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안산마라톤 20km를 나름 만족스런 시간에 완주한뒤 재발한 무릎통증.
그 뒤 상태를 봐가며 재시동을 살살 걸어 볼때마다 여지없이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동호회 훈련과 대회 참가들은 점점 멀어졌고,
동아마라톤 대회때는 사진 찍새로 자봉하던 날..
동호회원들의 멋진 완주에 부러워하며
나는 달리기를 언제쯤 할 수 있으려나 하는 막연한 씁쓸함도 가지고 돌아왔었는데...쩝!
...
4/17 예산 벗꽃대회 10km를 신청/ 목표로 열심히 근력운동만 해오던중
인천 동호회장님의
인천국제 마라톤대회의 소집을 알리는 종이 "뚜엥~" 울렸다.
일단 참가를 예정해 놓고, 완주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달리다가 약간의 신호가 와도 포기할 생각으로 미리 겁을 집어 먹으며...인천으로 출발~
문학경기장에 조금늦게 도착해서 보니 들썩 들썩한 대회장 분위기에 상쾌한 업됨을 받는다.
- 달리기 전 까부는 모습ㅋㅋ
오전 9시경 달리기 시작~
대략 2km 쯤에서 무릎이 벌써 신호를 보내 온다.
곧 5km 반환점이 보이는데 '에라 모르겠다 쫌더 달려보자'
찜찜해 하며 지나쳤다.
10km 반환지점이 다가오며 턴을 할까 망설이다 이 또한 넘겨 버렸다.
'이젠 될대로 되라! 한 며칠 물리치료 받지 뭐!'
목표는 하프완주로 변했다.
근데 생각보다 다리가 잘 나가준다.
점점 내 상태에 믿음이 가며 쳐지는 주자들을 뒤로 하고 2시간 10분 페이스 메이커를 제치고,
곧 2시간 페메 마져 뒤로 멀리 따돌렸다.
욕심이 생긴다 이젠 목표가 2시간 안쪽으로 변했다.
'욕심을 버려야되!' 와
'한번 해봐?'가
맘속에서 충돌한다.
15km 지점에 오니 속도는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연세가 있는 백인이 꾸부정하게 뛰는걸 보면서 저 백형은 제치고 싶은데
간격이 줄지 않다가 놓쳤다.
그 냥반.. 자세 희안하더만 꾸준한 속도로 잘도 뛰네...ㅋㅋㅋㅋ
이젠 아까 지나쳤던 2시간 페메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
결국 놓치고,
'저 보라색 타이즈 입은 아가씨 궁디만 보며 쫒아가자' 하다 그 아가씨도 놓치고
결국 2시간 7분 기록으로 완주 했다.
-완주후 막걸리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중 ^^
결코 좋은 기록이라 할 수 없겠으나 일단 완주로 인해 많은 자신감을 얻은게 소득이고,
살살 없어지더 달리기 운동의 재점화가 되서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성과라 자평한다.
하루 자고 난 오늘 아침의 내 다리 상태는
기분좋은 근육통으로 시작하지만 무릅은 걱정을 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함께해준 지역장 민트칩 형께 다시 감사드리고,
"내 동갑 칭구 찐따야 좋은 날 또 보세~"
과묵한 스마일님의 멋진 몸매는 돈내고 봐야할 정도로 멋들어진데 꽁짜로 봤고
(나 게이 아님!ㅋㅋ)
기분 좋다. 최고다~
얏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