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우리나라 MMORPG유저들은 무엇을 즐기는 것일까

Kirth 작성일 06.06.02 04:16:43
댓글 4조회 797추천 8
- 게임내공 : 쓰레기


요 아래에... 요즘 '리뷰 쓸 게임이 없다'는 식으로 글 썼던 사람입니다...
생각보다 추천수가 많네요...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 때 진짜 패키지 RPG를 너무 좋아했었습니다
패미컴과 슈퍼패미컴...플스1과 새턴... 그리고 PC용 RPG까지 정말 많은 것들을 즐겼었죠
창세기전, 랑그릿사, 영웅전설,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발더스게이트...
동서양을 막론하고 RPG게임이라는 그 자체를 너무나도 좋아했었습니다...
스토리가 깊어질 수록... 인물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록... 거기에 빠져드는게 너무 좋았죠

저는 게임뿐아니라 영화와 애니도 상당히 즐기는 편입니다
한달에 4번은 극장에 가고... 가지고 있는 애니 DVD도 상당량 되죠
그러다보니... 게임도 스토리에 깊이가 있는 게임을 찾게 되고 또 그런것만 좋아하게 되더군요

지금 국민게임이 되어버린 스타크래프트...
싱글미션을 그저 스토리가 재밌어서 올클리어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ㅡ.ㅡ;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에 나오는 영어발음이 참 알아듣기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워크래프트시리즈도 마찬가지구요
뿐만아니라 좀 스토리가 괜찮다 싶은 소설이나 영화를 소재로 만든 게임들 역시
대부분 플레이 해보고 '아 이부분은 영화보다 낫구나... 여긴 못하구나..' 이런걸 찾는걸 즐기죠

제가 대학교 2학년이 될 때쯤 '창세기전 외전:템페스트'가 출시되었습니다
그 때까지가 정말 좋았었던것 같네요
그 땐 플스1이나 새턴도 같이 가지고 있던터라 RPG라면 정말 재밌는것도 많고
'아~ 빨리 이것도 해보고 다른것도 해보고 싶은데~~'이런 생각으로 살았었죠

군대에 갔다오게 된 후...
이미 세상은 MMORPG의 세상이 되어버렸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그래 그것도 RPG라는데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여러 MMORPG를 즐겼었고... 지금도 즐기는 편입니다
꿩대신 닭이라 이거였죠

지금은 대부분의 게임을 접었습니다
처음 리니지를 시작하던 시절... 리니지의 스토리가 궁금해 원작 만화를 구해봤었고
그걸 바탕으로 게임을 즐기면 더 게임이 재미있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게임과 원작은 완전 별개의 문제더군요 ㅡㅡ;
그저 몇가지의 설정만 가져다 썼을뿐... (바람의 나라 역시 마찬가지)
거기다가 케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이 안된다는 것도 리니지가 재미없던 이유였습니다
리니지라는 게임에서 손을 땔 무렵...
정말 많은 사람들이 리니지를 붙잡고 있는걸 보고
'왜 저런 게임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볼때 리니지는 RPG가 아니었습니다
RPG의 한 부분인 레벨과 아이템 그리고 클래스라는 것만이 도입된 마우스 클릭질이었죠
(지극히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리니지 유저분들 욕하는게 아니에요... 오해 없으시길...)

사실 많은 MMORPG 유저분들이 '한국 MMORPG는 그저 마우스 노가다 밖에 없다'라고
이야기 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의 부재가 아닌가 합니다
내가 사냥을 하는데 있어서 당위성이라는 것이 존재 하지 않는 게임이 대부분이고
내가 왜 레벨을 올려야 하는지 또 내가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조차 주어지지 않는
그런 게임들이 대부분이죠
그러다보니... 단순작업만 반복하던 유저들은 거기에 싫증을 느끼게 되고
'아 ㅆㅂ 재미없네... 조또 맨날 이런거만 해야되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MMORPG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또, MMORPG는 싱글게임과 달리 유저 한사람 한사람이 만들어가는
또 다른 형태의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울티마온라인처럼 아예 사회와 똑같은 형태의 RPG에 대해서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울티마온라인이나 에버퀘스트처럼 게임에 접속하면
'자 오늘은 뭘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게임은 오히려
선택의 폭을 너무나도 다양화시켜버리는 바람에 RPG초보자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기 쉬웠죠
그렇기 때문에 아래 다른 글들에서 보이듯
디아블로식의 '우선 사냥부터'라는 형식의 RPG형식을 갖추게 된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적이 주어지면 그걸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면에서 우리나라에 진출해서 실패해버린 대부분의 외국온라인게임 역시
너무 높은 자유도가 독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지금 우리가 즐기는 MMORPG는 진정 RPG인 것일까요

*쓰다보니... 계속 길어진네요... 다른분들 글보다가 그냥 저도 제 의견 좀 써보고 싶다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마무리도 안되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쓰지도 못하고...
다음에 기회되면 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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