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마스 날이라고 할것도 없고, 갈데도 없어서 간 체육관이였다.
"요샌 근력 운동하는 사람이 읍써~, 울 체육관에 나 빼고 한 명이나 있을까 그려~"
한 삼십년 운동하신 오십대 중반 형님의 냉철한 일갈~
비교적 가벼운 아령으로 깔짝거리다 흠짓.
"아니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시는데요?"
"그건 운동이 아녀~, 우리 처음하던 80년대는 런닝머신이고 그런건 없었지.
모두 쓰레빠 신고 운동했지"
"쓰레빠 요?"
"뭐 달리고 그런건 읍썼으니끼~ 쓰레빠나 신고 벤치프레스 엄청했어"
"글고 요새 하는게 그게 뭔 운동이여~"
"벤치를 어떻게 하셨...는데요?"
(점점 불안해 지는 느낌이 오는데)
"점차 증량하면서 난 부상전까지 150kg까지 했었는데, 어? 그러니께 이리 와봐바,
일단 누버~"
"네?, 저..저. 버벅 버벅.. 여..렇게요?"
"잉 글고 자기에 맞는 걸. 거러니까 자넨 40kg부터 혀보자고,
자세 잘 잡어 허리 나가니께~ 자! 혀봐"
"낑낑~ 헉헉" , "됬나요?"
"일단 그렇게 12개씩 2셋트 허고, 양쪽 5kg씩 증량해서 두 셋트 더 혀봐"
"그런식으로 들수 있는만큼의 숫자대로 총 7번 하는거여~"
"헉! 총 14번을~ "
이 아자씨 가끔 돌아와서 확인 삼아 계속 물어보신다.
"몇 셋트 째여~?"
어쩔 수 없이 무게는 못 올리고 횟수도 눈칫껏 다 못채운채 헐떡되는데..
그 형님 다시 오셔서
"이젠 가슴을 모아 줘야지. 버터 플라이를 가뱝게 놓고 할 수 있는데까지 혀~"
" 남자는 뭐니 뭐니 해도 가슴 힘이 있어야 뭘 해도 하는거니까 열쓈이 하시고"
계속 멀리서 흘끔흘끔 바라 보시는데 않 할 수도 읍꼬..죽을 맛~
결국 집에 와서도 흉근이 벌떡 벌떡 뛰고, 자다가 돌아누우면 뽀개질듯 통증이...으~
근데 근육통은 기분 좋은 통증인 법.
담 날 풀어 준다고 또 벤치프레스, 또 담 날인 오늘 새벽 재미 붙어서 벤치 프레스...
걍~ 꽂히면 끝장 보는겨~ (내가 언제 부터 그랬나 거런 스턀 아닌데.. 쩝!)
지금은 거의 장애자 수준으로 양 팔을 펴지도 움츠리지도 못하는 상황.ㅋㅋ
일단 체육관에 가면 이 형님 계신지 빼꼼히 보고 들어가는 신세가 됬네요.ㅋㅋ
여튼간 기대하시라 내년 봄 목표인 쉭스빽과 그에 어울리는 탄탄한 가슴빵~을...만 쉐이~
'근데 일단 술을 줄여야 하는디...쩝~!'
사진은 두달 전 쯤 체육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