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과의 전쟁 (상)

마크리피토 작성일 13.08.13 2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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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훈련을 하는 그룹은 두 부류다. 보디빌딩, 그리고 다 죽어가는 사람들.

- 로즈마리-


안 그래도 질문메일이 많은 필자이지만 지난 기사 이후로 질문 메일이 훨씬 더 많아져서 사실 다 답변을 못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걍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 이런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 때문에라도 이번에는 웬만하면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라고 그냥 넘어 가려고 했던 주제를 함 다뤄 보려고 한다. 특히나 자주 오는 질문들 중에는 진실을 망각하고 적당히 씨부려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는지라 이번에 기사로서 다루려는 것이니 그 동안 답변을 받지 못했던 분들은 이번 기사를 통해 원하던 내용을 볼 수 있을 거라 본다.

 

필자의 지난 기사를 보면 알겠으나, 근육 형성과 관련된 내용은 기존에 팽배해 있는 내용을 잠깐 언급하며 잠시 묻어 갔던 게 사실이다. 허나 계속되는 독자들의 질문 공세와 이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필자, 악필을 감수하더라도 해야 할 말은 해야겠다는 의무감과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본지, 잘 알다시피 아무리 목에 썩은 무가 들어 오더라도 거짓 앞에서는 한치도 굴함이 없는 정의 수호 스피릿을 가지고 있지 않던가.  

뭐든지 원인을 알면 결과가 보이고 틀린 걸 알면 제대로 된 걸 찾을 수 있듯, 기존의 근육형성을 위한 훈련부터 얘기해 보자.
 

 

 

대부분 처음 근육운동을 하다 보면 일단 헬쓰 클럽이라는 데를 찾게 된다. 처음 보는 기계도 많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헬쓰 클럽 강사라고 옆에 와서 낫시 함 입고 은근슬쩍 이두 박근에 힘 주고 있으면,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 마냥 열심히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나도 저만큼만 됐으면 하고 의욕에 불타게 된다.

 

이때까지는 누구나 비슷한데 조금만 지나면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대부분의 경우 재미도 없고 한참 운동하고 나면 근육이 좀 생기는 것 같다가 며칠 지나도 고만고만 하다보니 내 체질에 안 맞은 운동이라며 끝내버리는 부류.

 

다음은, 힘들고 재미없어도 그나마 약간 생긴 근육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되겠지 하고 갑빠 좀 있어보이는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물어 보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계속 돈 축내 가면서 출석 채우는 재미로 다니는 경우.

 

마지막은 어느 정도 하다 보니 근육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 재미도 있고 이것 저것 책과 잡지도 사가면서 지식을 익히고 써 먹으면서 헬쓰 클럽은 열심히 다니는데, 잡지의 보디빌더 몸을 들어다 보자니, 여전히 수준 이하인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함께, 그런 자기의 게으름을 탓하면서 계속 정진하는 경우.

 

사실 처음 부류는 어떻게 도와주려고 해도 힘든 부류일 수가 있다. 허나 이것도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흥미를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으니, 일단 기사에 주목하시면 재미를 붙일 수 있을 법도 하다. 가장 문제는 두 번째 부류이며, 세 번째 부류는 불쌍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 번째 부류에게는 악의 축이 되는 부류기도 하다.

 

일단 마음먹고 근육을 키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유명하다는 잡지와 책을 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 지도 잘 모르겠고, 웃통 까고 연신 폼잡고 있는 남자들 근육 보고 부러워만 하다가, 한 번씩 나오는 비키니의 여성에 탄성 한 번 자아내면서 책값에 대한 위로로 삼는다.

 

그러다 꾸준히 운동하고 노력하게 되면 어느 순간 잡지 내용이 이해가면서 세트와 횟수의 개념도 알아가고, 분할 운동이라는 것도 알아가고, 웨이더의 원칙이니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이니 하는 영어이름으로 된 기구와 방법까지 알게 되면서, 벌써 전문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또한 자기가 배운 대로 운동하니 근육도 늘고 힘도 붙는다. 뭔가 되는 것 같은 사람들은 헬쓰 클럽에 있는 시간을 무조건 늘려 가면서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의 방식이란 생각에 매일매일 헬쓰클럽을 출퇴근 한다. 하우에버! 마지막으로 다 아는, 그러나 버뜨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한다

 

 

분명히 잡지와 책에 나오는 모든 유명 선수들의 루틴을 따라 하면서 열심히 하는데도 어느 정도만 근육이 커지고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그나마 세 번째 부류쯤 되어 줘야 어느 정도 자란다). 이쯤 되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 비법의 운동 루틴이 있다, 혹은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런 거다(아놀드 주지사님만 하더라도 하루에 두 번씩이나 고강도 훈련을 하지 않았던가)..

그나마 위의 두 가지 경우는 좀 나은 편이다. 좋은 보충제 쪽에 신경이 가거나, 근육 무슨 무슨 스쿨하면서 유명 보디빌더 출신이 돈 받고 가르치는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 돈 나가는 건 시간 문제다. 투자한 만큼 성과가 있다면 괜찮은 거다. 문제는, 처음엔 좀 되는 것 같다가 이내 제자리로 돌아가거나 혹은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걸 알고 종국에는 자기 몸에 대한 원망과 좌절로 끝나는 경우다.

 

가장 최근..은 아니다만, 얼마 전 약물 소동으로 스테로이드 홈런왕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배리 본즈나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 그리고 최근 알렉스 산체스까지 너무나 많은 스타들이 약물과 연계되고, 그로 인해 스포츠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허나 이 바닥에서 약물 사용에 대한 부분은 사실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얘기며, 단지 외부에 알려진 게 문제인 것 되겠다. 다른 스포츠가 그러한데 우리의 보디빌딩 쪽이 가만 있을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 커가고 있지만 미국을 위시한 보디빌딩 시장은 정말 엄청나다. 머신 회사나 보충제 회사, 그것을 선전해 주는 잡지들, 또 거기서 모델을 하는 유명 보디빌더까지 이 모든 것들이 돈을 중심으로 알게 모르게 공생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약물로 인해 치명타를 입을 수 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모든 것을 해당 개인들의 어설픈 유전자와 노력 부족이라며 무수한 거짓말을 양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건 필시 정치인들이, 나는 제대로 하는데 너희 못난 민중 놈들이 못 따라와서 그러는 거다, 더 열심히 하거나 못 따라오면 그냥 그리 살아라 하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은 제시하지 않고 지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본다.

 

중간 점검으로 이 기사의 핵심 한번 집어 본다면 바로 이 약물사용에 있다. 그 동안 그 많은 질문메일에 답할 수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약물 문제를 제대로 설명해 일반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는 이상, 말하는 도중에 맥이 끊기면서 이야기가 도저히 스무드 하게 흘러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물 사용을 알아야만 쓸데 없는 돈의 낭비 차단은 물론 제대로 된 운동방법까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니 다시 한번 상기하고 넘어 가자.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무분별한 약물 사용이 문제시 되고 있고 신성한 올림픽에서 마저 약물 파동으로 물결 치는 이 와중에, 왜 하필 보디빌딩 쪽만 가지고 난리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미리 앞서가신 딴지 기자님이 답변한, 다른 나쁜 신문들도 많은데 하필 좃선만 욕하냐? 라는 독자들 항의에 대한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는다.

"난 한 놈만 팬다."

 

그렇다. 다른 스포츠도 문제가 많다만 보디빌딩 쪽이 정도가 심하고 그 길을 걷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자기의 약물 문제는 숨겨둔 채, 유명 잡지사와 머신 회사와 보충제 회사와의 야합 그리고 잘못된 정보제공으로 순진한 지망생들마저 고된 시련 끝에 포기하게 만들든가 아니면 종국에 약물사용을 하게 만듦으로서, 악순환이 거듭되게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보디빌더들의 약물 사용 여부는 더 이상의 논란이 여지가 되지 않으며, 얼마나 사용하는가의 사용량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하다 보니 자기는 약물 얼마 안 쓰고 이마만큼 몸 만들었으니 스스로 자연산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빠굴 1000번 한 놈 보면서 10번만 한 나는 숫총각이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보면 된다.

 

보디빌더들의 약물사용은 예전에도 가끔씩 있었다고 얘기 되지만, 급격하게 사용이 증가한 것은 1960년대 이후부터로 보고 있다. 그전에는 가끔씩만 볼 수 있었던 갑빠넘들이 60년대 이후부터 갑자기 우르르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1940년대 보디빌딩 잡지와 1960대 이후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1960년대의 아놀드라 불리우는 빌 펄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완강히 부인했다가 한참 뒤인 1986년에야 란 책에서 자신의 첫 스테로이드 경험은 1958년부터라고 인정했다. 그 유명한 <노틸러스 머신>사의 창시자인 아서 존슨에게 처음 들었으며 약 이름은 "Nilivar"이고 인간에 적정량은 10mg, 그리고 그 시절 대부분 보디빌더들에게 그 약물은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등 비교적 자세하게 적음으로써, 순진한 사람들에겐 다소 충격적인 것으로 이미 아는 사람들에겐 용기 있는 행동으로 비춰졌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로니 콜먼의 인터뷰에서는 성장호르몬 사용을 너무나 쉽게 인정해서 솔직히 필자 허탈하기도 했는데...

 

빌 펄

그럼 이 정도 서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함 근육 만들기에 뛰어들어 보자.
 

 

 

먼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과연 내가 약물 없이 어느 정도 몸을 만들 수 있는지를 알아 봐야 한다. 미리 자기 한계를 알아야 기대치가 적은 법. 전지현 닮은 자기 친구 소개시켜 준다고 잔뜩 기대하고 소개팅 나갔다가는 서로 뻘줌 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많은 이론이 있으며 약간씩 틀리기도 하지만 일단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알아보자.

이는 자기 손목의 크기를 재고 상수를 곱함으로써 자기 갑빠 최대치를 알아내고 그걸 기준으로 나머지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인데 다음과 같다.

가슴크기

6.5 * 손목둘레

85% * 가슴

허리

70% * 가슴

허벅지

53% * 가슴

37% * 가슴

팔둘레

36% * 가슴

종아리

34% * 가슴

전완

29% * 가슴

(물론 사람에 따라 특이 유전자를 가져서 더한 근육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걸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는 것이며, 우리 꺽정 형님이나 강쇠 형님과 같은 사람이 꽤 존재한다는 데는 선뜻 동의 할 수 없다.)

그럼 약물 없이 위와 같은 최대치를 끌어 내기 위해 해야 할 방법이 무엇인고 하면, 그건 바로 약물이라는 말 안에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나 성장 호르몬 같은 약물을 쓰게 되면, 근육의 성장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근육성장의 필수 과정인 근육의 미세파열(microtrauma)뒤 근육이 회복하면서 더 단단해 지는 과정을 훨씬 빨리 진행시켜 몸의 회복을 최대한 높여 준다는 것이다. 즉, 지금 죠 웨이더와 아놀드로 인해 모든 이들에게 당연하게 인식되는 멀티 세트를 통한 볼륨 트레이닝(걍 양으로 승부하는 방법)이 왜 우리가 보는 잡지에 나오는 프로들에게만 가능한지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약물을 다량 투여하니 남들은 4~5일 걸릴 수 있는 회복을 너무나 단시간에 이루어 내면서 1주일에 5일이니 6일이니 하면서 분할 훈련을 해대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기사의 턱걸이편에서도 나타났듯이, 아무리 분할 훈련을 한다고 해도 우리 몸은 하나의 몸체라서 완전히 다른 근육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약물 투입 없는 자연산 몸으로는 아놀드와 같은 훈련을 이겨 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나는 왜 그냥 하얀밥과 김치만 먹는데 살이 찔까 라고 물어 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필자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한번 정도는 "하얀밥과 김치만 먹었기 때문에 살이 찌는 건 아닐까" 하고 왜 반문해 보지 않는지 안타깝다. 모든 일에 의심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 뿐만 아니라 남까지도 피곤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는 가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비단 운동과 관련된 일 뿐만 아니라) 사고가 경직되고 잘못된 길로 다다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있다.

그 분도 결국 당료 증상까지 보이다가 내가 말한 대로 야채와 생선, 고기 그리고 불포화 지방으로 식단을 바꾸면서 지방도 엄청나게 빠지고 당료 증상도 거의 없어졌다.

 

근육을 키우기 위한 훈련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고 거의 모든 프로 보디빌더들이 쓰고 있는 훈련이, 내가 게으르고 틀려서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이 강조하는 시스템에 무슨 문제가 아닌가 하고 한 번쯤 의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허긴, 우리도 문제지만 그 고정관념을 이용하려는 넘들도 문제기는 하다. 죄다 헬쓰클럽은 쓸데없는 기계로 넘쳐 나지, 헬쓰 클럽 강사(너무 욕하지는 마라, 따지고 보면 이분들도 피해자다) 얘기를 듣거나, 잡지와 책을 사서 봐도 다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TV 광고에서 하얀 쌀이 보약이다라고 떠들어 대는 것에 동조하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니겠느냐?
 

 

 

단순히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하는 운동에서는 근육의 휴식이 너무나 중요하다. 필자가 이 이야기를 할 때 수영에서 평형(일명 개구리 수영)을 예로 많이 든다. 처음 평형을 하는 사람들은 빨리 가고자 하는 마음에 다리를 차고 나서 충분히 쉬어 주지 않고 곧바로 다음 동작을 취한다. 허나 수영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추진력을 얻어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힘차게 다리를 차고 충분히 기다리는 것이다.

반대로 빨리 다음 동작을 취하게 되면 추진력에 반발하는 힘이 생겨, 힘은 두 배로 들면서 효과는 반으로 줄어 드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하니까 앞으로 가기는 간다. 허나 남들보다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 땀 흘리는 모습에 뿌듯해 하는 걸 즐기는 넘이 아니라면, 훨씬 적은 힘으로 자기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배워야 한다.

 

사실 최근 외국에서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근육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운동 방법들을 체계화 해서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인 스튜어트라는 사람도 어릴 때부터 보디빌더의 꿈을 안고 각종 유명하다는 훈련 루틴부터 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어느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현 보디빌딩의 모습은 약물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고, 자기가 지금껏 속아 왔다는데 분개한 뒤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다시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알게 된 사실들을 자기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시켜 보면서, 약물 없이 이루어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훈련을 찾아가고자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자기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기성이론에 반발하는 이론을 펴나가고 그 효과를 알게 되는 일반인들부터는 상당한 각광을 받게 된다. 특히나 가장 문제시 되는, 아무리 헬쓰 클럽 와서 도장 찍어도 근육이 커지지 않는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훈련을 해도 성장은(크던 작던) 보이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서는 안되며, 스테로이드 이전 시대의 훈련에서 힌트를 얻어 새롭게 적용시킬 것을 주장한다.

 

스테로이드 시절 이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육 생성을 위한 운동은 최대 1주일에 3일 이었으며, 그것마저도 나머지 이틀은 '중간 수준' 그리고 '가볍게' 식으로 운용했다. 결코 최대치로 운동하지 않았었다.

 

자, 하편에서 자세히 설명할 훈련 루틴 전에 마지막으로 함 집어 보고 갈 일이 있다.

단순히 약물을 투여한다고 해서 근육이 자라거나 커지지는 않으며, 거기에 맞는 무수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그 노력 때문에 자기의 약물 사용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으나, 지난 기사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그 중에서 탑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유전자 우수성을 떠나 그들의 업적을 인정해 줘야 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즉, 약물 사용으로 인해 그들의 노력이 격하 될 수는 없는 것이니, 차라리 그들은 약물사용을 오픈하고 우리는 그들을 인정해 주면서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없게끔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최근에 미국에서는 고등학생들도 온라인을 통해 약물을 쉽게 구입하고 있으며, 약물도 너무나 다양해져서 구강용, 주사용 뿐만 아니라 몸에 쉽게 부칠 수 있는 패치용까지 나오고 있다. 돈이 되다보니 약물시장도 따라 커지는 건 당연 지사이고, 사실 새롭게 나오고 있는 약물에 대해 검사하는 수준이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니, 청소년들의 건강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단백질보충제

위에 보충제 이야기도 나왔으니까 한마디 덧붙이자면, 물론 보충제가 전혀 효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 음식과 같은 값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간편성과 근육회복의 효과가 있다는 글루타민이 함유된 것만 보더라도 물론 그냥 음식보다 조금은 낫다고 할 수는 있다. 허나 독자들이 생각하는 근육의 크기는 보충제로서는 어림도 없으며, 위에서 설명한 자연산의 최대치는 자기 자신만 충분히 노력만 한다면, 그냥 음식으로도 다다를 수 있는 수치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보충제가 국내에는 너무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으며, 돈 없는 독자들이 보충제를 적극 권하는 보디빌더들을 보면서 자칫 보충제만 잘 먹는다면 저렇게 변할 수 있다는 착각을 유도하게끔 하여, 꿈에 부푼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 왔다는 게 문제가 되겠다.
 


정리해 보자. 거의 모든 현 프로 보디빌더들은 약물 사용을 통해 그 몸을 만들었으며, 또한 약물 사용에 맞는 훈련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따라 하다가는, 힘은 힘대로 들고 근육도 원하는 만큼 만들지도 못하게 된다(물론 얼마만큼을 원하는지가 관건이다만은).

그럼 선택은 두 가지다. 약물을 사용하든지 혹은 기대치를 낮추고 다음 기사가 제시하는 훈련을 속는 셈 치고 먼저 해 보든지.

 

딴지 스포츠강사
 맛스타드림(mchie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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