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우리나라 MMORPG유저들은 무엇을 즐기는 것일까...03

Kirth 작성일 06.06.03 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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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쓰레기


제가 인터넷을 이용하는시간이 좀... 일정하지 않은지라
아래 글들에서 리플들 지금에서야 다 읽어봤습니다

뭐 저는 리니지라는 게임을 까내리겠다는 의도도 없고
단순 노가다식 게임이 나쁘다고 이야기도 한적이 없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촛점이 흐려졌는데...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MMORPG가 쓰레기가 되어가는데는 유저들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거구요

즉, 유저들이 기본적인 스토리라인도 없는 게임이 재밌다고 해준다면
게임사 입장에선 굳이 머리 싸매가면서 스토리라인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요새는 게임도 영화처럼 예고편을 극장에서 방영하기도 하고
TV에서 광고도 수십번도 더하죠.. 그럴듯한 영상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막상 게임에서 볼거는 그래픽 뿐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계속되는 반복을 지겨워 할 수 밖에 없는 동물입니다
반복은 적응이 되고 적응된건 익숙해 지면서 슬슬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즉 단순히 반복되는 마우스 클릭 노가다는 언젠가 지겨워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토마우스'라는 것이 장사가 잘 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그 지겨운 마우스 클릭질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여러가지 컨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내 게임들의 문제가 뭐냐면
유저들의 촛점은 오직 레벨업과 아이템 뿐입니다
그렇다면 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 퀘스트 역시 사냥과 관련 된 것들 뿐이죠
'XX라는 몬스터를 10마리 잡아와라'
'XX라는 아이템을 100개 모아와라'
요런식의 퀘스트가 대부분인 상황입니다

그럼 다음 컨텐츠는? 바로 길드, 클랜 이런것들로 대표되는 그룹이죠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모여서 사냥갑니다
또는 마을에 앉아서 이런저런 노가리나 까라 이거죠
아니면 길드원 10명이 모여서 마땅히 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파티시스템이라는 것을 보죠
이것도 하나의 컨텐츠 입니다. 혼자서 '닥치고 사냥'하지 말고 여러명 어울려 사냥하라는 거죠
그런데 파티의 궁극적 목표는 '사냥'입니다
파티 하면서 아는 사람들 아니면 이야기도 별로 안하죠
그냥 처음에 'ㅎㅇ' 한마디 하고서 파티 맺고서는 '닥치고 사냥'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꼭 게임회사에서 이런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물론 회사에서 잘못한 것도 있을 겁니다
그만큼 유저들로 하여금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마련해 주지 못하니까요
그런데 컨텐츠가 많은 게임이라고 '닥치고 사냥'같은 게임보다 잘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즉 제작자의 입장에서 볼 때 머리아프게 컨텐츠 만들고 스토리 짜나 안짜나 똑같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그래픽 화려하고 음악만 멋진 게임이라면 광고만으로 사람들 끌어들이고
그걸로 끝입니다
전에도 썼지만 유저들 중 대부분은 게임 자체의 레벨업과 아이템에만 관심이 있을 뿐
게임 내에도 즐길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많이 간과하고 지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굳이 돈 더 들여가며... 시간 더 들여가며
다른걸 만들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저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음악 그리고 거기에 따른 멋진 아이템... 이런 것만 갖춰놓으면
유저들이 저절로 끌려들게 되니까요

많은 유저들이 말 하듯 유저들은 '소비자'입니다
그런데 그 소비자들은
'내 케릭터가 너무 병신이잖아. 상향해 줘 이거 ㅆㅂ 너무하잖아'
'내 아이템 내놔. 복구 안하면 회사 불질러 버린다'
'야 이 개새X들아 왜 하향패치 하는데? ㅆㅂ모가지 따버린다 영자 새X들'
이런 말 밖에 할 줄 모릅니다

즉, 지금 당장 내 케릭터가 약하고 강하고에만 관심이 있을 뿐
게임전체의 벨런스에는 관심이 없다는 소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태까지 뭔가 다른 클래스에 비해서 비정상적으로 좋았던게 있었으니... 하향 된 것일 것이고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상향을 하지 않는 거겠죠

만약 정말 비정상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정중히 건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선 욕부터 지르고 보는 유저들도 널렸습니다
인터넷이라는 환경아래에서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
나보다 어른도 없고, 나보다 잘난 사람도 없습니다

게임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재미'를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인지
'렙업'을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인지
'아이템'을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인지
이미 처음에 시작할 때 목적을 잃어버리신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오늘도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마무리 하고... 다음에 다시 기회 되면 마저 또 쓰겠습니다

*뭐 리니지랑 디아블로랑 비교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사실 사냥이 전체 게임의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리니지와 디아블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디아블로는 엔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노가다라는 생각이 안들죠
언젠간 끝나니까... 그리고 디아블로는 만렙이라는 것도 있죠
즉 렙업을 위한 노가다는 안해도 됩니다
아이템을 얻기위해 노가다 한다구요? 아이템은 옵션입니다
좋은 아이템이 없어도 게임을 클리어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죠
그러나 리니지는 렙업과 아이템을 너무 강조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디아와 다른 점일 것입니다

리니지를 디아와 비교한 것이 아니라
디아의 스타일과 울온의 스타일중 국내 게임들이 따라가는 것은 높은 자유도의 울온이 아니라
사냥을 중심으로 하는 디아의 스타일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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