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족저근막염 투병기

새로운오후 작성일 14.04.28 17: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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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근막염.

어떤 통증이던 심하게 와야 고통스러운건 아니다.

내가 뭔가를 하고 싶을때 방해되면 그게 괴로운거니까!

 

작년 중마를 준비하면서 부터 끕쩍한 느낌이 들던 내 오른쪽 발바닥은 첫 풀코스 완주하면서 결국 더 심해졌다.

발바닥도 통증 부위가 몇군데 있다면 난 가운데 아취 부분이였다.

누가 말하길 그게 뒷꿈치 부분이면 잘 걷지 못할 통증이라 하는데 

아취부분은 가죽과 발바닥 근육이 계속 끈적하게 붙었다 떨어지는 증상 이였다.

물론 걷기에서는 문제 없었고, 달릴때 초기에만 느낌이 오는 정도.  

 

난 이제 잘 쉬고, 봄이 오면 그때 달리면 된다는 생각을 했고,

이 계획은 겨울이라는 긴 기간이면 다 나을꺼란 합리적인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지.

이유는 조금 좋아진 발 상태를 점검(?)해보겠다고 간간히 밀을 달리고 달벙을 했는데..

출발선에서 느껴지는 미통은  3km 지점에서 완전히 없어졌고,

숨과 몸은 시너지가 높아져서 더욱 속도를 낼수 있을것 같은 쾌감이 들뿐...

물론 발바닥은 나아지지 않았고 더 심해지지도 않았다.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병원을 열심히 다니지 않았고..

그렇다고 치료의 기회까지 거부하진 않았어..

 

최근 발바닥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는데

며칠후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난 환상적인 날씨와 이르게 찾아온 벚꽃의 향연에 어쩔수 없이 조급했었어.

둥근나무(홍두깨)를 굴리고 

때론 얼린 펫트병을 굴렸지만 회복속도는 내 마음과 달리 더디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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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발가락을 꺽고 발바닥 가운데를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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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을 꺽으면 돌출되어 나타나는 이 부위(동그란곳)를 주무르면 뭔가 시원 하기도 하고,

금새 날거같기도 해서 틈이 나는대로 정말 열심히 주물렀다.

 

이게 욕심이였나?

너무 쎄게 꾹꾹 눌렀던게 완전하지 않던 족저의 섬유조직이 오히려

 

더 손상을 입은거 같다.

 

이를 오른발만 하지 않고 멀쩡하던 왼발도 했었는데

최근 14km 소래 달벙을 하고 돌아와 보니

이젠 그발도 살짝 족저 증상이 올라온다.

 

 

아무래도 잘못된 방법 이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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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운물에 담그는 족욕을 하고 발까락으로 수건집기 정도만 하고 있다.

시간을 더 여유있게 가지고 치료해 나가기로 결정..

웨이트로 이 여름 땀을 흘릴 수 밖에 없을듯 하다.

 

복근? 식스팩?

식이조절... 아! 너무 왕성해진 식욕에 올해는 어려울거 같아서 또 내년으로 패쑤. ㅎㅎ

 

 

 

 

 

2012년 달리기를 처음할때

생각도 못했던 대회는 돈을 내니까 부담을 갖게되고 결론은 나름 만족하는 기록으로 완주 했지(10km 57분 평지)

바로 다음 달에 이어서

이전까지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거리를 하프라는 이름으로 달리게 된것은 

달림 선배들의 독려와 응원에 힘입은바 크다.

즐겁고, 내 자신을 이겨낸 스스로가 대견스러워 견딜수 없을만큼 완주의 기쁨은 크다.

 

무리하는줄 모르는 무리는 꼭 복수로 돌아온다.

산행을 다니다 한번 다쳤던 무릅에 무리가 왔고 그해 겨울부터 다음해 봄까지는 띄엄띄엄 달리다가

꼭 좌절을 만나는.. 

동아마라톤 자봉을 하면서 잘 달리는 타인(정말 나랑 구분되는 타인이다)을

마냥 부러워 하며 점차 자신감이 잃어가는데...

 

이게 단지 달리기를 못하는 즐거움의 상실.. 그 이상의 뭔가를 빼앗기는게 아닌가?

온 몸이 튼튼해도 한쪽 무릅의 부실은 곧 장애인과 다를바 없는거다.

 

2013년 내가 사는 지역팀이 활기를 띠면서 그저 좋아서 아침에 따라 다녔지

카메라들고 출발하는 사람들 사진 찍고, 돌아오면 함께 사진찍고..

이게 언제까지 그렇게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야 무릅이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함 뿐이다..

딱히 치료를 받는건 아니지만 그렇게라도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가 같아.

 

어쩌다 통증이 심해지면 곧잘가던 동네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권유받고 많이 망설였다.  

계속되는 통증은 관절 전문 병원이라는 곳도 가봤는데 다시 물어봐도 수술을 말하더만..쩝!

 

아무리 사소한 수술이라도 내몸에 받아들일 칼은 나한테 작은 일일 수 없는것이기 때문에

망설 또 망설이고는

"그래 수술 받자"가 되었다.

이를 위안 받고자 카페에 글을 몇차례 올렸다...

 

그 글을 동호회 의사형님의 강한 권유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두 몰러 하는 심정으로

직접 해주신 주사 치료를 약 5주간 받는데

 

 1주차는 호전이 되는건지 잘 모르겠고,

 2주차는 뭔가 감이 좋아진거 같기도 하고 아닌것도 갔더만

 3주차, 자전거를 타면서 이거 느낌이 좋은데? 싶더라고

 4주차 이후에는 불안 불안한 무릅을 느끼며 살살 달렸다.

정말 살살이였는데 오랬만에 달림은 너무 행복했다. 그게 아마 작년 이맘때쯤이였어.

 

물론 완전한 느낌은 없었기 때문에 온 신경을 무릅으로 보내고 있는 중이며

난 그 무릅을 신뢰할수 없었다.

치료를 받으면 어느덧,

점차 내 관심은 무릅이 아닌 달리기 속도와 자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 그만큼 좋아진거야.

 

13년 11월 중앙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던중 문제의 무릅이 열이 나더라고, 한 30km쯤 됐나?

급수대의 다리를 들고 물 두컵을 무릅에 쏟으니 식혀짐이 느껴졌고 그나마 절뚝이며..결국 완주...

 

 

 

 

달리기 하기전에 생각해 본적 없는 내 걷기 자세

또 발바닥이 땅에 닿을때 느낌..

왼발은 안정적으로 찰삭 달라 붙는다라면 오른발은 뭔가 어정쩡한 접지를 한다.

이게 자꾸 오른발 무릅에.. 그리고 발바닥에 작용을 하는것 같다.  

심지어는 식당에서 밥 먹고 나오다 헛디뎌 트리플악셀로 넘어져도 오른쪽 발목만 다쳤다.

 

자가 진단으로는 허리를 반듯하게 잡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한쪽으로 휜 허리를 잡아야 내 오른발이 잡힐거란 생각에(누구나 휜수준일듯.) 

잠시 족저로 쉬는 동안 홈 요가를 해볼 생각인데..

어제 처음으로 유튜브 통해 따라해 봤는데 쉽진 않더군...

 

무릅으로 시작해서 발바닥으로 내려간 증상은 허리로 개조(?)로 도전해보고자 한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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