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은 죽었다 -3-

alsls 작성일 05.05.17 05: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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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은 죽었다 - 3








-골목 대장-











여잔지,남잔지 쉽게 구별하기 힘든 면상을 가지고 태어난 나는..

어렸을때부터 또래아이들에게 수 많은 놀림을 받아왔었고

놀림이라고 하니 그냥 우습게 들리나 본데..그 정도가 어느정도였냐면,

골목 대장(동네에서 가장 주먹이 쎈 녀석)의 첩이 되어 같은 남자에게 뽀뽀를 당하는..-_-;

치욕스런 유년기 시절을 보내야 했다.




다신 꺼내기 싫은 기억이지만..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하루는 골목대장이 날 부르더니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시골에 가시고 집에 아무도 없다 는 이유에서였다.

평소 녀석에게 별의 별 짓을 당하며 살아왔던지라 녀석의 집에 놀러 간다는게

그리 흔쾌한 일은 아니였지만 녀석의 명령을 거절한다는 건 생각 할 수도 없는 일이였다.

날 자신의 방으로 끌고 들어온 녀석은 재빨리 방문을 걸어 잠그더니

옷장속에서 자신의 여동생이 입고 다니는 치마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었다.




"입어라."

"내가 이걸 왜?"

"넌 내 마누라잖아.입으라면 입어."




녀석의 표정은 붉게 상기 되어있었다.

순간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단지 평소부터 겁도 많고 여자같이 자라온 나는 녀석의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였다.

동네에서 녀석의 말 한마디란 로마의 법과도 같은 것이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잘 알고 있었다.그 누구도 우리 세계에 끼어들수 없다는 걸..

녀석에게 치마를 건네 받고는 아주 조심스레 입기 시작했다.

날 향해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 녀석의 건녀편 뒤로 큰 거울이 하나 있었는데..

그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은 영낙없는 쥐새끼 같았다.




"역시 넌 내 마누라야."




라고 말하던 녀석은 책상 앞 의자에 앉더니 날 향해 오라는 손짓을 했다.

잔뜩 겁먹은채 녀석에게 다가가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나의 손목을 강하게 잡아끌더니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혔다.

그리고는........

나에게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을 끔찍한 기억을 안겨줬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나약한 내 모습에 구역질이 났고 신물이 났다.




강한자 만이 살아 남는다..라는 공식을 가슴속 깊이 깨우치게 된 본격적인 계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였다.

나의 그 수치스러운 기억들은 학교에 등교한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반 담임은 반장에 남자를..부반장에 여자를 뽑는다고 했다.

학생들의 추천에 의해 반장이 뽑히고 나서 부반장을 뽑을 차례가 되었다.




"자 여러분 부반장에 누가 좋겠니?
자신이 하고 싶다거나 추천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 들어서 말해줄래?"




서로의 눈치만 보던 아이들은 한 명이 손을 들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자

곧 너나 나나 할꺼 없이 평소 친한 친구들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 녀석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




"선생님.최준이 했으면 좋겠어요.우리반 여자들 중에서 가장 예뻐요." 라는 농담을 건네자..




아이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웃어제끼기 시작했다.

담임은 내가 큰 상처를 받을 걸 염려 재빨리 그 학생을 꾸짖었지만..

그 사건은 이미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나라는 녀석의 이미지를 굳히게 만든 사건이였다.




그 후로 남자아이들은 날 조금씩 왕따시키기 시작했고

여자 팬티를 나의 호주머니에 쑤셔넣고 도망치거나,혹은 여자 화장실에 날 강제로 밀어넣는 등..

장난으로 보기 힘든 행동들을 일삼으며 즐거워 했다.

내가 미친듯 울어제끼면 그들은 더욱 더 즐거워 했다.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지자 난 항상 울면서 집에 돌아가기가 일쑤였다.




여러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시달리는 건..

골목 대장에게 당해오던 고통보다 더 한 것이였다.

골목대장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그의 힘 아래서 편하게 살아가던 시절은..

지금 생활에 비교하면 정말 천국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난 어쩌면 날 항상 지켜주고 보호해줄 또 다른 골목대장의 등장을 애타게 바래왔던 건지도 모른다.




애타게 바라던 꿈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그날도 교실 반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당하고 있었다.




"이 새낀 얼굴만 보면 계속 괴롭히고 싶어진다니까.
아무리 괴롭혀도 화낼 줄도 모르는 쪼다같은 새끼.."




한 녀석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날 향해 침을 뱉자,

주위에 있던 녀석들까지 침을 따라 뱉기 시작했다.

침은 나의 옷을 공격하기도 했고 심하면 나의 얼굴을 공격하기도 했다.

반 아이들이 또 시작했냐는 표정으로 나에게 몰려들기 시작했고

난 익숙한 듯 호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어 얼굴에 묻은 침을 묵묵히 닦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골목대장이 나타났다.




어디서 날라왔는지도 모를 축구공이 내 앞에 있던 녀석의 얼굴을 강타했다.

시끄럽던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지기 시작했고..

우리 반 아이들은 일제히 교실 뒷문 쪽을 바라본다.

나도 놀란 표정으로 그들의 시선을 따라갔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축구복을 입고 있는 한 소년이 교실 뒷문에 서 있었다.




"남자고 여자고 전부 비겁한 쓰레기 새끼들이네.
너희들이 할 줄 아는게 한 명만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거냐?"




교실안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침묵을 지키고는 고개를 숙인다.

저 아이는 누구일까?도대체 누구길래 사십 명이 넘는 아이들을 단 한마디로 사로 잡는 것일까?




"사람 한명 바보 만들고 괴롭히는게 그렇게 재밌어?어?
그럼 난 지금 이 시간부로 너희들 똑같이 괴롭혀 줄까?
당하는 그 기분이 어떤건지 너희들도 한 번 느껴봐야지?안그래?
진짜 딱 한명만 걸려봐.일 년 내내 살아있는 지옥을 보여줄테니까.."




점심시간 이후 녀석은 날 학교 뒷편으로 불러내었다.

고개 숙인 날 한참을 쳐다보더니 녀석은 입을 열었다.




"새꺄 고개 들어."




틀림 없다.그는 날 지켜주기 위해 새로 나타난 골목대장임이 분명하다.

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잘생기지도,못생기지도 않았지만..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한..강한 인상을 풍기는 녀석이였다.

날 바라보던 녀석은 다시 물었다.




"너 이름이 뭐냐?"

"나?최,최준."

"최준이라..사내새끼가 왜 그렇게 기집애같이 생겼냐?"

"................"

"아 시;발..대가리 들라고 했지?"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나보다.




"너 잘 들어.내가 널 보호해줄꺼란 생각 꿈에도 하지마.
난 너 같은 새끼들 진짜 싫어해.재수 없단 말이야."

"................"

"너 나 싸이코라는 거 모르지?그러니까 넌 나한테 잘못 걸렸다는 거야.
찍혔다는 말 아냐?너 지금 나한테 찍힌 거야.알겠어?
내가 분명히 말하건데 너 오늘부로 애들한테 맞고 다니면 내가 너 가만안둬.
최대한 짧은 시간내에 강해지고 쎄져라.
안 그러면 6년이란 시간동안 나 때문에 꽤 고달프게 될꺼다."




축구부 ...장형식..

난 그녀석을 그때 처음 만났더랬다.

내 또래 아이들은 전부 아는 사실을 난 왜 모르고 있었을까?

나에게 그 말도 안되는 제안을 내 놓는 녀석이

우리학교에서 가장 무섭고 주먹이 쎈 녀석이라는 걸..











집에 오자마자 학교에 더이상 나가지 않겠다는 나의 말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넌 이 애비가 뭐하는 사람인줄 아느냐?"

"깡패;"

"이 자식이 아버지보고 깡패가 뭐냐?깡패가!"

"............"

"다음부터 누가 아버지 직업을 물으면 그냥 운동한다고 하거라."

"응."

"너도 알다시피 이 애비는 주먹 하나 믿고 사는 직업이다.
내가 니 애비로써 유일하게 가르쳐 줄 수 있고,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바로 이거다."




아버지는 내 앞에서 보라는 듯 주먹을 굳게 쥐었다.




"니가 원하든,원치 않든 고추를 달고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남자답게 살아야 된다는 거다.
남자새끼가 공부를 못할 수도 있고 사고를 치고 다닐 수도 있지만 ..
남 앞에서 무릎 꿇고 비굴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거야.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지.
첫 번째는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즉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그 상황을 벗어나는 거고,
두 번째는 아무도 자신을 얕보지 못하게 스스로 힘을 키우는 거란다.
넌 어떠냐?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
아니면..네 스스로가 강해져야 된다고 생각하냐?"




난 남자다.

인정하기 싫지만..최준이라는 남자 이름을 가지고 있고

아버지를 따라 남자 목욕탕에 들어가며..

인형을 만지고 노는 것 보단 야구랑 축구를 하며 뛰어 노는게 더 재밌고

여자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내 여자를 지켜줘야 할 남자란 말이다.




더이상 여자 취급을 받고 싶지 않다.

날 향한 그 비웃음도 싫고 ..혼자서 이렇게 외로워 하고 눈물을 터트리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난 남자니까,남자로 태어났으니까..골목대장에게 보호를 받는게 아닌..

골목대장이 되어보고 싶은 거다.......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건 환경이 아니라 그 상황에 타협을 하려는 나약한 생각 때문이다.




형식이 나한테 말했었다.




"내가 분명히 말하건데 너 오늘부로 애들한테 맞고 다니면 내가 너 가만안둬.
최대한 짧은 시간내에 강해지고 쎄져라.
안 그러면 6년이란 시간동안 나 때문에 꽤 고달프게 될꺼다."




난 녀석의 말대로 내 자신과 싸워나가기 시작했고 강해지기 시작했다.

강해진다는 건 정말 재밌는 일이였다..

내 앞에 서 있는 녀석들을 한 명씩,한 명씩..앞서 나간다는 것은...

정말 가슴 떨릴 정도로 흥분 되는 일이였다.

아버지 오른팔 '백곰' 아저씨에게서 유도를 배웠고 ..

아버지 왼팔 '하이에나' 아저씨에게선 권투,합기도를 배웠고 ..

아버지에게선 실전에서 쓰이는 기술과 끈기,정신력을 배웠고..

어머니에게선 공부는 안하고 쌈박질만 배운다고 매를 배웠다..-_-;




형식은 분명 우리 또래들 사이에선 독보적인 넘버 원 이였다.

어느 누구도 녀석에게 덤빌 엄두를 내질 못했다.

녀석의 날카로운 눈빛 앞에서 모두 쫄아버렸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녀석은 6학년때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자기의 꼬봉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자기 자리를 내주고 말았으니까 말이다.-_-




나의 성장은 멈추질 않았다.

아버지는 그런 날 무척 대견스러워 하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나중에 커서 자신과 같은 직업을 가질까봐-_-;늘 염려스러워 했다.

그건 어머니가 더 했다.

어머니와 아버진 사이가 무척 안좋은 편이였고,물론 그 이유는 아버지의 직업때문이였다.

어머닌 항상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도 니 애비처럼 될래?"




어머니는 내가 학교에서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오는 것보다..

누구와 싸우고 들어오는 것을 더 싫어하셨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다른 조직과의 분쟁때문에 사고를 당하게 되자..

주먹을 쓰는 것에 대해 어머니는 병적으로 싫어하시게 되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하신다.




"니 진짜 사고치면 봐라.이 애미 그냥 죽어버릴끼다.알았나?"




그 후로 내 머릿속에 항상 맴도는 말이 있다.

한 번만 참자.지금 한 번만 참고 넘어가면 되는거다.














"야!!저새끼 튄다!!잡아라!!"




뒤에서 들려오는 그녀석의 외침을 쌩깐채 집을 향해 졸라 튀었다.;;

녀석들은 날 쫓아오는 듯 했지만 날 절대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패싸움질을 하다보면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때문에 도망을 쳐야할 경우가 생기는데..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달리기는 거의 국가대표급 수준이다-_-;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내가 도망친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닌듯 싶다.

이 녀석들은 내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_-

그러다가 순간 "아.." 하고 떠오른 사람이 기철이였다.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쇼?"

"기철이냐?"

"어떤 씹장생이길래 이름도 안까고 지껄이냐?"




이 씹새가 -_-




"나다."

"니가 누구냐고.."

"나 준이 형이다!!!"

"허..보,본드걸 행님?"

"본드걸은 개뿔;그냥 준이 형이라 불러."

"아닙니더.행님은 저한테 무조건 본드걸 행님이십니더.
근데 왠일로 전화를 다하시고예?"

"아 전화를 한건 다름이 아니라 내가 요즘 편의.."

"편의..?"




그러고보니 녀석은 내가 편의....;를 봐주는 사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한다고 하면 내가 거짓말 한걸로 되는게 아닌가?;




"헐..행님이 진짜 그런데서 일하고 있어예?와 엄청 실망입니다..
행님은 진짜 큰물에서 놀줄 알았드만...게다가 저를 속이다니.."




차마 저 소린 듣기 싫다.

그랬기에 말했다.




"내가 요즘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때마다 민증검사를 당하거든?-_-;넌 어때?"

"해,행님?;;"

"나 자야겠다..끊는다;"




난 그렇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좀전 나의 행동이 너무 우스웠던지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온다.




기철이는 예전에 우리집 바로 옆에서 살던 동생으로 ...

키가 190cm가 넘는 덩치를 가지고도 겁이 많고 순진해서

항상 주위 애들에게 놀림과 롭힘을 당하던 녀석이였다.




"너 정말 병신 아니냐?사람이 그렇게 무서워?"

"............"

"니가 쫄지 말고 그덩치로 애들을 겁주란 말이다!!"

"어떻게 겁주면 되는데예?"

"자 따라해봐."

"예."

"씨벨라마 뒤지고 싶냐?해봐.."

"씨,씨벨라마 뒤지고 싶냐;;?"

"이 미련한 곰탱이 새꺄!!억양에 벨런스를 줘야지!!!"

"ㅠ.ㅠ 화내지 마이소..무섭심미다."




그랬던 녀석이였다-_-;

그런 녀석을 내가 얼마나 챙기고 돌봐줬던가?




"그렇게 말하지 마이소.적어도 나한테 있어서 행님은 영원한 존경의 대상이니께."




라고 말하던 녀석에게..




"나 오늘 고등학생들한테 맞을뻔했는데..다행히 잘 텼어;
니가 걔네들 좀 때찌해줘~"




..따위의 말을 지껄이란 말인가-_-;;;




그래.이건 내가 해결할 문제다..

분명 주먹을 쓰지 않고도 해결 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밤에 다시 일할려면 이제 그만 자둬야 된다.

그녀석들 앞에서 엄청난 인내심을 이끌어낼려면;;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그만 자자.;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있으니 귀에서 오토바이 시동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내 머릿속엔 털모자가 미소를 지은채 손을 흔드는 장면이 떠오른다.









결국 잠을 한숨도 못잔채 편의점에 출근해야 했다..-_-;
"30분이나 일찍 출근하셨네요?와..너무 고마워요."




아줌마 같이 생긴; 오후 아르바이트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얘기한다.




"대신 내일 30분 늦게 출근할꺼예요."

"치사해요-_-;;"

"어쨋든 그만 들어가보세요."

"근데 저기 얼굴이 왜 그래요?"

"아 잠을 못자서요."

"저기 혹시 새벽에 찾아오는 그 고등학생들 때문에?"

"그쪽도 아세요?도대체 모르는 사람이 없네-_-;;"

"네 알죠.야간 아르바이트생 오빠들이 전부 그것 때문에 그만뒀으니까요."

"도대체 사장님은 아무 대책도 없이 뭐한대요?"

"그게요.사장님이 몇 번이나 신고했는데..소용이 없대요.걔네들 신고하면 또 다른 애들이 .."

"됐어요.알만하네요."




근데 왜 하필이면 우리 편의점이야;;썅;-_-




"저기 오빠.."

"예?"

"며칠 일하고 관둬도 다 이해하니까요.
그만두고 싶으면 고민하지 마시구..편하게 관두셔도 되요.."

"제가 왜 관둬요?이제 슬슬 재밌어질라 하구만-_-"

"................."










역시 새벽 3시가 되자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온다.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 소리가 들려오니 긴장이 된다..

난 편의점 밖을 쳐다보지도 않은채 카운터 안에서 책을 읽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때 편의점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야 아저씨 일 그만두고 도망갈줄 알았드만..나왔네?"




-_-




난 심호흡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책을 덮은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털모자와 사자머리가 날 쳐다보며 씨익 웃고 있었다.

근데 이 뇬들이 입에 뭘 물고 있다?-_-;;




"얘들아.편의점 안에서는 금연이거든?밖에서 펴 줄래?-_-;;"

"아 몰라.그럼 아저씨도 여기서 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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