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어중간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패키지게임은 죽어버린 것 같습니다.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음지에서 속칭
'대박게임'들을 받아서 해보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많은 수의 정품을 사용했다고 생각합니
다.(시디꽂이장에 한 60장정도..). 과거에 디아블로2가 우리나라에 처음출시 되었을 때 정말
새벽같이 일어나서 대형마트에 처음 풀렸던 날...4만 8천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존을 키웠지요. 활이 좋은건지 창이 좋은건지 모르고 그냥 매직 파이크 하나만 들고 죽어라
몬스터들만 잡았습니다만 디아블로 앞에서 저의 허접함을 느끼며 캐릭을 지웠드랬죠. 그리고
확장팩이 나온 날, 부푼 기대감을 안고 대형마트로 달려가서 거금 5만 2천원을 주고(켁!)구입
했더랬습니다. 지금은 시디진열장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게임이지만 그 때는 참 재미있게
즐겼었죠(엑트3 에서 신오브 무한릴레이 ㅎㅎ, 바알잡아서 윈포한번 줏어보는게 ㅠ.ㅠ)
잡설은 그만하구 패키지 게임이 죽어버린것에 한몫한것은 무분별한 다운과 온라인게임들의
태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도 채팅을 이용한 온라인게임들이 있었지만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았던 소수의 매니악한 게임들이었지요. 그러다가 IMF가 터지고 우후죽순 생겨난
PC방들 안에서 속칭 '킬러타이틀' 이라고 하는 게임들이 탄생하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디아블로' 그 당시에 이 3대 게임을 모르면 진짜 왕따 당할 분위기
였으니까요. 무엇보다도 pc방에가서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가 있었으며 우리나라 사람의 취
향에 잘 맞는 시스템등과 맞물려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이때부터 패키지게임의
저주같은 시절이 시작된 것이지요. 폭발적인 개인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약간의 지식만 있
다면 누구나가 인터넷에서 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IMF가 터지면서 거리
로 나서는 실직자들, 삶의 무게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이 넘쳐 흘렀지요. 그들은 평생 살아도
맛보지 못할 권력욕과 실제 인생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를 온라인게임을 통해서 찾은것
이 아닐까요? 패키지를 즐겼던 유저들도 자금의 압박을 받았을 것이고 패키지 게임의 가격만
주고 좀더 새로운 환경(온라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는 그 매력은 패키지게임을 죽이기
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도 그점에 대해서는 한 몫 한거죠)
패키지 게임들의 아기자기한 맛과 조용히 심취할 수 있었던 매력도 결국은 막강한 권력욕을
느낄 수 있었던 온라인게임앞에 무릎을 꿇은거죠. 거기다가 무분별한 불법다운로드도 한 몫
한 것이구요.
제가 PC방 아르바이트를 6개월간 하면서 느낀점은 온라인게임의 실 구매력층(군대를 다녀왔
거나 그 비슷한 나이대의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의 사람들)들이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을 움직이
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개월이면 짧은 기간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보고 느껀것은 그들은
게임을 그래픽보다는 게임 시스템에 더 집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찾을 수 있으며 돈과 권력을 확실히 움켜쥘 수 있는 그런게임들을 선호하더군요.
(캐쥬얼게임이든 MMORPG든간에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로한' 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저희 PC방에서 꽤 많이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이죠.
사용 유저들 대부분은 30~40대의 실구매력층대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막된말로 무한노가다
를 즐겨합니다. 하루에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한 자리에 앉아서 정말 같은몹만 수만,수십만
마리를 잡고 있는걸 보고 있자면 제가 정신이 헤이해질 지경입니다. 그들이 '로한'에 빠져들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는데...로한이라는 이 게임....참 우리나라
에서 안좋은(필요악?)시스템만 죄다 모아놨더군요. 현질을 자극하는 인챈트 시스템(리니지보
다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못하진 않음), 아이템베이와 손잡고 현질 유도, 레벨보다는 아이템을
얼마나 인챈트 했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캐릭터의 능력(캐릭터의 능력치도 일부 인챈트가 가능
하더군요 ㅋㅋㅋ). 밑에 꼬붕을 둘 수 있다는 결속 시스템. 이에따른 랭크상승(무슨 조폭도
아니고..나쁜 의미는 아님) 제가 생각나는 건 이정도로 나열했지만 실제로는 정말 최고로 다
갖다붙혀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아저씨들이 정말 목매달고 달라들 수 밖에요.
돈만 있으면 쉽게 레벨업 하고 쉽게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그런 시스템 하나로 정말 우리나라
에서만큼은 뜰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아저씨들의 지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고나 할까요....
그래픽이 좋고 게임성이 좋아도 현질이 안되면 결국은 그렇고 그런게임으로 전락하고 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가슴이 참 아프네요(와우는 제외. 하지만 와우도 실제 유저층을 보면 20대
초중반정도로 꽤 젊습니다)
진짜 기대를 받았던 게임들도 오픈베타때 동접자수가 5만명 넘었다는 그런 게임들도 상용화가
되면 결국 비 구매력층(베타족)이 빠져나가버리면 텅텅 비어버리는 게임이 되버리는 것 같습
니다.
참신한 아이디어 보다는 로한같은 게임스타일의 아류작들만 넘쳐흐르는게 아닐까 조금은
걱정이 드네요. (지금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썬' 도 아저씨들의 취향이 아니라는 말에
망할 조심이 보인다고 하네요...아직 오베도 시작안했는데 말이죠...머 다른말로는 현질이
안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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