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킹 형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다.
"아침에는 일단 집에서 나와서 생각해야되!"
새벽에 일어나서 뒤척 거리다가
어제 수요 정기 런닝 모임을 늦어서 달리지 못한것도 기억나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 말어~"를
갈등 때리다가
'그래 나가서 판단하자'는 심정으로 일단
오늘아침 아침 5시 50분경 집을 나왔다.
날씨 매우 선선하고, 몸은 찌뿌둥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 후 걷기 시작했다.
달리기 어플 런타스틱을 켜고 약 1km까지는 몸이 무거워서 살짝 바를떼도 충격이 컸다.
어느정도 몸이 부드럽게 풀림을 느낄때쯤 난 달리고 있었다.
은행동 동사무소를 지나 수인 산업도로를 달리면 새로 만들고 있는 도로가 나온다.
아침 안개. 시계를 보니 6시 10분
약 20분간 지나니 가벼워 지는듯하다.
새로 나고 있는 도로에 올라타니
출근한 공사 요원들만 간간히 보이고 아무도 없는게
나만의 활주로가 열려 있었다.
파릇한 주변의 논들과 그리 깨끗하다고 할 순 없지만 특유의 새벽 공기를 마시며 달리다 보니
언젠가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책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이야기'에서 본 사진이 생각났다.
하루키의 뒷모습.. 상의 탈의.. 런닝바지 뒤에 수건을 찔러넣은 뒷모습의 사진..
난 이 사진이 멋지게 기억이 남아 있었나 보다.
괘도에 오른 러너 하루키가 그냥 허리에 손을 짚고 서있는...
아마도 긴 달리기를 방금 끝내고 걷는 뒷태...
'가끔 용기내어 웃통을 벗고 달리고 싶은 충동이 그 사진 때문에 그랬던 거야!'
- 책 에서 본 하루키 뒷 모습 사진은 못찾겠다.
그나저나 난 아주 한적한 길을 달리고 있는 중이고, 아무도 없는 여기라면 가능하겠다 싶어서
티를 벗었다.
'아! 바람이 옆구리를 스치고 땀 많은 겨드랑이를 스치는 느낌이 신선하다.
개를 끌고 나온 어느 아주머니의 워킹이 저멀리 점처럼 보인다.
조금 있으면 나와 스쳐 지나갈텐데
멈춰서 다시 티를 입는게 웃기기도 하고, 그냥 뛰자니 낮 간지럽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모자를 눌러쓰고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쳤다.
- 차마 안구테러가 될까봐 어깨 까지만 보이게 찰칵~!!!ㅋㅋ
다시 돌아 오는길에서 멀리보니 그 아주머니 가고 계신다.
이쯤 했으면 됬다 싶어서 티를 다시 입고 지나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저 멀리 보이는 언덕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는 핑게로 잠시 쉬었다가
힘차게 달렸다.
'이것도 언덕 훈련이 될꺼야'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오늘 아침
어제 까지 있었던 않 좋은 찌끄레기를 털어내는 힐링의 시간이 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