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동급생2 - 미연시게임의 전설

화술의달인 작성일 07.04.17 02:28:06
댓글 5조회 16,080추천 8

117674371859960.jpg 

 

엘프사(社) 도트 혼이 느껴지는
PC버전 타이틀 화면

 

 

드디어 이 게임을 소개할 기회가 왔군요.

1992년에 발매된 동급생 1편이 話す(말한다) - 考える(생각한다) - する(한다?)의 단순한 구조로 이뤄진 텍스트 어드벤처 에로게 시장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라면, 1995년에 발매된 후속편인 동급생 2는 에로게의 시나리오 구성에 큰 획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바로 '야겜도 충분히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었죠.

동급생 시리즈가 발매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맵화면을 이용한 캐릭터의 이동, 마우스 커서를 사용한 자유로운 행동 커맨드, 일정을 꼼꼼히 따져야 되는 스케쥴 시스템 등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습니다만(오히려 요즘 에로게들은 예전의 텍스트 어드벤처보다 구성면에서는 떨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요), 시나리오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동급생 2가 에로게는 물론이고 일반 미소녀 게임 시장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제목만 들어본 사람이 대다수이지만요.

심지어는 작은 규모였긴 했지만 사회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던 게임이었기에, 이 게임이 타기종으로 이식되는 건 어찌보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기사에서 우리나라 남성게이머가 해본 게임 10순위 안에 4위인가 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1위는 스타크레프트


비록 원작 PC판에 있던 성인 연출들은 듬성듬성 잘려나갔습니다만, 동급생2는 PC용 미소녀 게임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게임기종으로 이식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됩니다.

 

 

           117674469054567.jpg

    원래 동급생2의 히로인은 유이가 아닌 카렌(아이돌 스타)이었다는군요.   하지만 유이가 남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되자 히로인이 유이로 바뀌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카렌을 더 좋아하지만 확실히 카렌은 히로인보다는 스타에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위의 그림을 보니 유이도 이쁘잖아요   117674426025704.jpg
  동급생2는 야소하치 마을과 키사라기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야소하치 마을에서 키사라기 마을까지 가려면 기차를 타야하는데 기차 값이라던지, 기차 막차 시간이라던지 다 정해져 있어서 상당히 설정이 세세하답니다.  기본적인 돈을 다 썼을 경우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며 돈을 주을수도 있고 (특정 장소에서) 또는 키사라기 마을에서 공사장 아르바이트도 가능합니다. ^^ 참고로 위에 유이가 있는 장소가 바로 키사라기 마을의 기차역이죠.

 

117674429033119.jpg

  온천여행은 제가 동급생2 게임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게임의 배경은 오직 야소하치와 키사라기만 존재하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렇지만 주인공의 친구인 아키라와 자꾸 만나다 보면 집으로 전화가 오게 됩니다. 그 전화란 바로 온천여행을 함께 가자는 전화지요. 처음으로 온천여행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의 그 놀라움이란... 이 게임이 야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모든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117674434973742.jpg  

 

동급생2를 통틀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사쿠라코입니다!

 

공략이 쉽다는걸 떠나서 스토리 자체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병약 미소녀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설정이지만 그래도 사쿠라코는 예외!

류노스케는 시민병원에 들렸다가 창가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사쿠라코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마음에 나무 위로 올라가죠!

 

117674460999673.jpg

    아무튼 동급생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그 어떤 게임보다도 재미있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야한 요소를 모두 배제하더라도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스토리성이나 인과관계들이 재미있었거든요. 하급생이나 리플레이 등 다른 미연시 게임에서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던데에 반해 동급생2는 선택의 폭도 넓었고, 작화도 그 당시에 나온 것치고는 정말 예뻤습니다. (지금도 이쁘지만요) 95년 일본 발매. 도스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애 시뮬레이션의 최고봉이라고까지 불렸던-지금도 불리고 있는- ELF사의 동급생2. 미연시 매니아들에 의해 검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으로 들어와 완벽 한글 번역 진행을 강행할 정도로 많은 남성 플레이어들을 매료시킨 마의 게임이라더군요. 동급생2는 부정할 수 없는 18금 귀축성 게임이긴 하지만 본래 이 게임이 일본의 성인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남성향과 귀축성을 띄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임을 13세 때 처음 플레이어 한 본인은 대체 어찌 된 것인지...OTL 그래도 단순히 동급생이 야한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엄연히 스토리가 있고, 야하다고 해봤자 속옷이 보이는게 전부니까요. (.....)    결론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니까 아직 플레이 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해보시어요. 대체적으로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여성 중심이다 보니 좀 거부감이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 힘들답니다.
화술의달인의 최근 게시물

게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