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깨우는 내 귀에 속삭임

새로운오후 작성일 14.05.19 18: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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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적인 코치의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운동하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비용이 현실적이지 않다.

 

처음 휘트니스에서 동네 홍구형 지도를 받으며 운동에 대한 재미를 붙혔는데

이 형은 운동 2년차로 나같은 왕초보를 이끌어주기에는 아주 적임자였어.

 

항상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모르고, 

약한 인내력으로 항상 작심 반나절만에 끝남을 한탄 했었는데

이형은 정말이지 끈질기게도 나를 잡아 댕겼어.

 

퇴근 시간이 될때쯤 어김없이 체육관 가자는 전화가 왔는데,

술 약속이 있다고 변명 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매일 전화하는 사람의 성의를 거절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그래서라도 도착한 헬쓰장은 샤워 시간 포함해서 1시간 정도..

정작 운동하는 시간은 40여분 이였고 그나마도 설렁설렁..

 

어떻게 했냐면

스트레칭 없이 밀 걷기 15분

벤치프레스 30kg(봉무게 10kg, 양옆 10kg  *2)을 

홍구형이 12개 하면 내가 12개 하는 방식으로 달랑 세번.

고정 자전거 잠깐 타기, 윗몸일으키기 대략 30개..

땀좀 날까 싶으면 끗~!!

 

이것도 매일 하는게 아니고 일주일에 1~2회

어쩔땐 보름에 한번정도..

 

이형이 운동 가자고 하면 가고, 아니면 안가고

선약 있는날은 빠지고

더구나 혼자는 절대 안간다. 체육관엘..

운동 생활의 연결은 실낱 같아서 수없이 때려 치울까 맘 먹다가 마는 연속 이였는데...

 

불가능하던 턱걸이가 1개가 되고, 2개가 되고, 쳐저있던 이두 근육이 잘 보면 봉곳한가를 느끼던중

오랜만에 술 한잔하고 2차 방향으로 함께 걷던 고교친구가 우연히 내 팔을 잡더니

 

"우와 근육이 단단한데? 요새 운동좀 하나봐요 친구님?"

 

그냥 지나 가는말 이었지만

비루한 몸에 그나마 깔짝했던 하필 그 부위를 간파해 내는 경식이가 오히려 경의롭더구만...쩝

어쩌면 이말이 동력이 되서 조금더 운동을 하는 계기가 된듯하다..

 

헬스한지 약 1년된 그때쯤

턱걸이 갯수가 10개를 채우는 순간 부상을 입었다.

 

골프엘보_오른 팔꿈치 왼쪽 부분에 고장이 난것이다.  

운동이란게 이런건가 하며 시동 걸만 했는데...

땀 흘리면 시원한걸 살짝 알았는데...

 

팔꿈치 하나 아프니까

이젠 할수 있는게 윗몸일으키기와...하나 더

밀... 속칭 런닝머신 뿐이였다.

 

 

 

지루함을 무지 싫어하는 성격으로 길게도 못하던 운동에서

그 어느날

밀 위를 걷고 달리는데 유재석의 '무한도전' 재미에 흠뻑빠진..

무려 27분이라는 경이적인 시간을 밀 위에서 버텨낸 내 몸을 발견한거야..

(물론 계속 달린건아니고..)

 

"이건 말도 안돼~!" 

 

 

이어서 캔버스화에 잠옷 반바지와 면티(?)를 입고 인천대공원길에서 달리게됬다.

이때를 계기로

점차 마라톤을 만났으며,

달콤한 달림의 땀 맛까지 깊쑤키 알게된 것이다.

 

작년 이맘때쯤 시작된 지역 정기적 달리는 모임 참석.

장거리 달림은 어떤 명상수련과 비슷 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흠뻑 젖는 땀을 느끼던 그날은 등과 가슴의 지방에 심지를 꼽고 불을 태워 없어지듯

활활..

타올랐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엄청난 쾌감 그자체였어..

 

'아 내가 살아있구나!!, 내 몸이 강렬히 살아 있구나!"

 뭐 이런..

 

작년 11월 3일 중앙마라톤에서 끝내

상상조차 불허된 풀코스 완주.. 그와 동시에 내 발바닥을 내주었다.

족저근막염이 온것이다.  

 

겨울내내 쉬라는 뜻으로 읽고 몇 개월을 조심조심 보냈다.

이후 이쯤이면 다 낫겠지 싶어서 살살 달릴때면 어김없이 재발 하고야 만다...

 

올해 예산 마라톤대회 하프를 나름 양호한 기록으로 완주 했지만

점점 더 달리면 안된다는 결론은 명확해져 갔다.

 

그래도 달리고 싶은 마음을 어쩔것인가?..

 

아름다움을 말로는 표현 못할 벚꽃, 개나리의 합주곡과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있는 연이은 운동모임에서

소래까지 다녀오는 흙길 14km즐런 후 끝내...

이 좋은 봄날..'올해는 달리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라는 

씁쓸한 깊은 동안거를  결정해야 했지.   

 

 

 

난 부상중이다.

 

달릴 수만 없는 것일뿐

웨이트.. 웨이트 웨이트...

달리고 싶음을 잊기위해 하다보니 이것도 나름 재밌어지네?

 

그렇게 아침운동, 저녁운동 시간되는 대로 깊어져가고 있는데

문득 어떤 생각이 나를 일깨우듯 다가왔다.

 

웨이트의 팔꿈치 부상 --> 마라톤을 알게 해주었고,

다시 발바닥 통증 신호 --> 근력운동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는데  

 

삶의 매듭처럼 찾아온 부상은..

갖혀있지만 못느꼈던

 삶을 막고  있는걸 보게해 주었지.

  

"그 바깥쪽으로의 도전"

이말을 내 귀가 듣게끔 해준것이다.

 

이런게 눈 앞에 벌어지는 결과만을 가지고 너무 연연하면 안된다는

인생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 하는게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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