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안전쟁 1.특수 수감자 -7-

참된웃음 작성일 12.01.02 15: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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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매우 급박하게 지나갔다. 패거리를 만나서 엉망진창이 된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채 바로 아래로 내려가서 택시를 붙잡았다.

 

"OX레스토랑으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 부탁합니다."

 

경찰 배찌마저 보여주며 하는 말에 택시기사가 재빠르게 달렸다. 하지만 신호등에 막힐때마다 강민호의 마음은 점점 다급해져만 갔다. 강필원이 말한 15분은 정말 신호가 잘 받을때 나오는 시간. 남은 시간은 약 16분. 일분 일초가 다급했다.

 

이윽고 레스토랑 주변 신호등에서 다시 한번 신호가 걸리자 망설이지 않고, 강민호는 만원을 꺼내 기사에게 준후 다급하게 뛰쳐나갔다.

 

"거스름돈은 필요없습니다."

 

빠르게 뛰어나간 강민호는 레스토랑을 향해 뛰어갔다. 3분정도 남았기에 약간의 여유시간이 생겼지만 그런것 조차 신경쓰지 못할만큼 강민호는 다급했다.

 

"어? 강형사님."

 

강민호가 레스토랑을 뛰어가는 도중에 누군가가 아는척을 하고 강민호에게 다가왔다.

 

"강형사님."


다시한번 강민호의 이름이 불리자 강민호는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아는 후배 경찰이었다. 그리고 그순간 강민호의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

 

'절대적으로 혼자오십시오.'

강필원의 말이 머리속에 울리고 그순간 자신도 모르게 위급함을 느낀 강민호가 외쳤다.

 

"위험해!"

 

-핑~!

 

"네?"

 

그것은 김현식 형사의 죽음보다 더더욱 비현실적이었다. 무언가 조용히 날아오는 소리와 함께 달려오던 후배의 머리에서 피가 터져나갔다.

 

저격이었다. 강민호는 절망했다.

 

"아... 아..."

 

"꺄아아악!"

 

주변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거리에서 벌어진 살해 현장의 끔찍함에 다들 놀라서 이리저리 혼란을 일으키며 사람들이 살해 현장에서 급하게 멀어졌다.

 

"크으..."

 

망연자실한 강민호가 서서히 일어나서 레스토랑으로 뛰어갔다. 한번 코너를 돌고 들어간 2층의 레스토랑은 바깥의 상황과는 격리된 것 처럼 매우 조용했다.

 

"저기 손님."

 

나의 옷차림새를 보고 당황한 가게 주인이 내게 다가오자 나는 그 주인의 얼굴에 경찰배찌를 들이대었다.

 

"아 알겠습니다."

 

가게 주인도 배찌를 보고 이내 물러섰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주인이 물러섬을 자처한 이유는 강민호의 주변에서 느껴지는 답답한 느낌을 자아내는 공포스런 분위기였을 것이다.

 

"강.필.원."

 

분노에 가득찬 어조로 강필원을 부르자 멀리에서 강필원이 손을 들며 말했다.

 

"아 오셨군요. 강형사님."

 

강필원의 모습이 확인되자 바로 강민호가 달려가서 강필원의 멱살을 부여잡고 들어올렸다. 그 모습이 무서웠는지 가게안의 손님들이 급하게 빠져나갔다.

 

"화나신건 알겠는데... 이럴 상황이 아닌데요? 약속을 안지킨건 강형사님이지 않습니까."

 

강필원은 진정하라며 멱살을 잡힌채 손으로 허공을 휘저으며 말했다.

 

"여기로 올 목적이 아니었다. 그건 우연이었어."

 

"하지만 제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강필원의 말에 강민호는 멱살을 부여잡은 손에 힘을 더주었다. 그러자 강필원이 조용히 말했다.

 

"사모님을 보고 싶지 않습니까?"

 

강필원의 말에 강민호는 손에 서서히 힘을 풀었다. 멱살이 풀리자 강필원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아 잠시 기다리세요.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이어서 강필원은 천천히 돌아서서 화장실로 이동했다. 그런 강필원을 보면서 강민호는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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