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PSP와 NDS가 처음 발매될때 저는 PSP진영이 이길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
사람들이 도데체 왜 저런 잠꼬대를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도저히 게임이 안되는 싸움인데 단지 PSP가 기기성능이 뛰어나고 PS2게임이 받쳐주니까
이길거라고 생각하는걸 보고 도저히 현실인식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죠.
사실 제가 볼때 지금의 PSP와 NDS에서 소니의 PSP는 대단한 선전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것은 PSP의 멀티미디어 성능과 고성능, 대화면 그리고 몰입도 있는 좋은 게임이 만들어낸
하모니겠죠. 단언컨데 만약 PSP를 닌텐도에서 발매했고, 소니에서 NDS를 발매했다면 소니는
NDS를 지금의 PSP의 1/10도 못팔고 망했을 겁니다.
사실 닌텐도는 휴대용게임계를 십수년동안 독식해 오면서 휴대용 게임기의 트렌드를 독점해온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이 최강의 소프트 메이커입니다. 특히나 휴대용 게임기에서의 판매량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죠. 4대 비디오게임메이커가 다 합쳐도 닌텐도 반도 못파는게 현실입니다.
그 어떤 전설의 명작을 만들어도 뇌단련 반의 반도 못파는게 현실이죠.
사실 닌텐도는 몰입도가 낮은 휴대용 게임기를 팔기 위한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휴대용게임에서 불패에 가까운 무적의 판매량을 보인 트레이드게임... 그 대표작인 포켓몬은 말할것도
없지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코나미의 유희왕만 해도 시리즈 대다수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습니다.
트레이드 게임은 게임의 메인스트림인 저연령층을 기반으로 합니다. 친구와 게임을 그다지 하지 않는
성인층과 달리 적극적으로 게임을 하는 저연령층 시장의 트렌드를 장악한다는건 굉장한 메리트죠.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초등학생이 메이플을 모르면 친구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왔던 것처럼
저연령층의 트렌드를 장악하는것은 휴대용 게임 시장을 그야말로 땅짚고 헤엄치듯 날로 먹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그 저연령용 트레이드 게임의 사상 최강의 아이콘인
포켓몬스터를 닌텐도가 쥐고 있는 이상 죽었다 깨나도 휴대용 시장에서 닌텐도를 제치고
메인스트림을 차지하는건 불가능합니다.
(반다이의 경우 WS발매때 디지몬을 내세워 맞섰지만 절대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이 어떤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닌텐도가 휴대용 게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게임이 메이드 인 와리오 입니다.휴대용 게임은
밖에서 시간날때 잠깐 켜서 즐기면서 켜자마자 바로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게 다라고 할수는 없지만 휴대용 게임은 휴대용 게임 다워야 합니다.
PSP와 NDS의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그것이고요.
사실 뇌단련도 본질적으로 그렇습니다. 진짜로 뇌단련하려고 지하철에서 뾱뾱거리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켜자마자 바로 가볍게 즐길수 있으니까 부담없이 하는거죠. 그래서 400만장이나
팔리는 겁니다. 이것도 시리즈로 나가니 시리즈 다 합치면 진짜 어마어마한 양이죠.
결국 휴대용 시장에서 잘팔리는 게임들은 뻔한겁니다.
가볍게 즐길수 있는 게임 or 저연령층 트렌드
물론 NDS정도로 많이 팔리게 되면 다양한 게임이 나오면서 그게 전부는 아닌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또한 NDS에는 기본 명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제작비를 아껴라...겠죠.
사실 역전재판 단 2명의 스탶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만 역전재판이
대박을 치고도 캡콥은 끝끝내 전작과 전전작의 캐릭터,배경을 고대로 가져다 씁니다.
2,3,4를 해보면 알겠지만 이거 진짜 돈 적게 들여서 만들었겠구나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뭐 하지만 역전재판 뿐만이 아닙니다. 애초에 휴대용 게임이라는게 몰입도가 낮은 데다가
NDS가 워낙에 라이트유저 취향이다 보니 깊이있게 만든다고 잘팔린다는 법도 없어서
가벼운 게임들이 주류입니다.
사실 돈들여서 게임 만들면 뭐합니까... 닌텐도 게임한테 만나면 여지없이 밟히는데요.
게임 제작비 싸고 하드웨어 판매량이 엄청나게 높은데도 불구하고 NDS나 WII가
소프트메이커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닌텐도의 존재때문이죠.
닌텐도의 직관적이고 쉬운 게임에 길들여진 유저들은 다른회사게임에 그리 쉽게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닌텐도 계열 하드웨어는 항상 닌텐도 혼자만의 잔치로
끝나곤 합니다. 2006년 일본 게임시장이 20%의 성장을 했는데 그 20%의 성장을
독식한게 바로 닌텐도였죠. 결국 NDS는 닌텐도 혼자만의 잔치였습니다.
사실 경쟁이 안되다 보니 어떻게든 저렴한 제작비에 아이디어만을 넣어서 게임을
만들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깊이있는 게임이 부족하고요.
그래서 사실 저의 경우엔 PSP쪽을 좋아합니다. 느긋하게 시간을 가지고 대화면에서
사실감있는 그래픽으로 깊이있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즐거움이 있지요.
NDS가 시장을 거의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도 PSP가 계속 팔리고 있다는 그 사실은
NDS가 모든걸 채워주지 못한다는것을 보여주는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