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 발매가 94년 11월말이었으니 새턴도 이제 13년전의 구형기기군요.
제가 즐겼던 게임기중에 유달리 저에게 맞는 게임기가 새턴이었습니다.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저로선 재미있게 즐긴 게임들이 많았죠.
제가 개인적으로 새턴에서 가장 재미있게 한 게임은...
사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모르는 게임일텐데요.
김전일이었습니다. ㅡ.ㅡ; 이름하여 김전일~부제:호시미 섬의 슬픈 복수귀신...
이 게임이야말로 B급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게임이겠죠..
분명히 말해 주류의 게임은 아니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엄청난 만족감을 줄수 있는 게임..
이 게임은 간단히 말해 범죄조장게임입니다.. 비록 게임의 서두에는 ~이 게임은 범죄조장
게임이 아니라 특정상황에서의 추리를 즐기는 게임입니다~ 라고 나오지만요.. 내용이 그렇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범인이 되어 김전일의 눈을 피해 타겟을 살해하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꾸며 완전범죄를 만들고 그 다음 그 다음 타겟을 계속해서 살해해 나가는 게임이죠..
어드밴쳐형식이지만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김전일이 단번에 범인을 알아차립니다..
그럼 다음 살인을 하기는 켜녕 게임오버를 당하게 되죠..모든살인은 철저한 계획아래
완전무결하게 저질러야 김전일의 눈을 피할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게임은 범죄조장게임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하면 두개의 시나리오가 있죠.. 가짜 스캔들에 휘말려 미래가
송두리채 날라간 아이돌 여가수가 자신들에게 가짜스캔들을 뒤집어 씌운 사람들을 살해하기는
시나리오와 그 가수의 매니져가 섬 개발문제를 둘러싸고 살해된 자신의 애인의 복수를
해나가는 시나리오죠.. 둘다 개별적인 살인목적은 있지만.. 배경스토리는 똑같습니다.. 단지
여가수와 매니저의 복수대상과 입장차이만이 존재하죠.. 둘은 다 연쇄살인을 목적으로 호시미
섬으로 향하게 되는거죠.. 섬에 가면 먼저 살인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약간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그 당시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나중의 김전일의 추리에는 결정적인 힌트가 되어버립니다..
자신은 완전범죄를 하였다고 안심하는데.. 김전일이 갑자기 "알았다!" "범인은 바로~우리중에 있다!!"
라고 외칠땐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살인을 할수있는 방법도 여러가지이고 장소또한 자신이 선택할수 있지만.. 모든것은 결점이 없어야
하죠..또한 여가수는 남자웨이터로 변장을 하고 오기 때문에 변장또한 들키지 않아야 하고요..
섬의 호텔을 심각하게 조사해 나가면서 하나씩 쓸만한 살인방법과 알리바이 작성법을 연구하게
되고 자신이 생겼다 하면 살인을 결행하게 되죠.. 하지만 살인이란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거나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목격자에게 발각되기도 하고 살해할 상대의 예상치도 못한
저항에 어처구니 없이 게임오버가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넘겼다고 해서 끝이
아니죠.. 뒷처리를 해서 증거를 남기지 않아야 하니까요.. 어떻게든 한명을 처리하고.. 김전일이
범인이 누군지 확신하지 못했다면 다음 타겟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김전일이 증거때문에 범인을 밝히지만 않았다 뿐이지.. 이미 범인이 누구라고 윤곽을
잡았으면 위험천만이죠.. 그때는 우선 김전일의 의심부터 풀거나 아니면.. 김전일까지 살해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물론 그러면 아케치가 와서 사건을 밝혀내지만요) 이렇게 해서 연쇄살인을
모두 다 끝마치면 또 한차례의 고비가 있죠.. 김전일이 여러가지 사건을 결부시켜서 범인을 추리해
냅니다..이게 가장 큰 고비죠.. 여기서까지 김전일이 범인의 윤곽을 못잡으면 바로 완전범죄 성공이죠..
그리고 일행은 배를타고 호시미섬을 떠납니다.. 그럼 김전일은 주인공에게 여운있는 한마디를
하죠. 비록 이번엔 잡히지 않았지만.. 앞으로 평생 죄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죄값을 치르는게 더 좋을거야" 라고. 그럼 주인공이 쓸쓸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것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수많은 김전일의 추리를 이겨내야 볼수있는 엔딩이지만 웬지 쓸쓸한 느낌을
받게하죠.. 도덕적으로 보면 상당히 문제가 있음을 부정할순 없고 게임성이 그리 뛰어난 게임도
아니었지만..재미로 볼때는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Ps.스샷을 구할수가 없어서 스샷을 첨부를 못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