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온라인게임, 온라인게임?

판탁 작성일 06.02.27 08: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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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어중간


잠깐 한 20~30분 주절주절 해 볼랍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온라인게임이 들어와서 정말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케이스는 WOW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두 어디까지나 블리자드라는 네임벨류하나로 시작되어서 재미를

찾게 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블리자드라는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그냥 해외의 게임

업체에서 개발되었다면? 같은 게임성을 가지고 이만큼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런지

의문이 드네요. 블리자드라는 이름 하나의 파워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밤을 새며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사람과 디아블로2의 대대적인 패치로 다시

베틀넷으로 모여드는 사람들만을 봐도 알 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단축키가 많고 컨트롤이 조금 복잡하며(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MMORPG와 비교해서)이벤트,

퀘스트등이 많고 캐릭터가 미소녀,미소년이 아닌 그런 게임들(대부분의 해외온라인게임)은 우

리나라에서 거의 찬밥신세였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성을 떠나서 여러유저분들이 불편함을 내비

치는 이유가 "매니악하다, 하드코어적이다" 라는식의 표현을 많이 쓰더군요. 외국에서는 극히

평범한 온라인 게임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복잡한 게임이 되고 일부 하는 사람만 하는 그런

게임이 되어버리고 마는겁니다. 과연? 그 배경에는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

떤분 말씀대로나 "빠르고 편하고 단순한 게임을 좋아하는 한국사람" 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

한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캐쥬얼 게임이라고 해야되나요? 단순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조금씩

레벨업을 해가는 그런 재미...플레이타임에 따라서 능력의 상대성이 정해지는 그런게임들 말

이죠. (어떻게 보면 FPS게임들도 시간투자=실력=인맥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적응 가능하며 많은 컨트롤을 요하지 않는 게임들속에 빠져 있으니 해외의

유명온라인게임들의....아니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섬세하고 좀더 커뮤니티를 즐기며

유럽식 RPG스타일을 접목시킨 해외 온라인게임과 빠르고 쉬우며 금방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한국식 온라인게임의 차이, 그게 지금의 현실 아닐까요?


"처음엔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플레이하면서 점점 재미를 느껴간다-해외온라인게임-"

"처음엔 쉽고 재미있고 빠르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지겨워진다-한국온라인게임-"

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로 진출했던 여러 국산 온라인게임도 처음의 반짝인기도

오래가지 못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같은 동양권 제외).

그냥.......먼가 바뀌지 않는한 새로운 MMORPG나 캐쥬얼게임등이 나와도 제자리 걸음만

할 것 같습니다. 게임을 하는 유저로써 조금 답답한 감이 드네요. 특히 `제라`나 `로한`이

너무나 전형적인 한국식 스타일의 온라인게임이라는게 가슴이 아프네요.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의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배끼기식 게임이라는게....좀....그냥 뭐 될대로 되겠죠.



이건 여담인데 "썬 온라인" 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계획조차도 없었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이 절대로 한국내에서의 상용화는 반대했다고 하네요. 이유야....철저하게 해외를

겨낭해서 만든게임인데 한국의 '키보드워리어'들에게 까이기 싫었다는 거죠. 실패하더라도

해외만을 겨냥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글쎄요...저도 "썬 온라인"을 하면서 느낀건데 게임성

을 떠나서 뭔가 한국틱하지않다??? 라는걸 조금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웹젠도 돈으로 굴러

가는 회사라 주주들에게 일단 뭔가를 보여줘야만 했고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에서 테스트 및

상용화 계획을 잡았다네요. 좀...씁쓸하게 느끼는 점은 그냥 그들이 생각하는데로 해외를 겨낭

해서 그들만의 스타일대로 나갔더라면 어땠을까........프리오픈이나 클로즈베타등을 통해서

이미 한국식으로 다듬어진게 한둘이 아닐텐데 말이죠. 얼마나 게임자제의 의미를 흐리게 하면

서까지 우리의 입맛에 맞춰질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게임으로 해외에 내놔봤자 기존

의 한국 온라인게임과 똑같은 결과를 맞게 될텐데 말이죠. 머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저는

그냥 비관적인 생각만 해 본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프리스타일, 스패셜포스는 정말 하면할수록 질리지않고 매번 새로운 느낌이 든다고 생각

하는 정말 몇 안되는 한국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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