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잠든 지구 (sleeping planet)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2.06.18 05:51:43 수정일 22.06.18 0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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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오래전에 짬날 시간에 영화 시나리오로 쓰다가

일상이라는 개년앞에 굴복하고 이젠 내 공상 책장 한켠에 꼽혀있는 공상이다.

 

 

현대 사람들은 게임이 일상이 되어 있다.

예전에야 컴퓨터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고

피씨방을 다니는 nerd 한 애들이 하는게 게임이었다지만

 

이제는 폰으로 즐기든 콘솔로 즐기든 pc로 즐기든

10~40대는 게임을 안 하는 사람보단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 현존하는 컴퓨터 게임이라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보면 키보드던 조이스틱이든 사용하게 플레이하는 아주 저차원적인 플레이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심지어 중독되어 심취하는 사람까지 생긴다.

 

고작해서 발전한 단계라는 VR은

사실 기껏해봐야 디스플레이를 고글형태로 착용하고 그 시야 각도에 맞춰 플레이 시점을 바꾼 것뿐인데

착용자는 낭떠러지를 걸으면서 오금을 저려하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반응까지 이끌어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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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VR 마취 췬차 가타효!

 

 

그렇다면 과학이 발달하여

이런 구현을 디스플레이를 통한 것이 아니라 뇌를 직접 연결하여

그 공간에 실제로 들어간 것 같은 세상을 창조 할 수 있다면 어떻겠는가?

그 매트릭스의 접속 장치 같은 수준의 진정한 의미의 가상세계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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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딱 이장면

 

하지만 영화 매트릭스와는 다르게 유희를 위한 오락이기 때문에

사람이 실제로 죽을 일도 없고 

고통 통각 같은 것은 50% 25% 10%로 줄일 수도 있다면?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와 내가 아니라 내가 캐릭터가 되어

모험을 실제 처럼 한다고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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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캐릭터가 아닙니다. 이제 당신입니다.

 

아마도 현존 하는 게임 처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용사가 되어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것 보단

오히려 현존할 수 없는 다른 종족이 되어 가상의 아름다운 세계의 은하수 아래서 캠핑을 하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컨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훨씬 많아지지 않을까?

 

 

아무튼..

 

이런 수준까지 달성한 진정한 가상 세계를 과연 인간이 거부할 수 있냐는 점이다.

일상 생활에 영향을 안 주는 적정선까지 딱 지키면서 할 수 있냐는 것.

 

물론 이 정도 기술력으면 아마도 많은 업무도 이 가상 세계에 출근하는 것으로 대처가 되겠지만

그래도 업무와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게임 세계는 다를 것이다.

 

 

 

 

 

 

 

 

 

 

모든 인간이 VR과 현실의 처참한 벽을 느끼고 사는 가깝지만 그렇다고 언제쯤일지 예측하긴 힘든 즈음의 미래

 

VR 섹스 산업으로 엄청난 자본과 기술을 축척한 한 VR 기업이 완벽한 오픈월드 VR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엔 접속한 사람들이 며칠간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신고가 들어가면서 뉴스거리가 되어

결국은 기기에 접속된 상태로 굶어 아사하는 유저가 나오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된다.

 

정부는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피해 접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극단의 조치로 서비스 일시 정지를 시키는 강수를 두었다 정권이 뒤바뀌고 타국과 전쟁 직전까지 가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결국 규제는 답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고 서비스 기업과 정부가 공조하여 

좀더 안전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접속 장치를 개발하는데..

마치 나비의 고치와도 같은 모양세라 하여 쿠쿤 coocon 이라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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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한 것과는 좀 다르지만 벌써 이런 망상을 함께한 디자이너들이 똑같은 컨셉의 디자인이 인터넷에 돌아다닐 정도라니..

 

 

1인용 패쇄형 캡슐 침대 같은 이 장치는 접속되어 현실에 의식이 없는 인간에게 

소변과 대변을 필터링하여 다시 공급하는 방식으로 유기물을 최소한으로만 필요하며

모델에 따라 1달에 한번에서 1년에 한번 점검만 받으면 되는 모델들이 출시하게 된다.

이로서 인간은 현실에서 더욱 오래 멀리 떠러져 VR 세계에 존속 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다.

 

 

최초 쿠쿤이 발매된지 5년뒤…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정부에서 공인한 반영구 유지 가능한 Coocon F 모델을 구입해서 접속해있거나

그만한 재산이 없는 사람은 Coocon F 모델에 포함되어 있는 평생 이용권을 얻기 위해 

이 VR 서비스 유지보수를 위한 일만 하며 살아간다.

 

정부인사들은 이미 VR에 접속되어 이 서비스 세계에서 정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전 세계의 정부는 현실에서의 VR 서비스 유지보수를 위해 Coocon을 통해 모아진 건강한 정자와 난자를 통하여 일정한 인구를 계속 새롭게 ‘탄생’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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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좀비처럼 인생의 목표인 Coocon F 를 구입하는 날만 머리에 떠올리며

새로 태어난 아기들을 돌보며, 수많은 사람들의 집에 찾아가 Coocon의 유지보수를 하거나

VR 서버의 관리를 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간다.

 

현실 세계의 총 책임자는 VR 서버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주 업무인데

2차원적인 모니터와 키보드와 같은 물리적 입력 장치로 소통을 해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룰을 어기고 VR 세상에 들어갔다 현실 세계에서 반년간 현실 세계에서 실종되었다 발각되었다.

 

이에 격노한 vr속의 정부 관계자들은 격분하며 이 총 책임자의 5년 현실 복무 연장이라는 중형을 선고한다.

이미 vr 맛을 본 이 책임자는 결국 vr 세계의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무단 접속할 계획을 새우는데

 

아기 공장을 안에 어린 생명들을 그대로 둔 상태로 가동을 멈추고 

노동자들에게 신기술이 개발되어 모두 업무를 중단하고 접속해도 된다고 거짓말을 하여 접속하게 만들던가

그게 어려운 사람들은 독살해 버리는 방식으로 현실 세계의 깨어있는 마지막 인간을 처리하고

 

서버내의 자신의 현실 ID를 삭제하고 마지막 깨어있는 인간으로서 총 책임자가 접속한다.

마지막 점검을 받은 Coocon이 추가 점검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이론상 10년, 비상 생명 유지장치 모드까지 계산하면 최대 30년

 

그렇게 인류 모두가 잠들어 서서히 죽을 침실로 들어간

 

잠자는 인류

잠자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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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ing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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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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