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에
사자와 소가 사랑에 빠졌다..
둘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끼고 이해하며
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의 마음속엔 상대방밖에 없음을 하늘에 두고 맹세했다
둘은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배려해 주었으며
둘다 조금도 거짓이 섞이지 않은 진짜 사랑이었다...
어느날 사자는 소에게
자기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신선한 고기를 가져다 주었다.
'이거 정말 맛있어...어서 먹어봐'
하지만 소는 절대 고기를 먹지 않고 오히려 사자에게
'이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선한 풀잎이야
너에게 주려고 산을 두개나 넘어서 뜯어왔어'
사자는 풀은 입에도 대지 않고 말했다.
'이따위 풀좀 그만 먹고 내 말좀 들어봐'
소는 말한다..
'넌 너무 이기적이야..어쩜 그렇게 너 자신만 생각하니?'
사자는 말한다....
'난 너에게 이렇게 소중한 고기를 가져다 주는데...
넌 어떻게 나에게 맛도 없는 풀따위만 갖다 줄수 있니?
정말 섭섭해'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
서로를 뒤로 한채 등을 돌려 떠나며
둘은 각자 생각한다.
'나는 최선을 다했어.......'
지난주 성당에서 신부님이 미사시간에 들려주신 이야기이다.
그동안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수많은 아픔들을....
조금은 깨닫게 된 것 같다...
나도 저 사자와 같았을까....
진정한 사랑은...
사자가 풀을 뜯어먹게 될때...아니 풀이 맛있게 느껴질때...
그러면서도 소에게 고기를 강요하지 않을때에...
진짜 사랑이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저 사자와 소의 모습으로 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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