 안되었는지 두눈을 크게 찌뿌리던 강필원은 이내 서서히 적응이 되는듯 눈가의 주름을 서서히 없애갔다.

 

잠시 후 완전히 적응된 강필원은 강민호에게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후회하실텐데요? 형사님."

 

강필원의 말에 형사가 웃으며 말했다.

 

"같은 강씨끼리의 인심이라고 생각하게. 그리고 후회는 나의 몫이지 자네 몫이 아닐텐데?"

 

강민호의 말에 체념하듯이 강필원가 말했다.

 

"제가 졌습니다. 형사님."

 

"푸하핫. 그나저나 자네가 말한 그 특별한 눈은 어디있나? 어디에도 안보이는데?"

 

강필원의 말에 웃던 강민호 형사는 아까의 강필원의 말을 이상하게 여기고 강필원의 눈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강민호의 말대로 강필원의 눈은 매우 평범했다. 그냥 '약간 짙은 검은색이다'라는 느낌이었다.

 

"뭐 먹고 싶은거 있나?"

 

강민호가 질문했다.

 

"사과가 먹고 싶습니다."

 

강필원이 바로 대답했다.

 

"솔직하구만."

 

강민호는 말과 함께 잠시 취조실을 나가더니 사과와 과도 그리고 접시를 가져왔다.

 

"형사가 직접 깎아주는 사과를 먹는 범죄자는 자네가 아마도 처음일걸세. 아닌가?"

 

농담 삼아 이야기 하며 강민호는 과도를 들어 사과를 정성스레 깎기 시작했다.

 

매우 진지한 듯이 사과를 깎는 형사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는지 강필원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갑작스런 웃음에 살짝 놀란 강민호는 잠시 강필원을 쳐다보다가 이내 자신이 깎던 사과의 껍질이 끊겼다는 것을 느끼고 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우 안 끊기고 깎으려고 했는데 말이야. 자네가 날 방해하는가? 웃지말게."

 

강민호의 말에 더 웃음기가 발동했는지 입을 가리며 필사적으로 웃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푸흡. 끅 끅 끅."

 

눈물마저 내보이며 웃음을 참는 강필원의 모습은 웃지말라는 형사의 말에 반응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내 사과를 다 깎은 강민호 형사는 만족스런 얼굴로 자신이 깎은 사과를 내려다 보았다.

 

그때 강필원이 강민호를 불렀다.

 

"형사님."

 

강민호가 사과를 보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왜."

 

강민호의 대답에 강필원이 다시 목소리를 날카롭게 굳히고 말했다.

 

"제 눈을 보십시요."

 

강필원의 말에 강민호가 잠시 강필원의 눈을 보더니 이내 손을 올려 강필원의 머리를 장난스레 후려쳤다.

 

"네가 허경영이냐? 헛소리 말고 사과 다 깎았으니까 먹어."

 

강필원이 맞아서 내려간 머리를 다시 들더니 말했다.

 

"특별한 눈이라는걸 안믿으시는 군요. 뭐 보여드리도록 하죠."

 

강필원을 이어진 말에 무언가 달라진 공기를 느낀 강민호가 강필원을 쳐다보았다.

 

"음?"

 

지금까지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표정의 강필원은 표정을 날카롭게 굳힌채 비틀려진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강민호 형사가 본능적으로 위험이 가득 느껴지는 날카로운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 느낀 그대로 위험한 일이 일어났다.

 

-쩌적. 쩌저적. 콰드득. 우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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