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우리는 어떤 게임을 RPG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저들은 RPG가 진짜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잘 아는 것 같지만 또한 잘 모르는 RPG에 대해서 분석해보았습니다
1. RPG? RPG! 사실 RPG라는 것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인가에 대한 질문은 쉽게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반지의 제왕’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혹은 심리치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여러 가지 분분한 설들이 있지만 전 게임이라는 것은 가장 순수한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심리치료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RPG라는 것은 영어의 약어입니다. Role Playing Game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이죠.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잡히시겠다고요? Game이라는 것을 떼 놓아보면 남는 말 Role Playing은 원래 심리치료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순히 해석해보면 역할놀이라는 뜻인데 어떤 역할을 자신이 맡아 자신이 맡은 역할을 행동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부분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심리치료법입니다.) 사실 이 심리치료도 어릴 때 한 소꿉놀이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 엄마 할게, 너 아빠 해~)
2. 판타지 세계의 등장 본격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기사와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라이프는 일단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J.R.R 톨킨 교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서왕 이야기로 유명한 원탁의 기사는 일단 보류합니다.) 이 분이 유럽의 설화를 모아 멋있게 만든 것이 바로 ‘반지의 제왕’이라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세계관에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붙이고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바로 본격적인 RPG의 시조 D&D입니다.
3. D&D와 TRPG D&D하니 뭐가 떠오르죠? 오락실의 던전즈앤드래곤스가 떠오르는 거 다 압니다. D&D라는 것은 게임이 아니라 규칙입니다. (오락실의 던전즈앤드래곤스는 이 규칙을 따른 게임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전사나, 마법사, 성직자 같은 캐릭터 개념과 마법의 개념(클래스, 메모라이즈), 또 몬스터들과 다양한 생명체들에 대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게 왜 탄생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대답은 바로 ‘보드게임’을 위한 것입니다. TRPG는 Table Role Playing Game의 줄임말로서 우리가 부르마블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점이라는 것은 이것은 역할 놀이기 때문에 부루마블보다는 더 상호작용이 깊게 적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TRPG에 대해서 이야기를 적자니 전체 RPG에 대한 글은 적을 수도 없겠군요. 단지 D&D란 판타지 세계관을 규정한 설정집이라고만 알아둡시다.
4. 컴퓨터에서의 RPG 등장 컴퓨터 시대가 오면서 TRPG를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로서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TRPG를 시작했고,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고 싶어했습니다. 그 완성품들이 바로 우리들이 미국식RPG라 부르는 원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기 위해서는 D&D룰에 익숙한 사람이어야겠죠. (D&D룰이라는 게 단지 몇몇 개의 규칙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사전수준입니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이 여기서 설정만 빼와서 만든 것이 바로 일본식RPG입니다. 그리고 일본식RPG의 가장 큰 특징이 되는 것은 역시 획일적인 스토리가 되겠습니다. (많은 미국식RPG유저들이 일본식RPG는 RPG를 다운그레이드 시켰다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RPG는 역할놀이가 가능한 될수록 큰 자유도가 첫 번째 조건입니다.)
5-1. 이제는 콘솔시장으로~ 미국식RPG가 여러 입력장치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라는 매체 속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면 일본식RPG는 콘솔이 그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식RPG가 단일한 스토리 속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타격감과 화려한 그래픽이라는 요소로 승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미국식RPG도 가질 수 있으니 차라리 어렵지만 자유도라는 측면에서 처음부터 접근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