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봤을때 현재의 게임시장이란 닌텐도 단 하나의 게임회사에 맞서 나머지 전 게임업체들이 대항하는
형식이라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 말해서 닌텐도 VS 비닌텐도 연합 의 대결 구도라는 것이죠.
플삼vs엑박의 대결은 아무리 봐도 허상입니다. 그놈이 그놈이에요. 대부분의 회사에서 멀티를 뛰는
지금 플삼이 뭐고 엑박이 다 뭡니까. 어차피 같은배를 탄 동지나 다름없는거죠.
어차피 게임시장의 중심은 콘솔이고 그 콘솔에서도 메인스트림은 라이트유저에 있습니다.
그리고 닌텐도는 그 메인스트림을 독식하고 있으면서 다른 업체들이 발붙일 틈을 주지 않습니다.
게임기를 앞세워 가정용기기를 통합할 꿈을 세우는 마소도, 플2의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소니도
닌텐도를 넘지 않고서는 영광을 재현할 길은 없습니다.
지금 차세대기를 봐도 한눈에 드러나지만 거의 닌텐도 혼자서 단독으로 이끄는 wii가 닌텐도 이외의 전세계 모든
게임 제작사들의 총 역량이 집결된 엑박과 플스를 완벽하게 압도해 버렸습니다.
wii는 아무리 잘팔려도 서드파티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닌텐도와 대결할 자신이 없으니까요.
큐브의 바하4에서 절대적으로 드러났지만 닌텐도 계열 기기에서 닌텐도 게임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상대로
게임을 팔아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는건 절대로 무리입니다.
한번 라이트유저라고 끝까지 라이트 유저로 남는건 아니지만 닌텐도의 직관적이고 쉬운 게임에 길들여진 사람은
진입장벽이 있는 게임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지금 동물의 숲을 재미있다고 즐기는 여학생들이 언젠가는
기렌의 야망이나 아머드 코어를 즐길것 같습니까? 어림도 없는 이야기죠.
결국 그런겁니다.
닌텐도에서 라이트 유저를 싸그리 독식해 닌텐도게임밖에 즐길줄 모르는 게이머로 길들이고 코어유저의 생산은
어느 시점부터 중단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코어유저의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코어유저가 발붙일 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죠.
DS로 돈벌어서 PS3나 엑박에 게임낸다. 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사실 DS로 닌텐도 게임을 제치고 돈을 벌기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뭐 가끔씩 하늘의 별을 따는 회사도 있습니다만 가끔입니다.
wii 아니 넓게 보면 DS도 포함해서 닌텐도 게임기에 제대로된 게임을 내놓고 싶지 않는 마음이라면 어느 대형 메이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과거의 닌텐도64는 닌텐도 스스로의 힘에 망했습니다. 닌텐도 게임이 너무나 수준높아서 다른 제작사들의 게임수준을
압도했기 때문에 어느 서드파티도 닌텐도64에 게임 내놓길 꺼려했고, 결국은 스스로의 힘에 망했죠. 그 시대에 도데체
어느 회사가 젤다 오카리나만한 게임을 내놓고 닌텐도 게임과 경쟁할수 있었을까요? 소니처럼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게임메이커도 있는데 어느 누가 닌텐도와 불공정경쟁하면서 닌텐도64에 게임을 내놓을까요?
결국 게임큐브때도 상황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복된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닌텐도는 서드파티를 끌어 들이는
대신에 스스로의 힘을 더욱 키워 버렸습니다. 그리고도 결국 서드파티에 대한 의존없이도 NDSL과 Wii를 성공시키고 말았죠.
사실 NDSL의 성공은 너무나 당연한 거였지만, GBA의 성공과 비교해 볼때 너무나 대성공이었습니다.
wii는 말할것도 없고요.
과거 플투 시절에 유저들은 정말 편했습니다. 플투만 사면 되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과거 닌64와 새턴 플스가 경쟁하던 시절보다 더 골치아픕니다. 가장 게임이 편협한 wii가 메인스트림을 먹고
있기 때문이죠. 유저들에게 본질적인 선택은 한가지뿐입니다. 닌텐도게임을 하느냐, 닌텐도 게임이 아닌 게임을
하느냐... PSP와 NDSL도 마찬가지에요.
결국 코어유저에게는 괴로운 시대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