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혁 - (남자1에게 인상을 찌푸리며) 야! 야! 너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냐? 손님께서 피를 많이 흘리시니까 그 가죽팔찌들
쎄게 쪼여드려라. 지혈 안돼서 죽으면 클난다.
남자1은 책상에 고정되어서 철민의 손목과 팔꿈치를 묶고 있는 가죽벨트를 최대한 쪼인다.
철민 - (극심한 고통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야. 이씨X놈아. 나를 난도질을 하던 맘대로 해. 근데 현아는 그만 집으로
보내줘.
찬혁 - 뭔소리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네? 내가 니 신분증 주소를 줘서 동생이랑 애들한테 니 집을 알아보라고 한적은 있어도.
니 깔따구 납치 해 오라고 한적은 없어.
철민 - 그럼 현아가 왜 니들 만난 이후 갑자기 실종된건데?
찬혁 - 그걸 내가 어찌아냐고!! 길가다가 차에 치어 죽어서 운전자놈이 땅에 묻었는지. 장기밀매 하는놈들이 잡아갔는지
나는 관심없고. 겁대가리 없이 까분 너를 어찌 괴롭혀 줄까? 그거 생각하느라 딴 생각 할 겨를이 없어요.
(철민에게 다가가 철민의 볼을 손바닥으로 툭툭치며) 니 걱정이나 하세요.
철민 - 미친.. 니들 하는 짓이 납치하고 협박하는 쌩양아치짓 하는 놈들인데 나보고 니 말을 믿으라는 거야?
찬혁 - 철민아 이 형이 너보다 4살이 많아. 너 그렇게 반말하고 욕하고 그러면 우리들하고 다를게 없어.
(자신의 오른손 손등에 왼 손가락을 이용해서 사이즈를 재며) 어디보자. 2센티 정도씩 내려친다면, 한 다섯번
내려치면 손목아지까지 잘리겠네. (남자1을 쳐다보며) 안그러냐?
남자1은 들고 있던 도끼로 또한번 철민의 손을 내려친다. 철민의 비명 소리가 지하실 안에 울려 퍼진다.
찬혁 - (남자1에게) 야!! 나는 내려치라고 시킨적이 없는데 너 왜이렇게 과잉 충성심을 보이냐?
(철민에게) 이제 존댓말 하고 싶지? 죄송하다고 무릎꿇고 빌고 싶지 않냐?
철민 - ㅋㅋ 그냥 죽여. 쪼잔하게 토막내지 말고 죽이라고 씨X놈아!!
찬혁 - (철민을 멍하게 쳐다보며 뒤에 서 있는 남자1에게) 뭐하냐?
남자1이 다시한번 묶여 있는 철민의 손등을 도끼로 내려친다. 철민은 극심한 고통에 오바이트를 한다.
찬혁 - 참 아까운 놈이야. (남자1에게 내려 치라고 손짓한다)
다시한번 남자1은 철민의 손등을 내려치고 철민은 정신을 잃는다.
- 철민의 초딩 시절
철민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 앞에 뚱뚱한 아이와 그의 친구들이 철민을 겁주고 있다.
뚱보 - 야. 너가 나한테 부딪혀서 내 귀중한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떨어졌으니 새로하나 사내!!
철민 - (겁먹은 표정으로) 내가 부딪힌게 아니라 너가 일부러...
뚱보 - 뭐라고? 너 지금 나한테 개기는거냐? 이게 죽고싶어?
뚱보가 때릴듯 주먹을 들자 뒤에서 정우가 뚱보의 손목을 잡는다.
정우 - 내가 봤는데 너가 일부러 부딪히더만.
뚱보 - 정우. 너 많이 컸다?
뚱보가 본인의 두명의 친구와 정우를 둘러싼다. 이때 정우의 친구인 성수와 길재가 나타난다.
성수 - 니들 뭐야?
뚱보 - 칫. 담에 보자.
뚱보는 뒤돌아가면서 잔뜩 겁먹고 서 있는 철민의 뒤통수를 쎄게 때리고 가버린다.
길재 - (정우에게) 뭔일이야?
정우 - 우리반 바보같이 착한 철민이 당하는 꼴 보기 싫어서 도와줬다.
정우는 철민에게 다가가 철민을 쎄게 민다.
갑작스럽게 밀린 철민은 뒤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성수 - 야. 정우 너 뭐하는 거야?
정우 - 야 철민. 어서 일어나.
철민은 겁먹은 표정으로 일어난다.
정우 - 나를 세게 밀어봐. 어서!!
철민은 마지못해 살짝 정우를 민다.
정우 - 장난하냐?
정우는 다시한번 세게 철민을 민다.
정우 - 이정도로 세게 밀라고!! 남자새끼가 언제까지 당하고만 살꺼야? 억울하지도 않냐?
철민은 정우의 말에 발끈하며 세게 정우를 민다. 철민에게 밀리며 정우도 엉덩방아를 찧는다.
정우 - (엉덩이에 뭍은 흙을 털어내며 일어서고) 거봐 할수있잖아. 우리 아버지가 얘기 해 주신건데 싸나이는 말이지
도전 해 오는 것들한테 물렁하게 대하면 안된다고 하셨어. 당당하게 더 쎈 모습으로 말이지.. 그 모냐..
아작을 내 버리라고 하셨거든.
길재 - 오호~~ 얘네 아버지 진짜 멋지시지 않냐? 말하시는게 다 명언들이야.
성수 - 명언이 뭐냐?
정우 - 멋진 말이라고.
철민은 정우, 성수, 길재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다.
철민 - 나 너희들이랑 친하게 지내면 안될까?
정우, 성수 , 길재 - (철민의 말에 놀라서 동시에) 뭐?
철민은 이들에게 환하게 웃어 보인다.
- 응급실
철민은 초딩시절의 꿈을 꾸다가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눈을 뜬다. 눈을 뜨고 잠시후 오른 손목의 고통에 인상을 찌푸린다.
주위를 둘러보니 본인은 병실에 누워있고 고개를 들어 오른손을 보니 붕대에 칭칭 감겨 있다.
지나가던 간호사가 깨어난 철민을 보고 다가온다.
간호사 - 좀 괜찮으세요?
철민 - 여기 누가 데리고 왔죠?
간호사 - 덩치 좋은분이 업고 왔어요. 수술비도 그분이 다 지불하셨고요.
철민 - 제 오른손은 어찌 됐나요?
간호사 - 아... 공장에서 작업하다가 잘리셨다고...잘 봉합됐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돼요.
철민은 분노에 찬 눈으로 천장을 쏘아본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