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앞 산책로
가온 - (긴장된 말투로) 지영씨. 우리 만난지 몇시간 안된 것 같은데 진도가 너무 빠른거
아닌가요?
지영 - 네? 왜요? 제가 뭐.. 실수 한거라도... 있나요?
가온 -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게 팔짱인지 제 팔에 매다리신 건지..
제가.. 이런 빠른 진도에 익숙하지 못해서...
지영 - 어머!! 사내 대장부가 이정도 갖고 부끄러워 하시는 거예요?
가온 - (본인의 심장에 손을 얹고) 심장아 나대지마!! 지영씨한테 쫄보인거 들통 난단
말이다~~
지영 - (가온의 가슴에 손을 얹고) 우와 진짜 왜이리 뛰어요? 부정맥 있으신거 아녀요?
그리고 가슴 근육 장난 아니시다? 도대체 닭가슴살을 얼마나 드렸길래...
가온 - (지영의 행동에 놀라 주저 앉고는 서 있는 지영을 올려다 보며 앙탈이 섞인 말투로)
어딜 만져욧!! (갑자기 바보 같이 웃으며) 흐흐흐... 보통은 아래서 사진 찍거나 하면
안 이쁘게 나온다던데 지영씨는 아래서 봐도 너무 이쁘시네요~~ 흐흐흐...
지영 - (못볼껄 본 표정을 짓고는) 뭐죠? 그 바보 같은 웃음은?
(입에 양손을 대고 소리친다) 동네 사람들!! 여기 동네 바보가 길에다 똥싸요~~
가온 - (벌떡 일어서며) 뭐예요? 이분 목청도 엄청크시네~~
흐흐흐... 노래도 잘 하시겠다. 우리 노래방 갈까요?
지영 - (사랑스런 웃을을 띄우며) 그르까? 가온씨 우리 이번에는 손잡고 걸어요~~
가온 - (손을 자신의 외투에 비벼 닦고는) 네!! 영광입니다!!
가온과 지영은 손을 잡고 걷는다.
수호는 빠르게 달려와 가온과 지영이 잡고 있는 손을 앞차기로 차서 떼어내고 앞차기 찬 다리를
내리지 않고 돌려차기로 가온의 몸통을 가격한 후 여전히 다리를 내리지 않고 옆차기로 지영의
어깨를 밀어 지영은 비명을 지르며 넘어 진다.
수호 - (넘어져 있는 지영을 내려다 보며) 내가 널 못 찾을줄 알았지? 기껏 어렵게 찾았더니
고작 하는짓거리가 남자놈이랑 손잡고 다니는 거냐?
수호는 뒤통수에 눈이 달린듯 인사하듯이 상체를 숙여 가온이 휘두른 주먹을 피한다.
가온 - (수호를 노려보며) 당신 뭐야?
수호 - 나? 지영이가 임신했던 아기의 아빠라고 하면 이해가 될려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