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발됐다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국민 게임’ 대접을 받고 있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이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의 후속작이 드디어 내일(19일) ‘2007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WWI)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 2>로 알려진 그 후속작에 대한 게이머들의 궁금증은 산더미 같이 많이 있을테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나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종족. 즉 4번째 진영은 나오는가? 나온다면 대체 무엇인가?” 일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는 RTS 게임. 그 후속작이 근 10년 만에 나온다고 하면, 새로운 종족의 등장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스타크래프트2>에서 등장할지도 모르는 4번째 새로운 종족의 정체를 예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스타크래프트2>를 기다리고 있다면 모두 주목해보자.
<스타>의 후속작이 드디어 내일 공개될 예정이다.
■ <스타크래프트2>의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될까?
식민지 건설을 목표로 우주여행을 떠났던 지구 인류의 후예 테란(Terran). 그리고 초 고대 문명인 ‘젤-나가’에 의해 탄생한 외계종족 프로토스(Protos)와 저그(Zerg). SF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이들 3종족이 은하계 변방에서 조우하면서 겪는 전쟁 이야기가 뼈대를 이루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싱글미션을 플레이 한 게이머들은 기억하고 있겠지만, 일단 게임의 이야기는 ‘칼의 여왕’(Queen of Blades) ‘케리건’(Kerrigan)이 이끄는 저그가 테란, 그리고 프로토스를 제압하는 것으로 한 번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이걸로 완벽하게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 때 케리건의 연인이었던 테란의 ‘짐 레이너’ (Jim Raynor), 프로토스의 젊은 집정관 ‘알타니스’(Artanis), 다크템플러 ‘제라툴’(Zeratul) 등 숙적들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각자 저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리건은 숙적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다.
특히 주목해 볼만한 것은 한 때 케리건의 부하였던 ‘세이머 듀란’(Samir Duran)의 존재다. 그는 <브루드워>에서 테란 측의 인간으로 위장하고 전장에 참여했지만, 사실은 아직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세력의 하수인이었음이 밝혀진다. 그 세력은 듀란을 통해 은밀하게 저그와 프로토스의 융합 실험을 행하고 있었으며, 적어도 케리건의 저그와 사이 좋게 지낼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루드워>의 숨겨진 비밀미션 ‘다크 오리진’(Dark Origin)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결국 <스타크래프트2>는 이런 듀란이 이끄는(혹은 듀란을 조종하는) 밝혀지지 않은 세력이 ‘우주의 여왕’자리에 오른 케리건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 처음에는 UED의 협력자, 중간에는 케리건의 부하, 그리고 마지막에는 전혀 새로운 세력의 하수인이었음이 밝혀지는 듀란.
■ 가능성 1. 프로토스와 저그의 잡종?
지난 2000년대 초,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루머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신종족 후보 제 1순위로 손꼽힌 것이 바로 이 ‘저그와 프로토스의 잡종’ 이다. (한 때 잡종은 유저들 사이에서 ‘Vanix’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게이머들이 이런 추측을 하는 것은 바로 앞에서도 언급한 <브루드워>의 숨겨진 비밀미션(다크 오리진) 때문이다. 이 미션에서는 듀란이 소속되어 있는 모종의 세력이 은밀하게 저그와 프로토스의 융합실험을 행하는 중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진다.(이 미션은 예전부터 후속작에 대한 암시로 받아들어졌다.)
저그의 9번째 미션에서 특정조건을 만족시키면 비밀미션, 다크오리진이 등장한다.
저그의 강인한 육체와 프로토스의 정신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잡종. 이들은 아직 눈을 뜨고 활동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브루드워>의 시점에서 이미 융합 자체에는 성공한 것으로 묘사된다. 게다가 이런 잡종에 대한 실험은 한 장소가 아닌, 우주 곳곳에서 굉장히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밝혀진다.
즉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완성된 잡종이 새로운 제 4의 진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듀란은 잡종을 가리켜 “눈을 뜨면 우주의 질서가 바뀌게 될 것이다”고 예언했으니…. 설사 이들이 제 4의 진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다 못해 싱글미션에서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케리건에게 패한 다크템플러 제라툴은 미지의 행성에서 프로토스와 저그의 융합실험이 진행되고 있음을 처음으로 발견한다.
■ 가능성 2. 듀란이 소속되어 있는 수수께끼의 세력?
프로토스-저그의 잡종은 그저 ‘유닛’으로만 등장하고, 대신 듀란이 소속되어 있는 수수께끼의 세력이 제 4의 진영으로 등장할 가능성 역시 높다.
비밀미션에서 듀란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세력에 대해 ‘오랜 세월 동안 잠자고 있던 힘’이라며, 케리건의 저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아직 테란이나 저그, 프로토스 앞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프로토스 이상의 고도의 과학기술과 문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 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잠자고 있던 힘’ 이라는 것에서 프로토스와 저그를 만든 장본인인 초 고대문명 ‘젤-나가’ 라는 가설이 꽤나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종족일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어쩌면 불타는 군단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어느 쪽이든 이들이 이번 <스타크래프트2>에서 그 정체가 전면에 드러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설사 신종족이 아니라고 해도, 하다 못해 <워크래프트3>에서의 ‘불타는 군단’과 마찬가지로 암흑의 세력으로 게임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2중, 3중 스파이였던 <브루드워>의 숨겨진 주인공(?) 듀란(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